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여자
그럼 네가 팀을 한번 옮긴 걸로 아는데, 이전 팀에서는 어떤 일을 했어?
이전에 있던 팀은 현물환을 거래하는 팀이었어. 현물환은 자금 거래랑은 다르게 회사마다 고유의 프로그램이 있어.
프로그램이라구?
응. 주식은 HTS가 있어서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잖아. 현물환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거야.
그러니까 자금 처럼 내가 기관에 물어봐서 가격을 전달해 줄 필요 없이 현물환을 구매하고 싶은 기관이 파려는 기관의 가격을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는거야. 은행 이름은 모르더라도 말이야.
이렇게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직접적으로 거래를 진행하다보니 우리가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는 많지 않았어.
그럼 그때는 어떤 일을 했어?
주로 모니터링 업무를 했어.
기본적으로는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IT쪽에 전달해서 빠르게 문제 해결을 하려고 했지.
그리고 그쪽에도 고객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업무 외적인 시간에 영업 활동도 함께 진행했고.
그 이외에도 우리 팀 내에서 새로운 중개 상품을 만들어 보려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참여하기도 했어.
모니터링이라고 하면 어떤 걸 모니터링하는거야?
거래가 기계적으로 이뤄지다보니 거래 상에서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예를 들어, 가격을 잘못 입력해서 시장가와는 완전히 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게 되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거래 주체인 A 은행이 우리한테 말해서 거래 취소를 부탁하는거지.
그리고 나는 거래 상대자인 B 은행과 연락해서 이러한 사유로 A은행이 거래 취소를 원한다, 거래가 취소되어도 괜찮겠느냐고 의사를 묻고 취소를 진행하는 것까지 하는거야.
이외에도 은행의 거래 한도를 조정해 준다든지, 거래 하는 은행끼리 서로 상대 은행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돕는 등의 일도 하지. 그렇다고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내부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 시스템을 조정하는 일만 맡아서 한다고 보면 돼!
그렇구나, 그런데 팀마다 다루는 상품이나 하는 일이 다 다른거 같은데 그럼 한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여지는 있어?
음..글쎄 여기 오래 있다보면 사실 전문성보다도 크고 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이 되는 것같아.
그런 네트워크가 중요한 이유는 지금 내가 담당하는 상품을 거래하지 않아서 고객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미래에는 보직을 옮겨서 내가 담당하는 상품을 거래하는 트레이더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야.
국내 은행들의 경우엔 트레이딩하는 일이 순환보직인 경우가 많아. 외국은행 트레이더들도 다른 상품으로 커리어를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는 편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네트워크를 잘 쌓아두면 미래의 고객까지도 내가 미리 확보할 수 있는거야.
영업을 하려면 그 분들과 시장과 상품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테니 시장에 대한 지식도 자의로든 타의로든 많이 쌓게 되는거지!
그럼 너는 지금 회사에서는 어떤 분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싶어?
음..나는 지금 달러 쪽에 있는데, 이 쪽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일해보고 싶어!
왜냐면 채권같은 상품들은 이미 시장이 너무 크게 형성되어 있거든. 아무래도 달러시장은 덜 그런데다가 국내 이외 해외 시장들도 끊임 없이 보고 시장 상황을 분석해봐야 하거든. 그렇기 때문에 흥미롭기도 하고 시야도 넓어지는 거 같아서 좋아!
그리고 아까 말했던 대로 다른 상품에 비해 달러는 덜 급박하게 거래되는 상품이다 보니까 고객분들이나 우리나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일할 수 있어서 관계도 더 좋고, 압박도 덜한거 같더라구. 그래서 일단은 여기서 계속 일해보면서 더 생각해 보고싶다.
트레이더인 고객 분들 보면서 내가 중개하는 것 말고 직접 거래해 보고 싶다는 생각 해본 적은 없어?
그런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긴 해. 그런데 그들은 매일 수익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압박을 받더라고..
아무래도 그들이 내는 수익이 은행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더 그런게 아닐까 싶긴하지만 말이야..
난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 건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지금 일에 만족해!
실제로 그렇게 옮겨가는 사례가 있어?
음..옛날에는 있었다고 듣긴 했는데 실제로 본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어.
그런데 일단 너도 영업 쪽이긴 하잖아. 그런데도 실적에 대한 부담은 없는거야, 거의?
음..없다고는 할 수 없어! 정확한 이야기는 절대 아니지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업계 내에서는 내 연봉의 3배를 벌어야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그런게 아니더라도 나는 영업이고, 실적으로 평가받는 사람이니까 부담이 없을 수는 없어. 만약 내가 오늘 제대로 실적을 못내면 내일은 오늘 것 까지 포함해서 더 실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그럴 땐 부담이 안될 수 없어.
하지만, 주니어 단계에서 단기간에 영업 실적을 쌓는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으니까! 하루 실적 안나왔다고 해서 팀에서 뭐라고 한다거나 압박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돼! 그래도 열심히 노력 중이야ㅠㅠ
그래도 괜찮네~
내부 분위기가 이렇게 유한 이유 중 하나는 팀 내 분위기가 진짜 중요하기 때문이야.
내가 거래를 성사시킬 때 내 고객 풀 안에서 거래를 이뤄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내 고객과 내 팀에 속한 다른 분의 고객과 매칭이 될 때가 많아. 이럴 땐 서로 돕기도 하고 협력해서 일을 진행해야 하지.
내 성공을 위해서는 상대방도 잘 해야 하는 거니까 서로 도와주거나 배려하려는 분위기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또 다들 실제로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전에 은행에서 일하던 분들도 영업을 많이 하게 된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B2C랑 B2B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
응. 우리는 신규 고객을 끌어 모으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보다 기존 고객 관리도 중요하게 생각해!
특히 우리는 수수료가 매출의 기반이기때문에 신규 고객 영입하는데 집중하다가 수수료를 많이 지급할 수 있는 큰 기관들에게 소홀해져서는 안되지.
그럼 신규 고객 영업도 네가 맡아서 하는거야? 아니면 다른 전담 부서가 있어?
우리는 팀 내에서 같이 해! 특히, 우리 팀 같은 경우는 해외 기관들도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많지. 예를 들어 A라는 은행이 B, C, D, E라는 국가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만약 우리가 그 중에 컨택하는 곳은 B국가에 있는 지점뿐이라고 했을 때, C, D, E 국가의 지점들은 우리의 영업 대상이 되는 거지. 하지만 이런 일들이 단시간에 되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지.
대신 단기로 봤을 땐 우리 기존 고객이었는데, 거래가 뜸해진 고객들이 있을 거 아냐? 그런 사람들과 다시 관계를 쌓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특히 거리 상으로 멀어서 그런지 해외 쪽에 그런 기관들이 많아서, 나는 그런 해외 고객들 위주로 보고 있는 중이야.
해외 고객 맡아서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어?
고객들도 많을 거고..또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업무 진행하면서 굉장히 도전적인 순간들이 많이 찾아올 것 같은데?
응, 맞아. 일단 고객들이 많다는 점이 처음에는 가장 어려웠어.
고객들마다 그들이 원하는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빠르게 가격을 정리하고 베스트 옵션을 제시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구.
조건이 다 달라?
그런 곳들이 있더라구.
예를 들어 A라는 은행이 중국계 은행들과만 거래를 하고 싶어해.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일본계 은행에서 제시한 가격은 소개해줘 봤자 거래가 성사될리 없잖아?
특히 나와 내 고객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거래를 진행하는 건데, 만약 내가 필요 없는 정보를 계속 제시한다면 고객들이 나에 대해 가지고 있던 신뢰도가 확 낮아질거고, 그러다 보면 나중에 내가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그들은 나와 거래하지 않으려고 할거야.
이게 한 두 군데면 어렵지 않겠지만 수많은 기관들이 각각 다른 조건을 걸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 제안을 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워..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없어?
음..글쎄? 내가 해외 기관들을 위주로 맡으면서 느꼈던 어려움은 아무래도 ‘거리감’이었던 것 같아.
거리감?
영업이라는 게 아무래도 면대면으로 만나서 진행하는 게 훨씬 친해지거나 신뢰를 쌓기 쉽더라고.
예를 들어 국내 기관 영업하시는 분들이 밥 한 번 먹으면서 쌓을 수 있는 친분의 정도를 내가 해외 기관들과 쌓으려면 나는 전화를 기관 당 10번씩은 해야 하는거야.
그걸 꾸준히, 적당한 페이스로 진행하는 게 아직까지는 어렵더라고.
일단 꾸준히 연락해야 가까워질 수 있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나와 같은 사람이 9명 더 있는 거잖아? 그렇기 때문에 계속 연락하게 되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계속 연락을 받아야 하니, 짜증날 수 도 있어. 그래서 적당한 선을 맞춰보려고 노력 중이지.
그런 게 가끔은 답답할 때도 있어. 하지만 일단 해외 기관들은 직접 만날 일이 없다보니 저녁 시간을 기관 고객들 영업에 투자하지 않고 내 개인적인 시간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긴 해.
그럼 네가 하는 일은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일에 잘 맞을거 같아?
일단 기본적으로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야겠지?
그리고 평소에도 금융시장에 대해 찾아보는 걸 좋아하고 관심이 많으면 일하는 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
또 고객을 유치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거야!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가 좀 있으면 좋겠다는 것 빼고는 영업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질과 큰 차이는 없을 거 같네.
그런데 아무래도 이런 쪽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분야는 아닌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여기에 지원해서 다니게 된거야? 혹시 그 과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까?
내가 대학 다닐 때 투자 재무 관련 학회에서 활동했었잖아, 그 때 이 분야에 대해 처음 알게 됐어.
은행이나 트레이딩 하시는 선배 분들이 많으시다 보니까 그 분들을 통해서 알게 된거지.
취업 준비할 때 금융 기관 쪽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는데, 그러다가 지금 회사 공고가 뜬 걸 보고 지원하게 됐어.
역시..평소에 관심 분야에 따라 시야가 달라지는 거 같아.
아냐, 나도 지금 일하는 회사에 대해 많이 알고 들어온 건 아닌걸? 운이 좋았던 편이지.
지금 돌이켜 보면 나도 증권사나 관련 금융권에서 인턴을 한번 해보고 취업 준비를 시작했더라면 서류나 면접 같은데서 더 도움이 됐겠다 싶은 부분이 많아.
아 맞아, 너는 금융권 인턴 경험은 따로 없지.
응, 사실 나도 그래서 내가 프론트 쪽 일을 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나는 통계 학과니까 리스크나 미들 쪽에서 일하게 될거 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처음에 합격했을 때는 어렸으니까, 일단 들어가서 2년 정도는 경력을 쌓아보자! 라고 생각했던 거 같네.
그런데 일하다보니까 생각 외로 흥미로운 부분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아서 2년 지난 지금도 일하고 있지만ㅎㅎ
하긴 너는 미들이나 리스크 쪽에서도 잘 했을 거 같아. 학부시절이긴 해도 공부도 관련해서 했고.
앗 고마워ㅎㅎ 뭐, 내가 지금 일하는 쪽이 프론트쪽이다 보니까 나중에 옮기고 싶으면 그 쪽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없는건 아니야! 대신 그 동안의 경력은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겠지만?
그리고 뭐, 이중 전공을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지금 하는 일 생각해 보면 지식적인 면보다 실무적인 면이 더 중요한 것 같더라구!
그래서 공부하면서 관련한 경험을 조금 더 쌓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어, 사실.
맞다. 너 통계랑 경제 이중전공 했었지? 그래도 경제학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한 게 경제 흐름을 보기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응응. 도움이 되지 당연.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두번째 전공은 깊이 있는 수준까지 수업을 듣기 어렵잖아.
기초나 이론적인 내용은 잘 알 수 있지만, 그걸 응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업을 듣지 못했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공부를 좀 더 했더라면 지금 직무에 더 도움이 됐겠다 싶기도 하지!
공부도 하고 실무 경험도 쌓는다는 게 쉽지 않으니까..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것 같다 그치?
대학 땐 그럼 계속 금융 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야?
응 금융쪽은 항상 생각했었지.
통계학 같은 경우에는 학부 전공 수준으로는 크게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 프로그래밍 쪽은 조금 예외기는 하지만. 그런데 내가 봤을 때, 내가 딱히 프로그래밍 쪽을 잘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
그런데 또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을 갈까? 라고 생각해 봤을 땐, 또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했어.
대학원은 대학원에서 뭘 얻겠다, 하는 좀더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교수나 연구쪽에 뜻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통계, 그리고 경제학에 대해 내가 배운 내용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일까, 생각하다 보니 금융쪽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금융 쪽으로 진로를 잡아야 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거야.
그래서 금융 공기업 준비도 잠깐 했었잖아.
맞아. 그랬지, 예금 보험 공사에서 인턴도 했었어.
아 그렇네, 인턴은 어땠어?
나는 방학 동안 단기 인턴을 했던 케이스라, 회사 일에 대해 많이 배우진 못했어..회사 업무를 돕는 것보다, 인턴들끼리 활동하거나 프로젝트하는 것들이 많았거든.
그러다보니 그냥 인턴이라는 건 어떤 건지, 또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잠깐 맛 본 정도랄까?
그래도 끝나고 공기업 준비 했잖아, 그건 어떻게 시작하게 된거야?
인턴 영향이 크긴 했어. 그 때 회사 업무를 간단하게 도우면서 했던 일들이 나쁘지 않았고, 또 무엇보다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의 삶이나 안정성이 내가 생각하는 일의 가치와 잘 맞더라고. 그래서 잠깐 준비를 했었지.
특히, 학회하면서 나는 금융 업계 쪽이 나랑 잘 안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 이 쪽 삶이 맘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해.
잘 안맞을 수도 있겠다고?
응. 학회하면 관련 업계 선배님들이 많이 오시거든. 너도 알다시피 그 분들과 대화하면서 나는 이런 쪽 일이 잘 맞겠다, 혹은 이런 일을 하고 싶다, 하고 싶지 않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
나는 금융 업의 경쟁적인 분위기가 내 성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물질중심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었고..
거기다가 그 곳에 계신 분들은 금융 업계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엄청나더라고. 업무 시간이 아니더라도 항상 관련 업계 뉴스를 읽으신다던지, 아니면 주식 투자를 하신다던지 말이야.
그런데 나는 그 정도로 흥미가 있는 사람은 아니기도 하고, 일과 삶이 조금은 분리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
그래서 투자 은행이나 트레이딩 쪽은 지원을 따로 안했던 거구나..
응, 그래서 공기업 준비하면서, 은행이라든지, 아니면 다른 금융 업 관련 회사들 위주로 지원했었지.
그러다가 여기 합격해서 다니게 된거야!
오, 그래도 해피 해피 엔딩이야! 그러면 네가 이 회사, 혹은 이곳이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커리어적 목표는 뭘까?
지금 내가 속에 있는 곳은 변화가 정말 빨라. 시장 흐름도 예전처럼 상승세라고 보기도 힘들지. 그런 변화 속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나만의 전문성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굳이 지금 내가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요즘 보니까 과거와는 다르게 통계가 각종 산업, 회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더라고.
그래서 관련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
전문성..많은 직장인이 끊임 없이 고민하는 주제이긴 하지ㅠㅠ 너만의 답을 꼭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쉽지는 않겠지만?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 나도 취업할 당시에는 빨리 취업하는 게 최 우선 목표였어.
그런데 회사에서 일하다보니, 한번 들어가고 나면 업을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되었지. 그렇기 때문에 미리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내가 어떤 일에 잘 맞는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기준을 미리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한테 잘 맞을 거라 생각해서 들어 갔던 곳에서도 만족을 못하고 나오는 케이스들이 있잖아. 나랑 잘 안맞는 산업, 직종에 가면 더 힘들 수 있겠지.
그래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미리 경험을 해보고 들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
경험이 힘들다면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다면,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그리고..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
나도 들어갈 땐 나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들어오고 나니 다들 나보고 왜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취업했냐고 하시더라구.
대학생 때, 또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더 많은 도전을 해보고 경험해 보는 게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그 땐 포기할 것들이 많지 않잖아. 적어도 내가 뭔가 해보고 싶었는데, 그걸 포기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진 않았으면 좋겠어. 뭐, 이거 저거 다 해봤고, 난 충분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말리지 않겠지만 말이야?
주변 사람들을 봤을 때도, 그렇게 경험을 해봐야 시야도 더 넓어지고, 직업 선택에 대한 기준도 명확해지더라고.
동의해! 그럼 여기까지 할까?
인터뷰 참여해 줘서 고마워!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