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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독서 미션 5 : 책을 펼쳐서 나온 곳의 보물찾기

'탁' 펼치니 '탁' 나왔다고요?

by 아인잠

독서모임 5회 차 미션은 '책을 한 번에 탁 펼쳐서 나온 곳에 있는 보물'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책 속에 어떤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하는, 책 펼치기 5초 전 상황, 약간의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그 찰나의 순간이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는 미션이었고, 책으로 인한 설렘을 부활시키는 '첫사랑' 회복 미션이었다.


@Heeeeeji 님의 말처럼, '우리가 때로는 사두고 못 읽은 책'도 있고, 때로는 아이들이 아픈 일이 생기거나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녹다운되어 꾸준히 책을 뒤적거려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함께 모임을 통해 서로가 힘을 얻고 꾸준히 독서의 생활화를 이루어가는 것이 우리가 갖는 최소한의 목표가 아닐까.

이미 우리는 책 속의 보물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은 우리의 보물지도가 되고 나침반이 되어 우리를 이끌리라!




@감겨 눈 님

<상처 받은 내면 아이 치유>, 존 브래드쇼 (P326 정정당당한 규칙의 연습이라고 되어있는 9가지 방법 중에 공감 가는 부분)

'통합적 사고란 어떤 상황도 모두 좋은 상황 혹은 나쁜 상황은 없다는 말이다. 당신의 인생을 둘 다 보게 해 준다는 말이다.

좋은 일이 다 좋은 일만은 아니고, 또한 나쁜 일들이 다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짧은 생각으로 이렇게 해석해보았다.

어린아이가 살아가려면 부모의 모든 보살핌이 필요하며 절대적으로 그래야 아이는 생존이라는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우리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러한 무조건 적인 (아가페) 사랑을 갈구하기도 한다. 친구, 연인, 배우자, 자녀.. 그런데 우리는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린아이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면 그 무엇도 무조건적인, 너만 사랑해! 너만 위해서! 너에게 다 줄게! 는 없다는 것을 인지 하여야만 한다.

모든 인간관계로 맺어지는 삶은 조건부!!!

”자기야, 난 너의 엄마가 아니야, 네가 나의 아빠가 아니듯, 거기까지 인 거야! “라고 나는 남편에게 말을 많이 해왔다.

give me 가 아니라 give and take 서로 주고받는 쌍방의 거래 같은 거다.

그리고 나와의 관계 형성된 다양한 파트너들에 대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되며, 다른 사람을 나의 정신적 지주로 삼게 된다면 우리 자신의 존재는 작아지게 된다는 것을...

나의 내면 아이의 정신적 지주는 내가 되어야 됨을 말해주고 있다!!!



@에이미 님

<언어의 온도>, 이기주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래~”

죽도록 사랑했던 첫사랑과 헤어졌을 때 죽을 만큼 힘들었다. 그때 잘 알고 있던 선배가 그랬다.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고..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힘들어한다. 속으로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래~”라고 하고 싶지만 그 나 이땐 그때는 그것이 가장 큰 고민이겠지 싶어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내가 가진 고민을 다른 사람이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으나 지금은 그 슬픔을 감당할 깜냥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나라서 어쩔 수 없다.

슬픔의 유효기간이 다르다는 말이 참 와 닿는다. 누구에겐 별것 아닌 일이 어느 누구에겐 참으로 큰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고작 그런 일에 슬퍼하더라도 어설프게 빠져나오라고 하지 말아야겠다.

슬프면 슬프다고 얘기할 수도 있고, 울어볼 수도 있는 것이야말로 그 슬픔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길이지 싶다. 속으로 삼킬 필요 없다. 너무 우울한 날은 쓸쓸한 마음을 표현하고 슬픔에 잠시 무릎도 꿇어보련다.


@아인잠

'나는 아이들이 그야말로 신나게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공부? 가난? 뭐가 겁나? 우리 지금까지의 시간이 헛되지 않는 길은 앞으로 '살아가는 재미'는 느끼며 살아보는거라고! 제대로!'


@보리 님

"집에 와서 책부터 찾아 펼치고 위안을 얻습니다. 타인의 판단이나 비판에 나 자신을 맡기지도 말고

감정 소모도 하지 말자, 그건 그들의 이해력의 문제일 뿐이니..."



@Nightfall 님


이해인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중에서...


행복의 얼굴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번 미션은 우리에게 나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오는 어려움들에 대해, 우리의 삶과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글을 보게 했던 것 같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잣대? 다른 사람이 내게 드리우는 잣대. 그로 인한 어려움, 희망사항, 관계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여러 상황들... 우리의 감정들...

그동안의 우리의 숱한 불면의 밤들을 위로하듯이, 마치 우연인 듯 이번 미션에서는 @Nightfall 님을 통해 '행복의 얼굴' 시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앞으로도 우리 독서모임을 통해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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