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언을 들으려고 아버지가 계신 방으로 들어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는 잠시 책에서 눈을 떼시고는 제게 눈길을 돌리셨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펜을 들어 뭔가를 계속 쓰시면서, '나가 놀아라, 얘야. 아빤 지금 바쁘단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은 제가 같이 놀아달라고 하자, 아버지께서는 '나가서 놀아라, 얘야. 아빤 지금 이 책을 마저 다 읽어야 한단다!'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재판장님께서는 제 부친을 훌륭한 법률가로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을 잃어버린 친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젊은이의 대답을 들은 재판장은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럴 수가! 책은 다 읽었지만, 아들을 잃어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