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여자
오늘은 알랭 드 보통이 쓴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의 한 구절로 시작해볼까 한다.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인터뷰이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자신만의 ‘여행의 기술’이 있는 사람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 도망치듯 해외로 나가곤 한다. 진정한 나를 찾고, 깰 수 없을 것 같던 벽을 깨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큰 다짐과 함께. 하지만, 결국, 벽은 둘 째 치고 ‘나’라는 인간이 가진 습관조차 쉽게 깨지 못해, 매일 아쉬움을 남기며 여행을 끝내곤 한다.
반면, 그녀는 달랐다. 어떤 곳에서든 그녀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고민하지 않았고, 그녀 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겼다. 꼭 해외여행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를 가장 처음 만났고, 가장 오래 보냈던 파리에서 그녀의 한껏 자유롭고 즐거운 자아를 경험했기에 ‘그녀=여행’은 뗄 수 없는 수식어로 남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항공사에 취직했다는 소식은, 그 누구에게도 어색하게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몇 년이 흘렀고, 문득 본인은 궁금증 하나가 생겼다. 그리고 그녀를 업사이드의 61번째 인터뷰이로 모시게 되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항공사에 취직한다는 건?
좋아하는 것과 일이 부합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기에, 이 질문은 생각 외로 우리 업사이드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이지 않을까?
안녕 언니!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할게.
안녕~ 나는 모 항공사에서 일반직으로 근무하고 있어. 이제 3년차 직장인이야.
알겠어! 그럼 첫 번째 질문할게. 보통 항공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스튜어디스/스튜어드, 조종사를 떠올리잖아. 일반직으로 항공사에서 근무하는데, 일반직은 보통 무슨 일을 하는 거야?
실제로 처음에 항공사 취직한다고 했을 때, 우리 부모님 세대의 주변 분들이 거의 “공항에서 표 끊어주는 거 하니?” 혹은 “비행기 타니?”라고 물으셨어.
실제로 항공사 취업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조종사, 승무원, 공항 서비스직 말고는 어떤 일을 하는 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사실 항공사도 기업인지라 다른 기업들처럼 재무, 회계, 전략기획, 인사, 총무, 홍보, 마케팅 부서가 있지.
정말 당연한 이야긴데, 물어보는 사람들 많지? 그럼 다른 회사에는 없는 항공사 만의 특별한 일반직 업무도 있을까?
응, 정말 그래! 너의 질문에 답을 하자면, 항공사만이 가진 특수 업무로는 공항 총괄을 담당하는 공항 서비스 업무, 노선별 좌석 관리와 가격을 결정하는 영업 업무, 운항관리 업무, 안전을 총 책임지는 안전 보안실, 운항 관련 교육 업무 등이 있겠다.
처음에 지원할 때 일반직 중에서도 직무를 세분화해서 지원했어?
운항 관련 업무 중에서도 기술과 연관된 부분은 자격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따로 선발해. 하지만 그 외의 일반직을 채용할 때엔,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부서 구분을 두지 않고 일괄 채용을 하고 있어. 그 이후에 부서 배치를 하지. 대다수가 공항 서비스, 영업, 회계, 마케팅 등의 부서로 가게 되고.
언니는 그럼 어떻게 직무를 선택했어? 처음 일을 맡을 때 ‘직무’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언니가 원하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는, 혹은 피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앞서 말했듯이, 우선 일반직 공통으로 채용이 되었고 신입 교육을 동일하게 받았어. 그리고 교육 기간 중에 면담을 하는데, 인사 담당자들이 원하는 직무에 대해 물어보셨어. 그것도 반영이 되고, 입사 시에 제출하는 대학교 전공이나 수강 과목들을 고려해서 배치하시는 거 같아.
내 동기들을 보면 경영학과는 재무, 중문과는 중국 노선 담당, 마케팅 전공은 전략 업무로 배치되었었거든. 물론 실제로 전공과 일은 크게 상관이 없지만^^ 너도 일을 하고 있으니 알겠지?
어디나 다 비슷한 거 같아~ 언니는 홍보팀에 있는 거지? 음, 이런 질문을 많이 들어봤으려나 싶은데, 홍보팀과 마케팅팀의 차이가 뭔지에 대해서!
맞아. 심지어 우리 회사 내부 사람들도 가끔 헷갈려 해. 이론적으로 보면 홍보와 광고 모두 마케팅의 수단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대학교 때 들었던 마케팅 수업의 4P를 떠올리게 되네.ㅋㅋ 우리 회사에서 홍보와 마케팅은 다른 업무를 하고 있어.
홍보팀에서는 주로 언론을 상대해. 보도 자료를 배포해서 기사화 시키고, 기획기사나 인터뷰 같은 일정을 기자와 함께 잡기도 하지.
마케팅팀에서는 각종 협찬, 온라인 마케팅(판촉), 광고 업무 등을 맡고 있어.
그렇구나. 이제 언니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
우선 아침에 출근하면 전날 밤과 당일 아침에 나온 우리 회사나 동종 업계 다른 회사 혹은 여행업계 기사들을 찾아. 중요한 게 있으면 보고도 드리고. 기사 모니터링은 하루 종일 수시로 하고 있어!
홍보가 루틴한 업무가 아니라서 매일 정해진 일정은 없는 것 같아. 보도자료나 기획기사 건이 있으면 작성에 하루를 다 보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 발생하면 하루 종일 기자 응대 하기도 하고, 기자 미팅하러 외근을 종종 나가기도 해.
남는 시간에는 팀 내 다양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어.
그럼 언니는 홍보팀에서 일을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었어?
음, 홍보팀 업무 중에 사회 공헌 업무가 있어. 한 번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에 지원 나간 적이 있어. 거기에서 승무원들이 항공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걸 보면서 내가 다 뿌듯했던 기억이 나.
나 너무 홍보팀스러웠니…?^^
반대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면?
어느 회사 홍보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고,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면 갑자기 너무 정신 없이 바빠진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기사가 하나라도 더 좋게 나갈 수 있도록 기자 분들과도 자주 보고 그런 게 힘든 듯. 그래도 홍보팀에 있다보면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이나 업무들을 자연스레 알게 되어서 그런 건 좋아.
그렇구나~ 그럼 홍보팀이니까 들을 수 있는 요즘 가장 핫한 항공사 뉴스는 뭐야?
음.. 사실~ 신규취항이나 비행기 도입이 큰 이슈긴 한데 이런 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거라, 요즘 핫한 트렌드까지는 잘 모르겠네.
그렇구나! 그럼 언니는 계속 홍보쪽에서 일을 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같은 산업의 다른 직무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
나는 후자! 홍보는 어느 회사에나 있는 직무인데, 항공업에서만 할 수 있는 직무를 맡고 싶은 생각이 늘 있어. 항공 관련된 수많은 직무가 있는 만큼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싶어! 그러다가 적성에 제일 잘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직무에서 커리어를 쌓아간다면 좋겠지?
그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있어? 항공사에 다니는 직원들에게 그 쪽 분야의 업무가 인기가 많은 건가?
음.. 사실 지금 업무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가 더 큰 것 같아. 그렇지만 항공이라는 산업에 대해선 나름의 만족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회사 내부에는 인기 없는 부서는 있어도ㅠㅠ 딱히 인기 있는 부서는 없는 것 같아 ㅎㅎ 인기 없는 부서에 대한 이유는 패스하자!
그럼 반대로 일반직에서 스튜어드/스튜어디스로 옮기는 경우도 있어? 일을 해보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지상 근무를 하다가 객실로 전환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들었어. 승무원 현장 투입을 위해서는 교육이나 훈련 과정이 필요해서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반대의 경우는 종종 있어! 승무원 하다가 일반직으로 전환해서 승무원 관련 스케줄이나 지원 업무, 서비스 교육 업무 등 하고 계신 분들은 많아.
그런데 항공사에서 일하면 영어를 잘 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그래?
영어를 안 쓰는 사무실 업무를 할 땐 상관 없어. 하지만, 공항에서 일한다면 기본적으로 외국인들도 많이 상대해야 하니까 영어는 기본이 아닐까? 원어민의 실력까지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은 다 가능해야 할 듯!
그럼 실제로 입사 시에, 제 2, 3외국어 잘 하는 게 메리트가 있을까?
필수는 아니지만 일본어나 중국어 정도 할 수 있으면 플러스 요인은 되는 것 같아! 일본인이나 중국인 손님들도 많으니까. 그런데 방금 이야기 했듯이, 모든 직무가 외국어를 잘 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 그래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겠지?
외국 공항 근처에 우리나라 항공사들 지점이 있는 걸 본 거 같아. 항공사라면 전세계에 지사가 있는 거 같은데, 맞아? 그렇다면 주재원으로 파견 나가기도 쉽고?
응, 맞아! 해외 취항 노선이 있다면 현지에 지점이 있어. 그래서 공항 operation 업무나 현지 영업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항상 주재하고 있지.
보통은 현지 스탭 채용을 주로 하고, 파견도 거의 관리자급이 나가서.. 주재원 나가는 비율이 크지는 않아
항공사의 회사 분위기는 어때? 조직 분위기나 복지 같은 거!
조직 분위기는 그냥 무난한 거 같아! 하지만 어느 회사든 마찬가지로 진리의 '부서 by 부서'라고 말할 수 있지^^ 여자 비율이 높아서 전반적으로 여성 친화적이야. 여자가 다니기 좋은 회사인것 같아. 출산휴가나 육아휴직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야근도 잦은 편이 아니라 괜찮은 것 같아. 월급은 제조업이나 정유 이런 쪽보단 분명히 낮아서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고려해보길 바래.
항공사 직원끼리는 진담 섞인 농담으로 항공사의 유일한 장점이 항공권 복지라고 말해! 엄청 저렴한 가격에 여행이 가능해서 나도 입사하고 곳곳에 여행 많이 다녔어! 라면 먹으러 일본 다녀오는 일이 흔하고 전세계 과자랑 커피가 사무실에 돌아다니기도 하고.. 여행 좋아하면 항공사 추천해!
아 맞아! 예전에 아는 친구 보니까, 블랙프라이데이 때 쇼핑하러 미국 가더라. 진짜 부러웠는데.
유럽이나 미국같은 장거리의 경우에는 세금 포함해서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30만원 내로 다녀올 수 있어. 후쿠오카 당일치기는 5만원으로도 가능해! 그래서 라면이나 우동 먹으러 아니면 급한 면세점 이용이 필요할 때 종종 다녀오기도 해. 항공사 근무하면서 항공권 이용할 때 애사심이 올라가지.. 하지만 항공사 직원 티켓은 확약을 받을 수 없는 스탠바이 티켓이라서 빈 자리가 없으면 못 타.
그래서 성수기나 주말엔 이용하기가 좀 힘들기도 해..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고!
아, 나는 미리 예약해도 그 만큼 할인해주는 건 줄 알았어..! ㅋㅋ그랬구나. 그럼 이제부턴 항공사 직원에게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 백문백답처럼 이것저것 물어볼게~ 첫 번째 질문은 아마 항공사 다닌다고 하면 많이 듣지 않을까 싶은데, 스튜어디스들이랑 친해질 기회가 있냐고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었거든.
모두 그런 기대를 하고 입사를 하긴 하지만..실상은 근무지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스케줄 근무를 하는 승무원과 달리, 우리들은 일하는 시간대도 다르고..업무상 관련된 사람 아니면 거의 모르고 지내.
승무원이랑 친한 사람도 종종 있는데, 원래 성격 자체가 활발하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정도?
그럼 두 번째 질문! 이거 다 내가 질문들 취합해 온 거야! 항공사 직원들이 제일 좋아하는 여행지는?
직원들마다 선호하는 여행지가 다르겠지만 주변에 보면 방콕, 세부, 다낭 같은 동남아 쪽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아.. 가족단위로 가도 좋고, 친구끼리 혹은 혼자 가도 즐길 게 많은 곳이니까! 장기간 연휴면 유럽이나 뉴욕 아니면 캘리포니아쪽으로 많이들 가고!
짧게 주말에 다녀오기는 일본이 제일 좋지! 후쿠오카나 오사카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여러 편이 다녀서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는 당일치기도 가능해서 좋아. 그래서 비행기 티켓을 구하려는 직원들의 수요도 정말 많고. 여행 추이를 보면 요즘엔 베트남 다낭도 인기 지역이야.
언니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지는?
나는 항공사에 입사하기 전부터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다녔는데,
가본 곳 중에는 스페인이 제일 매력있는 것 같아! 지역마다 느낌도 다르고, 맛있는 음식도 많고, 물가도 다른 유럽보단 저렴하고! 특히 네르하 근처에 프리힐리아나 마을이 정말 예뻐서 기억에 남아.
항공사에 들어와서 가본 곳 중엔 삿포로가 제일 좋았어! 삿포로 근교에 오타루, 후라노, 비에이라는 곳에 가봤는데 풍경이 너무 예뻐..그리고 삿포로는 일본 다른 도시보다 더 여유로운 느낌이 들더라고. 스프 카레같은 홋카이도 음식도 진짜 맛있었어.
여기는 삿포로 근교에 있는 ‘청의 호수 - 아오이이케’인데 애플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곳이야. 겨울철엔 꽁꽁얼어 버려서 적당히 눈쌓이고 적당히 파란 호수일때 가서 보는게 가장 예쁘대. 삿포로도 그렇고 근교도 그렇고 홋카이도에는 진짜 볼 거리 먹을 거리가 많은 듯!
이건 스페인 네르하 옆에 있는 ‘프리힐리아나’라는 작은 마을.
포카리스웨트가 생각나는 하얀 마을인데, 조용하고 아기자기하고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고 너무 좋았음!
그럼 부가적으로, 항공사 직원들만 아는 여행 꿀팁이 있을까?
요즘은 블로그나 카페에 전문가들이 많아서 나도 거기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더 많아. 음, 항공사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공항에 가기 전에 미리 사전 좌석배정이나 온라인 사전 체크인을 해두면 공항 카운터에 가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돼! 그리고 기내식 같은 경우에도 본인이 원하는 것들을 미리 선택할 수 있고! 이미 다 아는 내용인가?
아, 그리고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기내 면세점을 잘 이용하면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미리 온라인에서 사전 주문하면 더 할인도 되구..상시적으로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잘 찾아보면 시중 면세점보다 저렴한 제품도 많아.
그리고 목적지 공항에 도착한 뒤에 시내로 나갈 때 리무진 버스나 기차를 타야하잖아, 그럴 때 항공기 탑승권을 제시하면 할인해줘! 할인 되는 항공사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 사전에 홈페이지나 기내지에서 제휴 업체 리스트를 살펴보는 게 좋지! 대부분 관광지도 탑승권으로 할인 받을 수 있어서 유용해.
꿀팁이다! 면세품은 면세점에서만 가격비교 해봤었는데 다음엔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것도 알아봐야겠네~ 그럼 언니는 여행 가면 꼭 사는 물건이 있어?
나는 개인적으로 마그넷을 모으고 있어. 여행지마다 꼭 하나씩 사서 가져와 집 냉장고에 붙이는데, 많아질수록 보면 뿌듯하고 예쁘고 그래. 아니면 스타벅스에 도시별로 디자인해서 상품 나오는 텀블러나 머그잔 같은 거 예쁜 경우에 사오기도 해!
항공사 직원들이 가진 특별한 취미 생활 같은 것도 있나? 뭔가 여행을 쉽게 다니니까, 그런 게있나 싶어서.
음 글쎄.. 항공사 직원들만 한정시켜서 갖고 있는 취미(?)는 잘 모르겠고.. 아! 주변에 보면 항공기 좋아하는 항덕(항공덕후) 들이 많아! 아무래도 관심이 있으니까 항공사에 많이 입사를 한 거 같아. 진짜 신기할 정도로 항공기에 대해 잘 알고, 꼬리만 보고도 무슨 기종인지 알아채고..
또 우리 같은 일반 직원들은 미국이나 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을 여행하려고 가는데, 항공 덕후 분들은 단순히 특정 비행기 기종을 탑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행을 가더라고.. 거의 갔다가 바로 돌아오는 스케줄인데도! ㅎㅎ 많이 신기했어.
그렇구나. ㅋㅋ 언니 마지막 질문이야. 언니가 여행 좋아하는 걸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항공사에 취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항공사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은데, 일을 하는 입장에서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한테 항공사 취직 추천해! 그런데, 거의 대부분은 여행을 좋아하잖아? 물론 여행을 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항공사는 그냥 좋아하는 사람 말고, 여행을 정말 생활의 일부분(?)같이 생각하는 사람한테 진짜 추천할만 해 ㅋㅋ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고, 그 곳이 어디든 그냥 여행 자체가 좋은 사람들? 요즘 말로 yolo족?ㅎㅎ회사에 동기나 선후배 중에 마음맞는 사람끼리 동남아 가서 맥주 마시고 호텔에서 쉬고 오고.. 그런거 진짜 좋더라고. 어떻게 밖에서 보면 사치라고 할 수 있지만, 항공사 직원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또, 어느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던 간에 일이 힘든건 마찬가지잖아..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구.. 그 와중에 '여행' 이라는 걸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항공사에서 일하는 게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거야. 나도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다가도 놀러간다고 비행기타면 갑자기 희미하던 애사심이 막 샘솟고 그래ㅋㅋ
하지만 마냥 여행 좋아한다고 들어와도 주의해야 하는게.. 어차피 항공권만 저렴한거지 현지비, 숙박비는 지출을 해야하는 부분이라ㅜㅠ돈은 쉽게 모을 수 없을거야 ㅋㅋㅋ 그럼 이제 끝인가?
고마워~ 언니. 덕분에 좋은 인터뷰 공유할 수 있겠어!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연이 시작된 2012년 파리에서의 사진을 끝으로, 업사이드 61번째 인터뷰를 마친다.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