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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 Side Jul 09. 2016

회계사| ① 회계사 자격증 딸 거야?

회계사, 택스, 여자, 2년차

 "너는 회계사 자격증 딸 거야?"

 2-3학년 쯤이 되면, 수많은 경영학과 학생들이 서로에게 묻는 질문이다. 심지어 회계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지 몰랐던 나조차도 막연히 CPA 공부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다수의 지인들을 보면 대학교 때 듣던 회계 수업들 몇 개를 기준으로 '회계사'라는 업이 나와 맞는가를 추측하고 예상해보는 수준이다. 실제 경험해볼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주변에 회계사를 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더군다나 그 업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듣는 건 어려울 수 밖에!


 그래서 업사이드는 지난 번, 회계법인에서 일하고 계신 회계사와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감사팀에서 일하시는 그녀의 인터뷰를 읽은 많은 독자들께서 다른 팀의 회계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며 요청을 주셨다.

 그렇게 우리는 세무(택스)팀에서 일하시는 또 한 분의 회계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제야 너를 인터뷰하게 되었네! 먼저 급하게 요청한 인터뷰 응해줘서 고마워~ 오늘 해준 이야기들이 많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거야!


 그러게! 내가 잘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만큼 최대한 이야기 할게~



 고마워! 그럼 일단 기본적인 것부터 물어볼게~ 먼저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소개해줄래? 업사이드 구독자 분들 중엔 회계사에 대해 아예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테니까,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면 좋겠어!


 크게 회계사라고 통칭하지만, 업무의 범위가 너무나 다양해서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네~ 앞선 다른 회계사 분의 인터뷰를 읽어봤고 겹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나도 한 번 더 이야기해줄게!


 회계 법인에 오면 크게 세 파트가 있어. 세무(택스) / 감사 / FAS. FAS는 Financial Advisory Service의 약자이고, 우리는 쉽게 파스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기업의 재무와 관련된 자문을 해주는 곳이야. 내가 직접 일을 해본 적은 없어서 그 쪽 분야 업무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그 분야에서 일하시는 회계사님 인터뷰를 진행해보는 게 가장 좋을 듯^^



 너는 세무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응, 맞아! 세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그냥 우리는 쉽게 택스라고 불러.



 그렇구나! 그럼 너가 일하고 있는 택스 파트 업무를 설명해줄래?


 택스 파트 안에서도 하는 일이 여러 가지가 있어. 대표적으로 기업의 세무 조정과 세무 조사를 돕는 일을 하고 있어. 어떤 일을 하는 지 잘 모르겠지? 쉽게 설명해볼게! 먼저 세무 조정부터.


 기업이 돈을 벌면 각 기업의 회계 방식에 따라 내부적으로 정리를 할텐데, 이게 세금을 내기 위한 세무회계와는 그 구조나 방식이 다를 수 있거든. 그래서 기업은 과세 표준에 따라 기업회계와 세무회계 상의 차이를 조정하는 작업을 해야하지! 이걸 바로 세무 조정이라고 해.


 세무 조사는 납세의무자(기업)이 신고한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탈루한 부분이 있을 때 세무당국이 이를 확인하는 조사인데, 회사가 세무조사에 대응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우리 회계사들이 하는 거지.


 그 외에도, 세무 진단, 세무 실사, 주식 가치 평가 업무 등 다양한 업무들을 하고 있어.



 그런데~ 너는 원래 택스 파트에서 일하고 싶었던 거야?


 응! 사람마다 일하고 싶은 파트가 다를텐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쪽에서 전문성을 쌓아보고 싶었어.



 전에 인터뷰 해주신 회계사 분은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원하는 곳으로 들어간거야?


 나도 그 내용을 보긴 했어~ 어쨌든 법인에도 각 파트에서 뽑을 정원이 있을테고 아무래도 감사팀의 정원 비중이 크다보니까 그 쪽으로 가신 듯 해. 그런데 내가 입사할 때엔 택스랑 감사, 파스 중에 선택해서 지원을 하는 방식이었어.



 오! 그래? 운이 좋았던 건가! 아무튼 넌 택스에서 전문성을 쌓고 싶었다는 거지? 뭔가 계기가 있었던 거야?


 특별한 계기까지 있었던 건 아니고, 회계사 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붙고 나서도 계속 고민했었지. 일단 처음에는 막연하게, 어느 파트에서 일을 해야 나만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어. 공부를 하면서 내가 흥미를 느끼기도 했고. 그리고 실제 일을 해보니, 이 분야에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으신 분들은 같은 택스 업무를 해도 성과에 명확한 차이가 있더라. 다시 말하면 내가 얼마만큼 이 일에 집중하고 지식을 쌓느냐에 따라서 남들과 다른 역량이 생기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그렇구나. 그럼 감사팀을 가는 사람들은 어떤 것 때문에 가는 걸까?


 사람마다 다른 거고, 위에서 말한 내용도 내 입장일 뿐이라서..! 내가 생각했을 때엔, 회계사의 주업무를 감사로 보는 경우가 많고 반면에 내가 속한 세무 쪽은 변호사나 세무사들도 할 수 있는 일이라... 뭐랄까 CPA 공부를 시작해보면 다양한 과목들이 있는데, 그 때 습득한 다양한 지식들을 고루 적용해볼 수 있는 곳은 감사 파트인 듯? 세무는 한 과목에 불과하니까. 그리고 회계 감사를 하다보면 택스보다는 각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은 것 같아. 알다시피 감사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니까 여러 부분을 세세하게 봐야하지.



 음, 쉽게 감사와 택스 파트의 업무를 비교해 줄 수 있을까?


 그래~ 택스의 역할은, 기업이 최소한의 세금을 내고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거라고 보면 돼! 이게 업무의 전체는 아니지만, 대표적인 일이니까~ 아무래도 기업은 이익 창출이 목적이니, 세금과 관련된 비용을 절감하는 게 좋겠지? 기업이 어떤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내야 하는 세금 크기가 달라질 수 있거든. 조금만 방식을 바꿔도 (추가적으로 증빙을 한다던지)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업무인데, 이를 몰라 기업이 그냥 세금을 내고 있었다면, 우리는 그런 리스크를 찾아 개선해주는 거야.



 감사는?


 감사 같은 경우에도 다양한 일들을 하겠지만, 대표적으로 클라이언트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보면서 기업이 분식 회계를 하는 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적정', '부적정' 등의 판정을 내리는 일을 하지. 그러다보니, 클라이언트에게 돈을 받고 일을 하면서도 택스 파트의 일에 비해서는 비교적 '협업'의 개념이 좀 약해진다는 느낌이 들더라. 개인적인 생각인 거지만! 아무튼 이런 점에서 나는 택스가 더 맞는 것 같아.



 어떤 말인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래?


 택스 같은 경우에는, 내가 세무실사 등을 갔을 때 기업의 내부 사정을 깊이 파고들어 문제점을 많이 찾아낼수록 클라이언트가 나를 인정해주고 좋아한다고 생각해. 감사는 말 그대로 '감사'니까 기업의 입장에선 '문제점'을 찾아내는 걸 싫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업무를 하는 게 내 성향과는 맞지 않더라.



 그런 거구나.


 응 맞아. 뭐, 어떤 일을 해도 장단점은 있을테고~ 나에게 맞는 분야를 찾는 게 중요하니까! 앞서 얘기했던 내용들도 내 관점에서 말한 거지, 그 쪽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또 장점으로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을테니까~ 가려서 듣길 바래!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 너네도 결국 클라이언트한테 돈을 받는 거지? 그럼 수임료 경쟁을 하잖아~ 다른 법인들도 택스 파트가 있을텐데. 택스도 감사와 마찬가지로 영업적인 역량이 필수겠는데?


 그렇지. 수임료 경쟁이 있어. 다른 법인과도 경쟁을 하지만, 우리는 세무사, 변호사들과도 경쟁을 해야 해서 영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 내가 직접 수주를 따오는 일은 없어서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특히, 세무 조정이 수임료 경쟁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 그걸 베이스로 해서 이후에 같은 기업의 세무 자문이나 세무 조사 업무까지 따오거든. 미끼 상품 같은 거지! 그래서 세무 조정은 하는 일에 비해 수임료가 낮다고들 하지.





인터뷰는 Part 2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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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Up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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