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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어쩌다 프리랜서
Sep 26. 2023
창업 3개월 25일차, 타는 속을 식히려는 듯이
가을비가 주룩주룩
항상 생각한다. 어떤 스님의 말.
남은 내가 어찌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나, 그것도 나의 생각만이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
고삐가 풀린 채로 너울거리는 정신이 지 멋대로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말들이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건 어찌할 수 없지만, 고요히 내리는 빗소리를 따라 마음을 가라앉힌다. 덕지덕지 묻은 잔념을 물에 살살살 흘려 보내고. 바구니에 흙더미를 잔뜩 떠 흔들흔들 사금을 남기듯이.
소리를 들을 뿐인데 정말 비를 맞는 것 같다. 차가운 방울들이 툭툭 떨어져 약한 것들은 녹아 내리고 심지만 남는다.
흥얼흥얼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잔나비의 노래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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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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