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 어떤 하루들을 보내고 계세요?
저는 책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책에는 브런치에 올리지 않은 글들도 많이 들어가고 순서도 당연히 달라질 예정이에요. 책을 통해 좀 더 독자님들과 교감하고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잘 써내는 것이 독자님들의 응원과 보내주신 마음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매일매일 열심히 쓰고 또 쓰고, 쓴 글 보고 또 보고, 수정과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중입니다.
결혼을 선택할 때에 이유가 있듯이, 이혼을 선택할 때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당연하지 않을까요?
“너를 사랑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어?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해, 너 없이는 안돼, 살아갈 자신이 없어. 네가 나고, 내가 너야”
이런 대사는 드라마에나 나오는 거죠.
결혼할 때에 여러 이유로 저는 결혼을 결정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지금까지 인내하며 노력하며 살아왔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 졸혼을 꿈꿉니다.
이혼(졸혼)을 선택할 때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계기가 있고요.
책을 쓰다 보니 참 많은 생각들이 들어요.
우선은 쓰다 보니 출판사에서 지정해주신 원고량을 이미 추월하여서 아직 쓰지 못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는 점. 2권이고 3권이고 시리즈로 낼 수도 있겠다는 점. 그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억눌린 이야기가 많았다는 점들이 새삼 느껴져요. 당황스러울 만큼요...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 어떻게 묵히고 살았을까 싶을 만큼 처연하고 힘겨운 이야기들이 새삼 떠오르고, 아직 잊히지 않았구나 싶은 감정들, 이야기들이 새삼 떠올라 혼자 울다 웃다 합니다...
그래서 저의 지금 심정만을 다짜고짜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너와 이혼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어? 너의 모든 것이 싫어. 너하고는 안돼. 살아갈 자신이 없어. 너는 너고 나는 나야!”
이게 (조금 과장하자면) 저의 이혼(졸혼) 사유입니다.
제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이혼(졸혼)하고 싶은 이유들이 하나하나 쌓여가고 남편과의 관계에서 모든 일들이 ‘이혼사유’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살아갈수록 그 이유가 더 명확해지고 제 의지가 더 분명해짐을 느낍니다.
지금 이혼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 이혼을 준비 중인 분들, 이혼하신 분들 포함하여...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지금, 혹은 언젠가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요...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결혼을 포기하지 마시라는 게 아니라. 자신을 포기하지 마시라고요
행복하게 살아갈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지금 결혼을 통해 불행을 느낀다면, 그것은 결혼이 나의 꿈과 소망, 행복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겠죠. 결혼 관계 속의 남편에게서, 자신의 불행의 사유를 캐묻지 마시고, 자신의 행복은, 자신의 삶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독립된 의식을 갖고 힘차게 살아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책임지는 방법은 남편 옆에서 일수도 있겠고, 떨어져서 일수도 있겠죠.
이혼만이, 졸혼만이 능사는 아니니까요. 이후의 삶에 대한 책임도 자신에게 있으니까요, 정신을 더욱 차려야 합니다.
책을 쓰다 보니, 오히려 분명해집니다. 제 삶을 돌아보게 되고, 제 현실을 피하지 않고 들여다보고, 제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지금 한 번 거쳐가야 하는 인생 톨게이트 앞에 서있는 기분이에요.
지나가야 하는 길입니다.
지나가야 하는 인연이라면, 어서 지나가야 내 앞의 길들을 찾아갈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지금 그 문 앞에 서있고요, 그 길 앞에 서있습니다.
그래서 제 옆에 서있는 분들이 보여요.
이런 표현이 있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떨 땐 참 힘이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많이 생각하면서 지낸 말이고요...
그런데 이 말처럼, 지나가야 할 것은 지나가지만, '내'가 지나가야 하는 순간이 있는 것 같아요.
울고 있으면 눈물 속에 가려져서 똑바로 봐야 할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요.
아프면 울고, 울고 나면 씩씩하게 눈물 닦고 일어나 가야죠. 우리 앞에는 계속 길이 주어지니까요.
저는 지금 지나가는 중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만나게 되면, 같이 안아 주고 힘이 되어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