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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인잠 Jun 22. 2020

평범함과 특별함의 사이

<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가 출간되었습니다.

예전에 작가 선배가 나에게 수시로 들려주었던 말이 있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 줄 아니?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이 평범하게 사는 거야."

 

20대 중반에는 40대 중반의 선배 말을 들으면서 그런가 보다 했었다.

뭔지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그 말의 의미를 알 듯도 같았다.

평범하게 생겨서,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사람과 결혼해서, 평범한 집에 살면서 평범하게 아기도 낳고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평범하게 죽는 것. 다치지 않고 병나지 않고 큰 일 닥치지 않고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평범한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끝까지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그 평범함에 대하여서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젊은 혈기와 낭만과 상상에, '뭐 좀 특별한 일 없을까?' 하는 꿈을 꾸면서, 특별한 인연으로 특별하게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서, 특별한 일을 경험하고 특별한 인생을 살아보고도 싶은 것이 젊은 날의 용기이기도 했다.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고, 특별한 추억을 쌓고 특별한 곳에 여행도 가서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고, 특별한 인연 속에서 특별한 인생을 살다가는 것, 그 특별함도 빛나 보이고 상상해봄직 했다.


막상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졸혼에 이혼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사람들이 한 두 명씩 내게 말했다.

'넌 참 특별한 것 같아.'

그 와중에 글을 계속해서 써내고 책을 쓰게 되니 선배가 말했다.

'너는 좀 천재끼가 있는 것 같아.'

(천재끼는 무슨...그냥  '재끼'만 조금 있다)

이혼하고 책을 쓰고 살아가니 엄마가 말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저 내 일상에 대해 '감사하기', 그 소중함에 대하여 더욱 알아지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감정에 대한 것이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이러한 일상이 감사하다.

나에겐 지금이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고,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이 과정은 더없는 기적이다.

누군가에겐 꿈일 수도 있는, 나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지금의 시간은 '나의 현재의 미래이다.'


반 고흐는 말했다.

"가장 단순한 의미에서의 평범함을 나는 결코 멸시하지 않는다. 평범함을 경멸한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가 그 수준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에 우리는 평범함에 대해 적어도 어떤 존경심을 갖는데서 출발해야 하고, 또 평범함이란 이미 상당한 수준을 의미하며 엄청난 곤경을 뚫고 도달한 상태라는 점을 알아야만 한다."

- 브렌다 유랜드. <참을 수 없는 글쓰기의 유혹> 중에서.



누군가의 삶에 평범함으로, 어쩌면 누군가에겐 특별함으로 다가갈지 모를

<내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

저의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시간을 되돌려볼수록, 지금의 제가, 저의 상황이, 저의 일이, 저의 책이 꿈만 같습니다.

이제 책으로, 여러분의 삶에 알맞은 걸음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저에게도 알맞은 걸음으로 다가와 주지 않으시겠어요?




인터넷 여러 사이트를 통해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어요. 서점은 점차 입고될 예정으로 압니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출간 발행일은 6월 29일이거든요.

정성껏 쓰고 담고 어루만진 저의 글들이 부디 여러분의 삶에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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