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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주 Jan 11. 2024

아침 독서의 여유, 워킹맘 아침일기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잘 자고 있는 우리 아기 ♡



아침 6시가 좀 지나면 남편이 출근을 하고,

조금 더 지나 6시 30분이 되면 내가 일어난다.


그리고 도하는 어쩔 땐 5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어쩔 땐 7시가 넘어도 안 일어날 때가 있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바이오리듬을 가진 아이다.



잘 자고 있는 아이가 깰까 봐 

조심조심 방을 나선다.




크리스마스 지난 지가 한참인데

트리가 아직도 있다.


해가 바뀌고 벌써 10일이나 지났는데도,

연말분위기가 나는 게 너무 좋아 치우지 못한 트리.








씻고 나오니 아직 오전 7시도 안 됐길래

조용히 책을 꺼내 들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이긴 한데

어젯밤 갑자기 생각이 나 다시 꺼낸 책.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_이혜림




"내 삶에서 불필요와 군더더기를 줄이고 비우며 갖게 된 여분의 시간과 에너지, 공간, 돈으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었다. 비로소 미니멀 라이프가 내게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물건이 적으면 공간의 관리도 수월해지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 자체가 보다 간단하고 심플해지는 것이다."







화장대를 없애니, 화장품의 수가 줄어들었다. 색조화장은 안 하지가 오래되었고, 기초화장은 로션과 크림만 바르고 있다.


그렇다고 화장을 아예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로션에 파운데이션에 아이라인, 

그리고 립스틱까지가 내 화장의 전부다. 

다해서 5분이 걸리지 않는 화장. 


가끔 눈썹정리라도 한다고 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그러니 씻고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데까지의 준비가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출근준비를 하는 게 대부분이니 그나마도 30분 정도 걸리는 거지, 장 보러 가거나 잠시 앞에 나갈 때는 더 짧아진다. 옷도 몇 벌 없어 고민할 거 없이 간단하게 외출준비가 끝난다.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냐고?

회사에 출근을 할 때는 몇 없는 옷들을 가지고 나름의 코디를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몇 없는 옷'이다.



그간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가지고 있는 옷들 중 상당량을 버렸고,

이후에 새로운 옷을 집에 들이면 

안 입던 옷을 버리고 있기 때문에

애초에 코디라 할 만큼의 옷이 없다.


그래도 나름 몇 없는 옷들을 이렇게도 입어보고 저렇게도 입어보며 최대한 깔끔하게 출근하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내 삶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비웠고, 

그만큼 빈 공간에는 물건이 아닌 다른 것들이 채워졌다. 


예를 들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던가

오늘처럼 

이른 아침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라던가.



그냥 비우기에만 급급했던 시간들을 지나자 비워진 공간에 새로운 것들이 차기 시작했다.

새롭게 채워지는 것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었지만 느낄 수 있었다.



삶의 빈 곳곳마다 채워지고 있는

나의 취향들.






살림을 꾸리는 것 역시 수월해졌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나면 금방 설거지를 끝내고 가족끼리 함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또한,

거창한 밥상이 아니라

간단히 아침을 먹는 습관이 생겨

토스트에 과일로만으로도

도시락을 챙기게 되었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마음도

우리에게 생겼다.





일상에 여유가 생기고,

출근 전 짧은 시간이지만 독서를 할 수 있는

아침이 참 좋다.






앞으로도 지금의 간단하고 심플한 일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비움을 실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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