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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Feb 29. 2020

마음의 틀을 넓히는 방법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책에 보면 프롤로그부터 진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는 우리 인간의 '생각'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생각이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나, 그것을 '듣고 아는 것'과 '알면서 생활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에 중요한 화두가 된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와 상황들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짧은 생각'이 섣부른 판단으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다른 행동을 결정하게끔, 그리하여서 인생의 방향이 전혀 다른 쪽으로 향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나의 지인이 나를 만나기 원했고, 나는 거절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나가서 후회를 만들어온다. 역시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내가 나가기 싫다고 '생각'했으나, 그 생각과는 다르게 내 발은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내 '마음'이 나의 행동을 결정한 것이다.


"머릿속 생각이 마음의 틀을 결정하며, 나아가 행동을 결정한다.
이혼한 후에 제리는 "나는 결혼 생활이 맞지 않나 봐"라고 푸념하며, 그 결과 진지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조차 피하게 되었다. 그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했지만 이혼으로 그것이 불가능함이 증명되었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기회가 올 가능성조차 거부한 것이다.
반면 린다는 이혼 후 "많은 교훈을 얻었어. 두 번 다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거야. 다음번에는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거야"라고 다짐한다. 새롭고 더 나은 관계를 위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때 제리와 린다의 행동을 결정한 것은 일어난 일(이혼)이 아니다. 그들 자신이 그 일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이다."


보는 것 = 생각


저자는 위에서 말한 사례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고 생각하는 방식'이 순간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이를 '마음의 틀'이라 표현했다. 나는 '마음의 틀'이라는 부분이 특별하게 와 닿았다.

그림을 그려도 틀이 중요하고, 옷을 입혀도 '옷걸이'가 좋다고 표현한다.

미모불변의 법칙은 틀의 중요함을 나타내는 것이고,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것은 관계를 나누는 감정의 선이다.

칸의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도 '선'이 중요한 의미로 작용한다.


선은 하나의 '틀'이 되기도 한다.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드는 틀이 되기도 하고, 넘어가야 할 목표가 되기도 하고, 무언가를 규정하고 지시하는 원칙이 되기도 한다.

'이 틀 안에서 모든 것을 해봐'라고 했을 때 틀은 가능성이 되고 원칙이 되고 규칙이 된다.

나는 마음의 틀이 넓고 깊고 안정되길 바란다.

내 마음의 틀은 나의 행동과 인생을 결정지을 선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선을 '스트레스 경계'로 표현했다.


'스트레스 경계'란 그 이하에서는 제대로 행동하지만 그 이상에서는 잘못 행동하기 시작하는 스트레스의 수위를 말한다. (중략) 스트레스 경계가 낮은 사람들은 초조감을 잘 느끼며,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을 계속 받는다. 반면 스트레스 경계가 높은 사람들은 바위와 같은 유형으로, 어떤 재난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줄 안다."(22p)


나의 생각과 다르게 나의 마음이 무언가를 잘못 선택할 때, 내 마음은 '스트레스 경계'에서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관계가 깨어질 것 같은 느낌, 행운을 놓칠 것만 같은 느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는 불안. 모두 스트레스 경계가 낮을 때 일어나는 초조함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반면, 스트레스 경계가 높으면 어떤 경우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줄 안다고 한다. 저자의 설명이 타당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스트레스 경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린 시절에 학대와 같은 보통 이상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것을 뛰어넘은 사람은, 이후 안정적이고 정서적으로도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한다. 반대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통 사람들보다 스트레스에 적게 노출되고 많은 혜택을 받으며 성장한 사람들은 쉽게 초조감, 분노, 우울감에 사로잡힌다.'


나는 어떤 경우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때 희망적인 것은 저자의 말이다.

각자의 스트레스 경계는 눈동자 색깔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다양한 조건과 상황에 따라 평소의 스트레스 경계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자신의 스트레스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뛰어넘고 스트레스를 만드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저자는 '취약성의 요소를 최소화하라'라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취약성의 요소 중에는 '배고픔, 화, 커피 담배 등의 기호품, 외로움, 피곤, 통증, 질병, 중대한 손실, 수면 부족 등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당 떨어진다'라고 표현할 때가 그때인 것 같다. 나의 취약성의 요소가 스트레스 경계에 걸려든 것이다.

피곤할 때 아이의 보챔이 나를 취약하게 만든다거나, 질병으로 인해 마음이 약해진 순간 누군가의 말이 뼈를 찌르는 듯 느껴져 다리를 꺾이게 만든다거나, 재산상의 손실에 좌절하여 최악의 상황을 실행에 옮긴다거나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사람의 '마음의 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할 때, 우리는 어쩌면 인생을 다르게 살아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나의 취약성을 인지하고, 취약성의 요소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만들어서, 나의 스트레스 경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해내는 것. 그럴 때 우리는 안정적이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유독 아이의 울음소리에 화를 낸다거나, 배고플 때 분노하고 아파서 우울해지는 순간이 잦아든다면, 정신을 차리고 나의 취약성을 주시하자. 그리고 그 경계를 뛰어넘자.

'스트레스 경계가 낮아지면 신경계는 예민해진다'라고 한다. (26p). 그런 상황에서 내가 어떤 실수를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알아서 그것을 깨뜨리고 다시 통제력을 찾을 방법을 안다면 실수를 피할 수 있다'.


나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통제력을 되찾는 것. 그 또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피하지 말고 기꺼이 맞서서 당당히 승리하기를. 그래서 진정 건강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멘탈이여 건강하라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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