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션은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찾는 것이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갑자기 주문하면 다소 설명이 필요한 미션인데 책을 읽는 분들 이어서 미션만 제시해도 알아서 탐구하시고 나누고 싶은 글을 찾아주셔서 나로서도 많은 힘과 도움을 얻고 있다.
@보리 님
'네가 그럴 때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살다 보면 어떤 상황이나 결과가 예기치 않은 과정을 거치면서, 옳지 않거나 안 좋게 보일 때도 있지요. 의도한 바와 다르게 흘러가거나 타협점을 찾지 못해서 일수도 있고요,
그럴 때 가까운 이에게 듣고 싶은 말 일거예요..
'네가 그랬을 때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일 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어긋 났을 때도 나를 이해해 주는 이가 있구나, 그런 감정을 갖게 해주는 위로가 되는 말 일 겁니다.
해피트리 언니, 동생분들께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책을 읽고 생각하면서 지내는 사람은 마음에 커다란 저수지가 있어서 고요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이 사람을 차분하게 하고 위로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보리님 같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 진다.)
@에이미 님
저는 남편을 인생에서 빼려고 이 책을 읽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살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 안 해본 사람 아무도 없을 거예요. 저도 한 때 남편과 아이 먹여 살리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항상 남편이 해야 할 일을 제가 다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빨리 돈을 벌어서 나의 짐을 덜어주길 원했어요.
어느 날 생각해보니, 남편과 헤어져도 저는 똑같이 이 일을 해야 하더라고요. 저는 경제적인 독립은 되었을지 모르나 정서적 독립이 되어 있지 않았어요. 저는 취미도 없었고요, 좋아하는 일도, 친구도 없었어요. 오로지 돈만 벌었어요. 그러니 모든 것을 남편에게 의존하며 원망하는 날이 많았어요.
미래가 보이지 않았어요. 사실, 그 모든 과정이 꿈이 안내하는 길인 것을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마음이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을 거예요.
살아가면서 우린 많은 일을 겪어요. 경제적인 문제, 애정문제, 자녀문제, 정서적인 문제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죽을 때까지 괴롭히진 않거든요. 언젠가는 끝이 나죠. 바닥을 치면 솟아오를 일만 있다고 하잖아요.
저는 비상 꿈을 그려가면서 1년 후의 나, 10년 후의 나를 만났을 때 잘했다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정도로 살려고 해요. 10년 후의 내가 화려하진 않더라도, 그 정도면 너 잘해왔다고 토닥여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것은 독서든 육아든 일이든, 주어진 일에 감사하면서 살면 나의 미래가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책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아이와 온전히 같이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과 저녁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마음과 육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책을 읽으시고 해 주시는 말씀이 나에게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 내가 의도한 것은 너도 나도 삶에서 누군가를 '빼버리자'는 의미가 아니라, 진정한 나를 찾고 나를 '얻으라'는 것이었다. 에이미 님의 진솔한 후기에 나도 마음이 숙연해진다.)
@감겨 눈 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이고르 박사와 베로니카의 대화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거라고 여기는 거야, 반드시 최선의 것이나 가장 논리적인 것이어야 하는 건 아냐. 집단적인 욕망에 딱 들어맞으면 되는 거지....
중요한 건 옳은 답이 아니라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답이니까"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살지 맙시다 “라는 두 마음이 공존했어요.
처음 읽었을 땐 사이다 같았어요, 제가 그렇지 못해서 무릎을 탁 쳤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다수의 답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 각자 생각해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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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님
민주주의 사회라고 표방하며 집단적인 욕망, 다수결의 원칙 등으로 약자나 소수의 의견이 무시당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었네요. 지금은 욜로, 워라벨, 소확행 등 개인적인 시선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전 현재 시대가 좋습니다.
(집단적인 욕망. 그것은 어쩌면 한 번에 사회를 불태워버릴 수도 있는 엄청난 것이기도 하고 강력한 힘이 있다. 다만 그 힘이 어디로, 누구에게로 향하는가에 따라 그것은 삶이 될 수도 있고, 죽음이 될 수도 있는 것이어서, 나는 '욕망'이라는 글자에 멈칫했다. 근래에 일어나고 있는 뉴스에 오르내리는 사건 사고 여론 속에서 집단의 힘을 본다. 누군가를 끌어내리고, 밀어 올리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게 할 수 있는 그런 대중의 힘을 바라보면서 '집단적인 욕망'에 스며들어있는 어떠한 두려움을 만나보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집단적인 욕망'이 삶의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바란다.)
@아인잠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김지수 인터뷰집 중에서
우리 힘들 때가 순간순간 닥치지만 이겨내고 돌파해나갔으면 합니다. 함께요. 그리고 나아가 다른 사람까지도 깊이 이해하고 넓게 품을 수 있는 아량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나와 다르지만, 나와 같은, 나보다 나은 것 같지만 나처럼 힘들 지모를 누군가를, 주변을 돌아보며 오늘도 내일도 묵묵히 멋지게 살아가요!!!
주말에는 자유 독서로 자유롭게 책을 읽으시고, 책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남겨주시길 기대한다. 우리의 독서모임은 오늘도 무르익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