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패키지 디자이너, 소비재, 여자, 10년차
Part.1- https://brunch.co.kr/@upside/49
그럼 책임님, 디자인 작업 할 때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포토샵이랑 일러스트레이터 외에 페인터 프로그램 사용해서 직접 그리는 경우도 있고, 나야 일러스트레이션이 필요하게되면 의뢰를 주는 편이고.
10년이란 시간을 패키지 디자이너로 일하셨는데,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
기본적으로 디자이너지만,아티스틱적인 것만을 할 수 없는, 상업적인 목적을 띈 회사에 있기 때문에 사람이 센스가 있어야되는거같아. 디자이너로서의 센스가 아니라 사람적인 센스?
조율이나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으로 할 줄 아는 역량, 이런 것도 중요해. 왜냐면 업체분들의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퀄리티가 다르게 나올 때도 많거든.내가 디자이너로서 소속된 조직에서는 ‘센스’!
그리고 디자이너로 조금 포커스를 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사전 지식이 조금 많이 쌓여야 디자인할 때 꺼낼 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까. 그리고 점점 회사에 있다보면 직급도 올라가니까 그만큼 가지고 있는 디자인 소스는 더 많고, 그 자리에 어울리는 풀을 지녀야하는 것 같아.
참, 책임님 전공이 뭐에요?
Graphic Design, 한국어로는 시각 디자인이지!
시각디자인을 나올 때, 그 커리어의 길이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길을 어떻게 찾았었는지 책임님은?
내 전공 같은 경우에는, 1학년때부터 전공수업이 아니라 기초 foundation 과정을 들어서 그리고 거기서 추려서 시각디자인으로 가는건데. Foundation 과정을 들으면서 누가 뭐에 강한지를 알게되는 거거든.
꼭 관심있는게 잘하는건 아니지만, 많이 해볼수록 점점 자기 스타일을 알게되는 것 같아.
그럼 이 회사가 아니더라도, 소비재쪽에서 제품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것만은 꼭해라라고 하는게 있다면?
와~ 이 질문 진짜 중요하다, 어떡하지?^^
일단 답을 하자면, 꼭해라?라는건… 음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일반 소비자의 눈으로 제품에 대해서 볼 수 있어야 되는 것 같아. 패키지 디자인이란 현실적인 디자인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해. 아티스트가 아닌 사용자, 소비자의 눈으로 제품을 바라보고 디자인 해낼 수 있어야 해. 입사 전에 실기시험을 꼭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
너무 아티스트로서의 성향(?)을 고집하는 사람은 비현실적인 디자인을 고집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예를 들어, A라는 제품에 대한 디자인 시안을 가져와야 하는 경우를 들어볼게. 이게 상품이 되고 소비자가 쓸만한 디자인이 나오려면, A라는 제품에 대해 a, b, c 디자인이 나오고 거기서 논의를 거쳐 선택을 해야 하거든. 근데 고집 센 친구들은 자기가 원하는 x라는 디자인 하나에 꽂혀. 그러고는 x-1, x-2, x-3 디자인을 가져와. 이러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겨. 방향성 자체가 소비자 입맛하고 다르면. 그런 친구들은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거야.
이건 내가 디자이너니까 이게 맞다라고 주장을 하는거라면, 아티스트가 되어야하는거야. 본인의 고집대로 본인의 브랜드를 런칭해야지.사실 나도 처음 충격을 받은 것중에 하나가 브랜드만의 향, 비주얼, 이런게 다 일맥상통해야 시너지를 낼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영업쪽 생각은 가장 대중적인게 매출이 제일 잘나온다는거야. 마치 ‘대중음악’이 가장 인기가 많듯이. 소비자들의 선택이 되지 않은건 이건 좋은 디자인이 아니다 이렇게 판단을 하더라고.
결국 아티스트가 아니라
회사에 다니는 디자이너로서는,
소비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게 중요한 것 같아.
보통 이 커리어의 패스는 어떻게 되어요?
일단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 내부적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하는 회사는 몇개가 안되거든. 그래서 이렇게 말하기 좀 어색하지만 우리 회사는 그만큼 들어오기가 힘든 곳이더라고. 몇번을 트라이해도 못들어오는 사람들도 많고.. 그래서 사람들이 한번 들어오면 잘 안나가.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 비슷한 유형의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 그래서 현재 내 위치에서 패키지 디자이너의 다음 과정을 이야기해주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루트로 다음 스텝을 가는지에 대한 루트가 딱히 없는거 같아. 여기 있다가 디자인 회사를 만들어서 우리회사랑 소통!?을 하기도하지.
뭐 물론..예전에 비해선 디자이너들은 마케터들처럼 풀쩍 풀쩍 뛰어다니더라고. 그래도 굳이 이직을 한다면 타 소비재 회사나 아니면, 식품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것 같아.
그럼 책임님 디자인쪽에서의 kpi(Key Performance Index)는 뭐여요?
디자인 평가가 있는데, 그걸 나눠서 외부평가, 내부평가가 있어. 1년을 놓고 봤을때 상반기 평가는 내부 디자인 평가로만 이뤄져.
우선 상반기에 자기가 했던 디자인 하나를 뽑아. 나같은 경우에는 향이 강한 섬유유연제 제품을 뽑았고.
우선 하나를 뽑은 뒤엔 평가시트를 만들어서 다른 팀에 돌리는거야. 그래서 그 디자인에 대한 평가 점수를 받아. 그걸 사원급부터 책임급까지 다 평가해서 평균 점수를 받지.
물론 대표적인 제품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들은 누가누군지 알겠지만, 화장품쪽, 용기쪽 다 넘어오니까 평가하는 사람은 어떤게 누구의 디자인인지 잘 모르는게 대부분이지.
그리고 그 다음은 컴페티션 항목인데, 이건 팀 내부에 있는 디자이너들이 한 프로젝트의 디자인에 다 같이 참여하는거야. 예를 들어 자연퐁 리뉴얼을 한다 그러면 거기에 모두가 디자인 시안을 하나이던 몇개이던 내서 경합을 하는거지. 우리는 작년까지는 바빠서 이 부분을 뺐었어… 대신 선행 디자인 영역으로 평가를 하기도 했지.
하반기의 경우 외부평가를 받는데, 해당 디자인을 리서치 회사에 보내서 평가를 진행해. 예를 들어 제품의 리뉴얼 전과 리뉴얼 후를 봤을 때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닐슨 이런데 통해서 평가를 받아. 그리고 외부 평가 기준에 따라서 점수가 할당이 되는거지.
그리고 뭐 나머지정도는, 디자인 풀이라고 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한 디자인 시안을 올려야되는게 있어. 한달에 몇 건을 올려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데, 말그대로 나가리된 시안도 올리는거지.
그럼 나중에 우리가 새롭게 제품을 디자인할때 그 풀에서 가져다 쓰기도 하고. 워낙 버려지는 시안이 많기도 하니까?
예전에는 제품 개발건수 이런것도 있었던것 같아. 내가 역량이 좋아서 많은 디자인을 더 개발했었으면 그걸 인정받야야되는건 맞으니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추상적인 대답을 했나 싶은데, 그래도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해~
그리고 우리는 창의적인 일을 해야하는 사람들이니까 고여있는 물이 되지 말자! 화이팅!!
Part 2 종료 Special thanks to.
입사한지 어연 1년,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사회생활을 잘하긴 위해선 '센스'가 중요하다라는 것..?
그리고 10년 차인 책임님께서 말씀해주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디자이너로서의 센스가 아니라 '사람적인 센스'.
크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Disclaimer
Up(業) Side의 인터뷰는 개인적 경험 및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상황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