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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Jun 15. 2017

방송국 다니는 두 여자의 솔직 담백한 10문 10답

Part1!

안녕 친구들

입사 동기인 너희들을 인터뷰 하게 되어서 무척 기쁘구나. 오늘은 음주를 약간 뒤로 미루고 직장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먼저 방송국에서 각자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줄래?


미스K : 나는 글로벌콘텐츠개발팀이라고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개발 및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어. 포맷 개발은 크게 외국 업체와의 공동개발이랑 기존 프로그램 포맷화 및 관리로 나눠져 있어.

먼저 외국 업체와 공동개발은 말 그대로 외국 회사와 같이 공동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걸 말해. 작년에는 소사이어티 게임을 공동개발하는데 참여 했었어! 기존 프로그램 포맷화 및 관리는 자사의 기존 프로그램 중 외국에서 제작 가능성 있어보이는 프로그램을 구조화해서 패키징 하고, 만약 영업팀에서 해당 포맷을 팔면 구매한 나라의 문화나 상황에 맞게 현지화해서 제작 할 수 있게끔 제작 노하우 전달, 컨설팅 제공 및 프로그램 브랜드 관리를 하는 일이야.


S양 : 나같은 겨우에는 경영관리 직무라고 표현을 하는데, 크게 두가지를 해. 관리 회계랑 경영진 서포트. 방송국도 마찬가지로 회사나 다름 없으니까.. 이런 일을 하는 사람도 방송국에 다닌단다! ㅎㅎㅎ

그러니까 관리 회계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돕는 회계를 하는 일이야. 어떻게 보면 결국 관리 회계도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돕는 일이니까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큰 업무들의 예시를 들어주면 이해가 빠를 텐데.. 경영계획, 임원진 KPI설정, 중장기 목표 수립 등이 있어. 우리 파트 관련해서 전략적 과제를 설정하거나 비효율 절감같은 회사 내에 해결해야 할 과제나, 해야 할 일들을 숫자적으로 다루는거지.

그걸 하기 위한 제반 작업으로는 (실무로는) 매 달 내부용 손익 계산서를 만드는 일을 하구, 그래서 계획 대비 얼마나 달성을 하고 있는지 성과측정을 하게 돼. 이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진이 어떤 식으로 관리를 해야하고, 리소스 배분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조언을 하는 일을 하고 있어.


둘이 굉장히 다른 일을 하고 있구나! ㄷㄷㄷ 일단 둘다 듣기만 해도 쉽지는 않아보이는데..
같은 회사지만,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에 대해 바라보는 뷰나 만족도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10문 10답을 시작해볼까?




[입사 준비]

1. 입사 준비는 어떻게 했어?


미스K : 사실 나는 인사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서 타 회사 인사팀에서 인턴 경험 쌓고 인사쪽으로 입사 준비를 했었어.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입사는 콘텐츠쪽으로 하게 되었네 ㅎㅎㅎ 

준비는 다른 취준생들과 비슷하게 했을 것 같아. 자소서, 인적성, 면접 스터디 등 병행하고 인적성까지 합격한 회사들은 회사별 스터디 진행을 하면서 산업과 회사에 대해 공부했었어! 


특별히 콘텐츠 및 산업에 대해 많이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 예능을 너어어어무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도 하루에 2~3편씩 챙겨보고 취준하면서도 이동시간에 콘텐츠를 늘 봤었어. 이 부분이 입사 과정에서 얼마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들어와서 업무를 하는데에는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S양 : 나도 입사 준비는 비슷하게 일반 대기업 준비하듯이 했어. 나는 staff 직군 (재무. 회계. 전략. 관리. 인사 등)이라서 사실 industry의 특성이 유별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dart (전자 공시 시스템 :  https://dart.fss.or.kr/ )에서 우리 회사를 찾아서 읽어보는 정도의 수준이었던거 같아. 물론 <응답하라 1988>이나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은 입사 전에도 알고 있었지.



2. 면접 때 인상 깊었던 질문이나, 이 질문에 답을 잘 해서 붙은 것 같다. 이런 질문이 있었어?


S양 : 음 일단 1차 면접때는 팀을 이뤄서 한 주제를 가지고 아이디에이션부터 프레젠테이션까지 진행했어. 이 때는 '페스티벌 기획'이었는데 타깃을 선정하고 컨셉, 베뉴, 수익원 등을 분석했지. 우리 팀은 '응팔' 콘셉트를 가지고 진행했고, 세부 프로그램 기획단 까지 논의했던 것 같아. 


이 과정에서 나는 'vinyl only disco'를 제시했고 요새 유행하는 LP바 컨셉을 제시했어. 트렌디한 부분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지. 또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내가 도맡아서 했기 때문에 어필하기 좋았던 것 같아.


LP바!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ㅎㅎ (사진출처 : 타임아웃 서울)


1차 면접의 두번째 세션은, 직무 관련 면접이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회사의 재무 적정성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그리고 불건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였어. 


그래서 재무 비율 등을 활용하여 답을 제시하였고, 재무 비율을 구성하는 요소 중심을 천천히 설명을 해나갔지. 결국 내부 비효율이나 원가 절감이거나 외부 차입 중에 하나잖아. 이런 로직을 알아듣기 쉽게, 또 사례를 들어서 해나가면 면접관들이 이해하기 쉬운 것 같아.


미스K :  나같은 경우엔 인상 깊었던 질문은 "지금까지 면접에서 본인의 얼마를 발휘한 것 같습니까?" 였어. 면접에서는 당연히 내 자신의 지극히 작은 부분만 보여줄 수 있으니깐 "30% 정도 발휘한 것 같다."고 대답했더니 "그럼 지금 시간 드릴테니까 나머지 70%를 발휘해달라."고 했었어.... 많이 당황스러웠지...면접에서 발휘할 수 있는 내 모습은 이미 다 보였는데...;;;

그래서 어떻게 답할지 고민을 하던 중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조금 더 직관적인 질문을 해주셔서 넘어가긴 했는데 이 질문에 순발력을 발휘해 잘 대답을 못한것 같아서 떨어진줄 알았어. ㅋㅋㅋㅋ


S양 : 나 같은 경우엔 좋아하는 브랜드랑 그 이유를 물었던 질문이 기억에 남아.  2차 때 본 임원면접 중에 나온 질문이야. 사실 이런 질문을 잘 대답하면 자신을 자연스럽게, 잘 나타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으니까, 놓치지 말고 열심히 어필했던 것 같아. 참고로 나는 '파타고니아'를 들었어. 


내가 실제로 칠레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도 다녀왔고, 나에게는 숫자도 좋아하지만 회사의 이념과 경영진의 철학도 중요한 요소라고 덛붙였지. (파타고니아는 매출의 일부를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하거든)

파타고니아도 제가 참 좋아라 합니다... 호호



미스K : 헐 ㅋㅋㅋㅋ 그랬구나. 음 나 같은 경우엔.... 이 질문에 답을 잘 해서 붙은 것 같은 질문으로는 "자사 (타 계열사 포함) 제품 중에서 이것만은 내가 만들었어도 더 잘했겠다 하는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에 대하서 말해달라" 였어.면접관 앞에 놓여진 제일제당 미네워터가 눈에 띄길래 미네워터 물에 대해서 말을 했는데 대답을 논리적으로 잘 한 것 같아서 좋게 보지 않으셨나 싶어!




오 순발력이 대단하네 ㅋㅋㅋ 그럼 이제 입사 후의 질문 들이야.



[입사]

3. 방송국이라 연수도 굉장히 재미있고, 다이나믹 했을 것 같아. 연수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어땠어?

S양 : 우리 그룹은 제주도로 가는데, 제주도 아닌 제주도만 기억나.ㅋㅋㅋㅋ 갇혀있으면서 휴대폰도 못쓰고 술도 못마시니까. 다른 대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strict한 느낌을 받았달까. 그리고 역시나 ‘XX 정신’을 외우고 시험을 보게 하는건 대기업스러웠어. 난 좀 시니컬 한 신입사원이라서 호도되지 않았지만 개중에는 엄청난 애사심으로 퇴소한 동기들도 꽤 있었지.


미스K : 맞아. 연수를 제주도에서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생각보다 첫주는 지루하고 사람들도 서로 어색해서 많이 불편했었어. 그룹 연수는 다양한 계열사들이 모여있어서 흔히 상상하는 방속국만의 다이나믹한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 같아.

그룹 연수 동안은 계열사 별로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를 겨루는 공모전을 준비했는데 방송국만의 콘텐츠 관련 아이디어들이 타 계열사에 비해 확실히 준비하기 더 재미있고 다이나믹 했었지. 우리팀은 VR과 콘텐츠를 접목 시키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비록 상을 못 탔지만 VR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


제주도에 갔지만 제주도가 간 것이 아니었던 그들의 연수... 또르르



4. 연수 동안 가장 재미있었거나, 애사심을 조금 자극 했던 과정이 있었어?


S양 : 음 위에서 K도 이야기 했지만, 전 계열사 신입사원이 팀을 나눠서 ‘사업제안 아이디어’를 경쟁하는 행사를 하는게 진짜 인상 깊었어. 우린 방송국이라 PD 직무나 브랜드디자인 직무 친구들이 꽤 많아. 그래서 우리는 발표에 들어가는 모든 영상과 PPT를 외주 맡기지 않고 우리가 ‘직접’ 찍었지.


우린 그때 E&M 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발표 영상을 만들었어. 현업에 계신 PD님들과 컨택해서 장소도 빌렸고, 나레이션도 따고, 난생 처음으로 ‘에디우스’라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구경했어. '로닌'이라는 촬영장비도 써봤지. 같은 회사인데 너무 다른 동기들이라서 신기했달까. 타 대기업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문화였지. 그런 다양성이 존재하는 만큼 동기들이 다들 색깔도 다채롭고 트렌디하면서도 곤조가 있어서 동기들 덕분에 회사가 즐거워졌어. 책이나 영화, 음악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 대화들이 많았지. 내게 있어서는 이런 동기들을 만난게 이 회사에서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해.  



미스K : 올 ㅋㅋㅋ 나도 그 일부분인가? 나같은 경우엔 애사심을 자극한 부분은 연수 동안 발급 받은 임직원 카드가 아닐까 싶어? (임직원 할인은 사랑입니다)


연수 동안 가장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신입사원 공모전에 입성하지 못한 팀들 대상으로 동영상 제작을 했었을 때! 어떤 영상을 제작할지 아이디어 기획부터 촬영을 하기 위해 돌아다녔을 때. 우리는 대학생의 푸풋함과 설렘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 싶어서 대학교의 대표 먹거리들을 먹으러 다니면서 즐기는 모습을 담기로 했었어! 그래서 실제 다양한 대학들을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회사에 자리잡기 전 마지막으로 학생의 자유로움을 즐겼던 것 같아. 과제였는데 ㅋㅋㅋㅋ 사심을 채운거지.



인터뷰는 Part 2에서 계속 됩니다.

https://brunch.co.kr/@upside/127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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