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시기와 주제에 따라 각기 여기저기에 나뉘었던 글들을 하나의 주제로 모아서 엮었기에 좀 더 집중되고 다듬어진 모양의 글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브런치의 글을 비공개로 바꾸면서 문득 생각이 났어요.
앞으로 행운이 따라주어서 다음, 다음 책이 출간된다면, 브런치의 글들이 하나 둘 점점 사라져 갈 텐데, 이제 저와 독자님이 나누었던 공감과 댓글의 내용은 저만이 아는 보물상자 속으로 들어가겠구나 싶어요. 그리고 세상에는 저의 글들이 책의 형태로만 남겠구나 하는 생각도요.
그렇기에 저의 책은 독자에게 다가가는 통로이고, 저를 느끼실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만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소중하고, 독자에게도 소중한 책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작년 10월에 출간된 저의 첫번째 에세이 책에 실린 글도, 이젠 책을 통해서만 보실 수 있고요.
그동안 공감해주시고, 소중한 시간과 정성을 내어 댓글 남겨주셨던 독자님께 진심을 감사드립니다.
저의 글을 봐주시고, 애정 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되었어요.
흔히 책을 한 권 써내는 일을 '산고'에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아이를 출산하듯이 책 한 권을 태어나게 하기까지는 많은 산통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저뿐 아니라 저와 비슷한 시기에 출간하신 많은 작가님들의 책들도 다 좋은 결과 있으시고 많은 사랑받으시길, 많은 관심이 이어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작가의 꿈을 갖고, 혹은 그저 책 한 권 남기고 싶은 먼 꿈으로 하루하루 글을 써나가시는 예비 저자님들께도 좋은 글들이 모이고, 꿈도 이루게 되시길 바랍니다.
제게 꿈이 있다면 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책을 낼 수 있게 되시면 좋겠어요. 아주 아주 많은 분들이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문장을 소개할게요.
"모든 사람이 글을 쓰고 글쓰기를 존중하며 사랑한다면, 우리는 지적이고 열렬하고 열정적인 독자들로 이루어진 한 나라를 갖게 될 것이다. 그 나라는 비평가, 이론가, 책상물림의 통행인, 그리고 "무슨 얘기인지는 알겠으니까, 이제 나를 즐겁게 해 줘" 하는 식의 태도를 지닌 구경꾼은 살지 않는 곳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는 기대감과 열렬한 관심을 갖고 글을 통해 서로 대화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유로운 형제가 될 것이고, 마치 도스토예프스키가 그의 소설에서 묘사한 바와 같이 "노래로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오로지 서로를 칭찬하기만 하는" 천국의 사람들처럼 될 것이다. 그리하여 정말로 위대한 문학의 나라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