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화를 보니, 아주 잘 알겠다. 하필이면 마치 거짓말처럼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너의 일. 안부를 묻는 모든 연말인사, 새해 인사가. 그 곳에 써있는 올 한해 수고했어. 새해 복 많이 받아. 그리고 요즘 어때? 하는 안부인사가. 거기에 대답을 하려할 때 너의 고민이.
너는 마치 재난 사고를 소개해야만 하는 뉴스의 앵커같이 너에게 일어난 일들을 누군가 묻는 안부에 애써 답해야 했으니. 또 이야기를 하면 어쩔 줄 모르는 상대의 반응에 마치 듣고 싶지 않은 뉴스를 갑자기 확 쏟아낸 입장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얼마 전 우린 참 그 괜찮냐는 질문이 어렵다 했다. 우린 그럼 그냥 웃으면서 "안괜찮아요! 어떻게 괜찮겠어요."라고 큰 일이 아니라는 듯이 말하기로 했다. 어떤 뉴스를 전하든 감정을 담으면 안되는 앵커처럼, 연락을 할 때마다 괜찮아야만 하는 네가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살피느라, 말이 어려웠겠다 싶다.
시끄러운 곳에서 글을 쓰니 글이 두서없다. 근래 시끄러운 곳에 있지 않아서인가 오늘은 시끄러움도 꽤나 반가운 듯 거슬리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