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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주 Jan 09. 2024

퇴근하고 직접 밥 차려 먹는 맞벌이 부부

워킹맘의 미니멀 라이프




퇴근 후, 주말에 산 아삭이 상추를 씻었다.

상추는 그냥 상추라 생각해 왔는데,

아삭이 상추를 먹은 날부터

그저 아삭이상추 홀릭..





상추를 씻고,

냉장고에 있던 삼겹살을 꺼내며

남편에게 구워달라 했다.




아무래도 고기는 남편이 구워줘야 맛있단 말이지-



남편이 고기 굽는 동안

아이의 밥을 먹이고 나니 완성된 한상차림.


연두부도 먹고 싶어

연두부에 참기름과 간장만으로 간단히 양념을 했다.


예전엔 시켜 먹거나 반조리식품으로

저녁을 때우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확실히 아이를 낳고 나서는

뭐라도 해 먹게 됐다.



국도 없고,

반찬가짓수도 작고,

아무것도 아닌 밥상이지만,


그럼에도

사 먹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어

어떻게든 해 먹으려 노력하는 요즘이다.



밥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내일 아침을 챙기 시작!


남편 1개, 아이 1개해서

총 2개의 계란을 삶았다.







몇 개 안 남은 딸기를 씻고,

얼마 전 사온 사과도 꺼냈다.



사과를 잘 못 깎는다 하니

친구가 감자칼로 깎아라 해서

한번 감자칼로 깎기에 도전해 보았다.

(ㅋㅋㅋ)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더니...

깎이긴 깎인다. 꿀팁 고마웡 ♡






이렇게 아침까지 완성-



남편 도시락과

아이 아침에 먹일 식사를 챙기며

오늘의 할당된 집안일을 끝냈다.





인생은 그렇게 몇 가지 목표나 가치로 홀딱 채워지지 않는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가족, 친구, 일, 휴식도 필요하고 재미나 의미, 성취, 야망, 좌절도 필요하다. 심지어 쌍년이나 개새끼들도 필요하다. 그렇게 온갖 잡것이 채워지고 하나로 섞일 때 인생이 완성된다. 그래서 인생엔 불순물이 많다. 우린 모두 공평하게 불순하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_편성준'






최근 읽은 책에서 

'온갖 잡것들이 채워질 때 인생이 완성된다'라는 문장을 읽었다.


그래서 인생엔 불순물이 많다고-



만약에 내가 직장에서의 성취감만으로

인생을 채운다면,

집에 왔을 때 넘쳐나는 집안일이

너무 싫었을거다.


반대로, 

집안 살림으로만 행복함을 느낀다면

아침 출근과 가끔 있는 회식들이

스트레스일 거다.



일과 가정이 함께했을 때 내가

더 행복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


여러 가지 잡것들이 섞인

오늘이 비로소 완성되었음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그러니 칭얼거리는 아이 때문에

일찍 일어난 오늘 아침,

더 자지 못한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전에

아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에

먼저 웃어줄 수 있었던 거 아닐까-




같이 사진을 찍자고 v브이 v 하며 웃는

아이의 미소로


또 별거 없을 워킹맘의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도 어디 한번 

인생에 섞이는

불순물들을 느껴보자.


즐겨보자.


쉐킷 쉐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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