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머리를 쥐어뜯고 있자 큰아이가 와서 말했다.
"엄마, 그런 걸 '지지부진'이라 표현하지 않아?"
아닌 척 있으려 했는데 콕 찍어 '지지부진'이라 하니 뜨끔했다.
이래서 책을 쓸 수 있을까? 남들은 책 쓴다 하면 알아서 쓰겠거니 할 수 있지만, 막상 책 집필 중인
모든 작가는 가슴이 쿵닥쿵닥 뛰고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은 한계를 경험한다. 그러니 나도 그렇다.ㅠㅠ
무슨 수를 쓰든 이번 주 내에는 계획한 만큼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이순신 장군에 비할바 못되지만
나의 '지지부진'을 편집자님께 알리지 말라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종이만 대면 쓱싹쓱싹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부럽다. 내 글도 뚝딱뚝딱 써주면 안 되겠니?
그림을 즐기며 세상 행복한 얼굴로 그리는 아이의 천진함이 부러울 지경이다.
언제 이렇게 솜씨가 늘었냐고 했더니 '엄마는 딸에 대해 너무 띄엄띄엄 보는 것 아냐?' 하며 웃는다.
띄엄띄엄 봐도 제대로 보이는 이쁜이 by 아인잠's girl.
상상력은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다. 있는 것에 보태는 것이다. 누구나 모방에서 영감을 얻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머릿속에 가진 게 많을수록 제약이 많다. 없을수록 자유로운 게 상상이다.
-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중에서
지금 쓰고 있는 책들이 마무리되면
그림을 그리는 딸과 글을 쓰는 엄마의 합작품.
색칠공부책을 만들기로 모의했다.
딸과 함께 펼쳐갈 꿈들이 내 꿈보다도 더욱 기대된다.
*그림작업 과정
* 색칠공부책 예약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