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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PITY 어피티 May 14. 2024

‘어피티’를 ‘어피치’라 부르던 독자가 이사가 되다

‘어피티’를 ‘어피치’라 부르던 독자가 어피티 이사가 된 건에 대하여 2


어피티를 오랫동안 지켜봐 오신 독자분이라면, 

어피티 머니레터에는 물론 옛 홈페이지에도 실렸던 이 단막극장 기억이 어렴풋이 나실지도 모르겠어요. 


제목은 <‘어피티’를 ‘어피치’라 부르던 독자가 어피티 이사가 된 건에 대하여>


증거사진 1호


맞아요. 제가 그랬어요.
2019년 6월이었어요.

증거사진 2호

어피티 머니레터 필진 모집글을 보고 ‘어피치 필진이 되고 싶다’며 문의메일을 보냈어요. 

필진이 되고 나서야 어피치가 아니라 어피티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어피티  vs.  어피치

저는 당시 대표님이 별말씀 안 하시기에 저는 쿨하게 넘어가셨거나, 아니면 별 것 아니라며 잊어버리신 줄 알았어요. 속에 담아두고 계셨다는 건 어피티 단막극장(증거사진 1호)에 이 에피소드를 쓰셨을 때 알아차렸죠. 전지적 대표 시점에서 보는 저의 입사 스토리는… 아휴, 홈페이지 바뀌어서 다행이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오타도 아니고 헷갈린 것도 아니에요. ‘어피치’라고 확신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남의 회사 캐릭터 이름을 사명으로 쓰다니 여러모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대단한 건 나였던 것을. 


아휴, 참 사람이 어찌나 편견도 없고 이렇게 순수한지. 적당히 때도 타고 그래야 하는데 큰일이에요. 


어쨌든, 당시만 해도 구독자 1만 명 정도였던 우리 어피티 머니레터가 가진 초창기 인지도와 뭔가 번쩍!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무엇을 들고 냅다 들이박는 저의 환장적인 컬래버레이션이었어요. 

구독자가 3만 명만 됐어도 제 메일은 열리지 않은 채 휴지통에 꽂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요. 모든 것은 타이밍이에요.)


필진이 된 것은 그렇다 치고 입사는 어떻게 하게 되었느냐고요? 

필진으로 참여한 지 1년 남짓 되었을 무렵일 거예요. 

그냥 ‘저 지금 직장 퇴사할게요’. ‘여기 입사할게요’. 이러고 한 것 같아요. 

그냥 대표님과 길을 걷다가 질렀는데, 뭔가 이해득실에 대한 냉정한 논의나 대기권을 뚫는 로켓 제시 같은 건 없었어요. 그때 대표님의 반응은 대략 이랬어요: 


진영: 이런 데서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시면 어떡해요…

정인: (시무룩)

진영: 진짜 입사… 하실래요?

정인: 네!

진영: 아니, 본인이 원하는 걸 상대방이 딱 내밀면 의심 안 가세요? 도대체 뭘 믿고?

정인: 음… 그냥 딱딱 맞으면 좋은 거 아닐까요?


그래요. 저는 좀 그런 타입이에요.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2019년이라니, 돌이켜보니 꽤 오래전이에요. 

어피티와 인연을 맺어가기 시작한 이후 함께 해주시는 구독자 여러분이 36배나 늘어났네요. 

2024년 5월부로 머니레터 구독자 수가 총 36만 명을 넘겼거든요. 


어피티와 머니레터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난 만큼 저희도 많이 변하고 성장했어요. 

사람이 모자라서 고작 두셋이 저글링을 해가며 머니레터를 발행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즐겁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다루는 ‘잘쓸레터’도 런칭하고, 각 팀에 능력자 리드를 갖추게 된 것은 물론 감각적인 인턴님까지 모실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제, 어피티는 백만 구독자 달성이라는 목표와 함께 뉴스 라이브 방송(유튜브)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채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구독자 여러분 없이는 갈 수 없는 먼 길이에요.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우리 어피티, 

앞으로도 여러분 곁에서 매일 인사드릴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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