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이 나와의 인연에 와 닿을까
"우리는 외부 의견에 따르게 될 때가 많다. 대답이란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나와 세상의 대답이 다른 이유는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나와 세상의 대답이 다른 이유는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지 정답이 틀려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외부 의견에 일일이 상처 받을 필요가 없다."
"주머니 사정이 영 시원찮으면, 내가 맡은 주인공은 주머니가 두둑하지 못한 배역이구나, 역할이 그러니 좀 가벼운 게 자연스럽다, 오히려 캐릭터에는 잘 맞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또 걱정거리가 많으면, 이 역할이 고뇌가 많은 설정이구나, 고민들이 어색하지 않구나, 하고 여기면 어떨까요.
너무 억울해할 일도 아닙다.
그냥 잠깐 맡은 배역일 뿐이잖아요.
"우리는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 하고만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특히 사랑은, 내 시간을 상대방에게 기꺼이 건네주는 일이다."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게다가 아렌트는 '평범'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우리도 누구나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악을 저지를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다른 말로 바꾸면 보통 악이라는 것은 악을 의도한 주체가 능동적으로 저지르는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렌트는 오히려 악을 의도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저지르는 데에 악의 본질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나'의 죽음은 특별하다. 타인의 죽임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건에 지나지 않는 반면, '나'의 죽음은 그런 감정을 느끼는 주체 그 자체의 소멸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 세상은 그대로 있는데 '나'의 존재만 무無로 바뀐다는 것, 이것보다 더 처절한 상실이 있을까. 죽음에 대한 공포감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아무리 두려워도 의미 있는 삶을 후회 없이 살아가려면 이 숙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낫다. 자기 자신의 죽음까지도 냉정하게,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해줄 사람은 이제 나 자신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