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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Apr 27. 2016

영업마케팅,HR | ② 통신사 인사 담당자가 말한다!

영업마케팅, HR , 남자, 6년

Part 2. 시작.



그 다음 HR로 옮기셨잖아요, 교육/경영 백그라운드 가진 분들이 주로 하신다고 생각했는데… 

HR 업무에 적응하는 게 힘들진 않으셨어요? 


전문성 있으면 당연히 좋았겠지? 전사 차원의 HR을 담당하려면 그런 전문성이 확실히 필요해. 하지만 내가 맡은 HR은 부서 단위 HR 업무였어. 따라서, 전반적인 HR 프로세스를 기획하기 보다는 전사에서 내려온 것을 실행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괜찮아.



즉, ‘전문성이 있으면 좋으나 없다고 못할 것은 없다.’ 이네요. HR업무를 처음 맡으셨을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으셨나요?


딱히 재미있는 일은 없었던 거 같은데.. 아는 게 없었으니 뭐라도 할 수 있었고, 신입으로서 받아왔던 교육을 내가 뜯어 고칠 수 있는 자리로 갔으니 이것저것 다 해봤어. 실제로 필요한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고민 했던 것 같아.



반응이 어땠나요?


신입 친구들이 교육이 너무 많다고 원성이 자자했지. (웃음) 



HRD도 마찬가지로 교육 과정을 실제 마련하는 게 어떤 프로세스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요!


HRD는 기본적으로 ADDIE 방법에 따라 진행해. ADDIE를 조금 더 설명하자면…


(A)  Analysis - 교육 요구 분석, 학습자 분석

(D) Design - 교육 목표 설정 및 교습 매체 설정

(D) Development - 교육안 개발

(I) Implementation - 교육 운영

(E) Evaluation - 교육 평가 실시


크게 위 5 단계를 거쳐 교육을 진행해. 실제로 전 단계를 거치지 않는 교육들도 많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와 같이 진행이 돼. 최근에는 현업 출신의 HRD 담당자들이 많아지면서 A단계와 E단계에서 단순 이론이 아닌 현업 경험 및 교육 사항들이 많이 반영되고 있어. 



HRD 업무를 하시면서 느낀 그 일의 장단점이 궁금해요.


장점은 부서에서 3-4년 일하고 난 다음에 하니 실제로 필요한 요소가 어떤 것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고.. 교육 받는 사람들의 컴플레인마저도 이해할 수 있었어(웃음). 단점은 부서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교육의 체계화 측면에서 다른 부서보다 부족했던 것 같아. 처음부터 만들어 가야 하는 게 단점이었던 것 같아.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내가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거? 작년에는 머릿속에 있던거 다 해봤어. 물론 올해는 어느 정도 쳐내고 했지만. 그들이 결과적으로 어떻게 반응하고, 배웠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거를 줄 수 있다는 거는 큰 장점인 것 같아.



HR하시면서 보람느끼신 적은 없었나요?


교육이 좋았다고 메세지를 받을 때 정말 뿌듯해. 종종 이 교육 좋았다고 회신해주는 사람들이 있거든. 팀장님이 애들 교육 잘 받았다고 메시지 보내주실 때면 더 기분 좋고. 

업무적으로는 이런 저런 교육이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만 했던 그림을 다 펼쳐본 점이 정말 좋았지.





HRD랑 HRM, 두 부분을 다 맡으셨던거 같은데 HRM 관련해서는 어떤 업무를 하시는 거에요?


일반 계약직, 장단기 파견직 등 부서 내 채용 관련해서 프로세스 담당했어. 그 다음 중간 중간 있는 인사 이동 관련 담당. 사실 사람과 관련된 거 다 HRM이 될 수 있으니까. 사실 이것저것 다 해.



그렇군요. 저희가 독자로부터 받았던 질문 중에 ‘HRM으로써 신입이나 인턴 뽑을 때 어느 것을 중점으로 보나?’가 있었는데 관련해서 몇 가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HR은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쪽에 더 가까워. 즉, 신입 사원 선발에 있어 직접적인 관여는 하지 않는 다는 말이야. 우리가 하는 일은 리크루팅을 위한 면접관들을 선발하고, 전사적인 채용 기준을 그들에게 말해주는 거야. 그래서 크게 조언해줄만한 게 없네.



전사 채용 기준을 말해준다고 하셨는데 그것처럼 각 부서 내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매년 좀 달라지는 것 같긴 한데 요즘은 실무 역량을 위주로 보는 거 같다. 

경력직에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지원자가 어떠한 경험을 해왔는지가 눈 여겨 보는 포인트 중 하나야. 

물론 신입 지원자들은 이렇다 할 경력이 없을 수 있어. 어떻게 보면 없는 게 당연해.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의 포텐셜도 중요하게 봐.



포텐셜이라 하면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기업 사업 쪽에서는 도전, 악바리 .. 그런데 이런 건 부서마다 다 달라.



그럼 회사마다, 부서마다 다르다고 이해하면 되는건가요?


응응 그렇지. 전사 HR에서는 전사적 관점에서 인재상을 그리고 각 부서에서는 그걸 바탕으로 어떤 요소들이 중요한지 판단하지. 이렇게 기준들이 생겨나면, 그걸 바탕으로 인재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서 전사적 인재상과 각 부서의 인재상을 동시에 갖춘 사람을 찾게 되는 거 같아.

그리고 같은 부서 안에서도 각 조직의 특성에 따라 또 세분화 되겠지? 영업이면 도전, 악바리 정신을 필요로 할테고, 기획 조직에서는 Ideation 역량을 볼 것이구.



직무가 계속 변경 되셨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혹은 고민은 없으신가요?


고민은 처음에도 했었고 지금도 많이 하고 있어. 나는 여러 직무를 경험하고 그 중 직무에서 깊이를 쌓아갈 수 도 있다고 생각해. 그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괜찮아 보여. 


계속 직무가 바뀌면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과 고민이 생길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고민만 한다고 회사 내에서의 직무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아. 그에 걸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사내 공모를 통해서 이동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필요로 되는 자격, 경험을 지금 직무에서 저절로 얻을 수 없다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한 지금 직무에서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과 경험을 보유 한다면 그 능력은 다른 직무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테고.



다른 질문을 해볼게요. 제가 학생 때 궁금했던 건데, 인턴을 해본 사람이 일을 더 잘할 거라고 기대하는 회사의 생각이 어떤 건지… 저도 인턴을 이것저것 많이 하긴 했지만 사실 경력이라는 거 없이 학교 전공 공부에 집중할 수도 있는 거고.. 회사가 신입 사원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실 인턴을 했던 경험은 있으면 있을수록 좋긴 해. 회사 입장에선 당연히 실무 경험을 간접적으로라도  해본 친구를 교육 시키는 게 편하고 그 친구들이 업무에 적응하는 시간도 빠르지.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이렇게 생각했어. 어차피 회사 입장은 당연한 거고, 과연 인턴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직접 찾아 해본 거고, 그걸 통해서 나의 색을 찾아나간 거지.


 그 활동이 꼭 인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내가 커리어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당당하게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관과 부합하다면 나를 뽑을 거라는 자신감도 필요한 것 같고.


 나도 나름 똥줄 타는 상황이었지만 쓰고 싶은 곳들만 쓰면서 나만의 것들이 묻어나게 하려고 노력했었어. 지금 HR 담당자로써 봐도 그런 걸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그러면 대학 시절 동안 경험하셨던 일들에 대해서 조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술을 엄청 많이 먹고 다녔던거 같네(웃음) 

했던 일들은 여러가지가 있긴 한데 주로 단체 활동 위주였던 것 같아. 

 나는 종교활동도 했었어. 보통 자소서 쓸 때 종교 관련 이야기를 기피하던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잌ㅅ나 싶네. 어떤 것을 했는지가 중요한 거니까. 나는 성당에서 캠프를 갈 일이 종종 있는데 그 때마다 기획, 준비에 참여했거든. 그렇게 하다 보니 성당에서 가는 캠프들에 대한 기획을 혼자 전담하다시피 했지.


학교 활동도 8-9년 동안 과 행사는 다 나갔던 거 같아. 

동아리는 4학년 때 했는데, 석사하는 동안에도 활동했고, 심지어 석사 2년 차에 회장직도 맡았어.

동아리 내에서도 모임도 많이 만들고 활동도 적극적으로 했고.. 

그때 공대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가 적다고 생각해서 동아리 애들 40명과 함께 책도 엮어보기도 했어. 그 과정에서 팀원들을 매니징 했었지. 

예를 들어 산업 공학과, 화학 공학과 이런 식으로 과 별로 지원자들을 모아서 각자의 과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를 만들게 하고 최종적으로 출판까지 한 거야.

또 그 때가 SNS가 막 생길 때 였는데, 관련해 홍보단 활동도 했었고..


결국 이것들을 보고 회사에서 매니징에 대한 역량이 있어보인다고 판단했던 것 같아. 애들 모아서 책도 쓰고, 성당서 행사 기획도 해보고 .. 그래서 회사에서 영업으로 보낸 거 같고.



사람 모아서 기획하는 능력. 그러고 보면 다 같은 맥락에 있는 활동이네요


자소서를 쓸 때에서야 그러한 맥락이 보이더라고.

각 활동을 했을 때는 그런 것을 고려하기 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어서 했어. 

4학년 때 다른 친구들이 토익 학원에 갈 동안 나는 성당 캠프를 준비한다고 혼자 제주도 답사도 갔다 왔고.. 오히려 요즘 친구들이 자주 가는 유럽 여행은 못 가봤어.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좋은데 방향성이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기억에 남는 책 중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김정태 작가의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읽어봤으면 좋겠어. 

단순히 ‘나는 이걸 해봤다, 이걸 잘해요’라고 말하는 것은 회사나 사회에서 보기에 크게 매력적인 내용은 아닌 것 같아. 그 속에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해.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방향을 찾고 싶어도 어떻게 그 방향성을 찾아야 할지 혼란스러워 할 것 같아요. 이런 관점에서 조금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본인이 제일 많이 했거나, 특이하게 했거나 그나마 자기가 했던 것 중에 맞았던 것을 펼쳐 놓고 보면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만약에 내가 지금까지 한 경험들을 나열해봤는데, 나만의 색이 묻어 나지 않거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본인의 색이 묻어 나는 활동을 하지 않거나 찾지 못 한 것 아닐까? 자소서를 읽다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이야기들은 군대, 어학연수, 거기서 한인회 했던 것, 학교 동아리…등등 천편일률적인 스토리들이 많아.

이런 것 외의 것들을 한번 모아 놓고 보면 본인의 스토리가 조금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경험을 나열해본다는 게, 사실 대학 1-2학년들은 잘 모를 수 있잖아요. 뭐 한 게 있어야 경험을 있는데 (웃음)


내가 생각하기엔 사실 제일 비효율적인 것이긴 한데.. 그냥 다 해봐. 내 모토 중 하나인데, 선 지름 후 수습. 우선 질러놓고 수습하자. 사실 대학생 활동 중에 자기 커리어에 크게 해가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하다가 안 한다고 해서 손해 볼 것도 없고.. 그렇기에 일단 이거 할까 저거 할까 고민할 바에 해보고 맞다 싶은 건 더 깊이 있게 해보고 아니다 싶음 다시 고민하고.


 사실 그 와중에서도 더 중요한 건, 하나를 해도 확실하게 하는 것. 이것 찔금할 바에는 뭔가 하나를 열심히 해봐. 그러다보면 거기에서 또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펼쳐지니까.



결국 직접 경험으로 귀결이 되는거네요?


그렇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후배든 선배든.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나도 스스로 정리되고 느껴지는 것이 있어. 거기서 느껴진 거 바탕으로 나도 뭔가 해보고. 개인적으로는 자기 혼자 사색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 생각해. 그래서 그런 자리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정리되는 것도 있지 않을까?

내가 술을 자주 마셨다고 했잖아. 술 마실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입사 준비할 때도 스터디를 한번도 안 했어. (웃음) 오히려 지원서 쓴 회사 다니고 있는 친구들 만나서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한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정말 힘든 상황이긴 하고, 취업도 어렵다고 하고. 그래도 실패를 커버할 수 있는 건 대학생 때 밖에 없는 거 같아. 악수도 세 번 두고 나면 회복이 안된다는 데.. 그걸 회복할 수 있는 시기는 대학생 시기이고.. 아까 말한 선지름 후수습? 웃긴 얘기로 받아 들일 수 있겠지만 대학생 때 가장 편하게, 쉽게 수습할 수 있으니 이것저것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



추가 질문인데, 흔히 학점이랑 대외활동이랑 트레이드 오프 관계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동시에 병행하는 게 겁나서 안 하는 친구도 많이 있구.


그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취업이 목적이면 학점이 어느 수준만 넘어가면 사실 그 이상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 국내에서 상위 대학교로의 진학, 해외 유학이 목적이면 활동보다 학점이나 논문, 연구활동이 더 중요한 건 당연한데 그게 아니라면 학점 걱정 말고 다양한 활동을 해봤으면 해.

물론 일부는 핑계인 것 같음. 예를 들어 장학금을 받을 수준은 활동 하면서 하는 건 힘들 수 있지만 어느 정도 학점은 활동과 병행할 수 있다 생각해.


 그리고 우리 회사는 요즘 학점 안보잖아. 나는 4.3만점에 3.1..

지원자격만 맞추면 돼. 다만 학점이 낮으면 왜 낮냐고 물어봐. 거기에 대답만 할 수 있으면 돼. 나 같은 경우엔 전공 위주로 심화수업을 많이 듣기도 했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다보니 집중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들이 입사하고 신입사원에게 더 도움되는게 아닐까 하고 했었다고 이야기 했지.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선뜻 인터뷰이가 되어준다던 그가 궁금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공유해주었다.

나아가 인터뷰를 하러 왔던 우리에게 치킨과 맥주까지!(웃음)


그와 대학생활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대학생활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다 전해주고, 모르는 것은 주변 사람을 통해 알려주고...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도움되었길 바라며, 

이렇게 연락주신 분들 덕분에 프로젝트 진행이 한결 수월해지고, 힘이 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엊그제 '어렵게 취업해도... 신입사원 10명 중 4명이 1년 내 퇴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해당 기사에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가 퇴사 1순위 사유로 꼽혔는데

인터뷰이와 같은 분들이 많아져

사람들이 적성에 맞는 일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웃음)



(편집자주 https://www.facebook.com/downtoupside/ 로 가시면 차후 인터뷰어 프로필을 보고 질문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또한 페이지 좋아요를 통해 브런치 외적인 정기 구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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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Up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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