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2월, 연말을 향해 간다.

메리크리스마스, 연말엔 책파티!

by 아인잠

"엄마. 올해부터 한 해 마지막 날 책파티하자.
필사한거 서로 나눠보고 좋은 내용은 서로 옮겨적고 어떤 책이 좋았는지 얘기하자"


한밤 중 나란히 앉아서 엄마와 책에 대해 이야기 할 만큼 아이는 책을 좋아하고 대화하기를 좋아했다. 올해 연말에는 책파티를 하자고 했는데, 그래, 연말에는 책파티를 해야겠다...

잠깐 잊고 있었다. 아이와의 약속을...


내 삶의 그간 많은 부침을 겪고 변화를 맞으면서 사는게 바빠서 잊는게 많아졌다. 아니, 어쩌면 잊는게 많아져야 살 수 있었다고 해야하는게 맞을것도 같다.




아이가 어렸을때 아이들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들키지않으려 엄청 애를 썼다. 애쓴다고 안들킨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만큼 노력했던 것이 그 와중에 잘한 일 같아서 나를 토닥여주고 싶다.

아이는 아빠도 사랑하고 엄마도 사랑하면서 컸지만,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기울이면서 자랐다. 그래서 봄꽃이 지는걸 아쉬워하는 엄마의 마음을 해마다 기억하고 어떻게든 꽃을 많이 보여주려 애썼다.


책 한권을 읽으면 엄마에게 재잘거려주어서 엄마는 순간순간 행복하고 즐거웠고 아이의 성장과 함께 했다. 그래서 그나마 엄마도 성장했다.

한번도 집안에 트리를 들인적이 없는데 지인이 선물해주셨다.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하셨던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면서 마음껏 즐거워했다.


나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울컥했다가 잠잠했다가 호흡을 고르면서,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감당하기 위해 집중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나를 바라보고 방긋 웃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지켜주고 싶고, 스스로를 지킬줄도 아는 강인한 아이들로 자라갔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되짚어볼수록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꿈만 같고 하루밤 이야기같다. 시간이 갈지 길게만 느껴졌던 그간의 세월도 언젠가는 웃으며 다시 이야기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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