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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Jan 18. 2020

글을 쓸 수 있는 동안 행복합니다.

<박완서 작가의 모든 책>을 대하며...

"글을 쓸 수 있는 한 지루하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책 표지의 한 문장 글이 너무나 와 닿아

자꾸만 보게 되었다.

글을 쓸 수 있는 한 지루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한 외롭지 않고, 쓸 수 있는 한 숨을 쉴 수 있고, 글을 쓰는 동안 행복하며 즐거운 것, 글을 통해 희락을 느끼고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 글 외에 이토록 많은 행복을 주는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는다.

글을 쓸 수 있는 한 감사할 뿐임을 그 또한 글로 표현했던 박완서 작가님의 책이 이렇게 나왔다.


박완서 작가님의 또 다른 책 <아주 오래된 농담>에서 이렇게 표현된 부분이 있다

시간은 빨리 흐른다. 특히 행복한 시간은 아무도 붙잡을 새 없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어쩌면 작가님은 돌아가시기 전, 죽음이 임박했음을 느꼈을 때 당신이 살아오신 삶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순식간에 지나간 생'이라고..


하늘 저 편에 계신 작가님의 글은 감히 내가 따라가지 못할 품격과 연륜이 있지만, 감히 나도 '알아요', '공감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이다. 그리고, 글을 통해 힘들 때마다 내가 찾아나가는 삶의 비상구로서의 기능이다.

박완서 작가님도 글에 대해 그렇게 표현하셨다.



 “써지진 않는데 원고 독촉은 빗발칠 때는 아유, 지긋지긋해, 소리가 입에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이 노릇을 안 하나, 쓰는 노릇에서 놓여날 것을 상상만 해도 황홀한 해방감을 맛볼 수가 있었으니까요.”(‘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989) 책 뒤에) 마감에의 압박은 그에게도 여지없이 몰아쳤다. 그러나 마흔 살 당시로는 늦은 나이에 데뷔, 세상을 뜨기 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작가를 구원하는 것도 역시 문학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뜻하지 않게 닥쳐온 무서운 고통과 절망 속에서 겨우 발견한 출구도 쓰는 일이었으니까요.”



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118140108936


박완서 작가님이 행복에 대해 쓰신 글을 오래 전 다이어리에서 찾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유언처럼 느껴지는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현재의 인간관계에서뿐 아니라 지나간 날의 추억 중에서도 사랑 받은 기억처럼 오래 가고 우리를 살맛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건 없습니다.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예수님도 말씀하셨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말씀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너희들 모두모두 행복하라는 말씀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 행복하게 사는 법, 박완서



그리운 박완서 작가님, 박경리 작가님.

먼 발취에서 뵙고 글을 통해 만났던 세월 속에서 저는 참 행복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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