어려운 문제는,
어려운 문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정리하고 고민하고. 그래서인가. 나는 생각치 못한 어려움들을 만날 때면 수많은 글들을 쏟아낸다. 누군가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는 나의 생각을 쏟아내기 위함도 있고. 아직은 나조차도 정리하지 못한 내 생각들을 나열해보는 데도 큰 의의가 있다.
삶에 어려움을 만날 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만날 때는 가장 어려운 질문을 만난다. 사람은 왜 아파야만 하는가. 사는 데 고통은 도대체 왜 필요한 것인가. 내가 세상을 만든다면 난 절대 이렇게 만들지 않을텐데. 모두가 행복한 방법은 없을까. 도저히 답이 간단히 나올 수 없는 이 질문들로 머리를 가득 채우다보면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간다.
그러다보면 모든 것에서 벗어나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고 싶어진다. 시끄러운 소리가 아득히 멀어져 뭐라 말하는지 발음조차 뭉개지고 웅얼거리게 들리는 거리 즈음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평온한 무언가를 보고파진다. 가깝지 않은, 아주 먼 곳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그래서인지 문득 요즘 여행길을 나서고 싶단 생각을 한다. 나의 필요가 모여있는 곳들로부터 아득히. 소중한 것들만 챙기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