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엄마가 되다] 링링은 아빠를 닮았구나!

by 이하린
KakaoTalk_20260202_230414621.jpg 26년 2월 2일 초음파.

귀여운 링링.

오늘은 2026년 2월 2일이야. 새해가 되고 처음 쓰는 편지네.


링링은 이제 32주차를 지나고 있어.

너는 태동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크게 자라고 있는지 약 일주일 전부터 움직임이 전보다 또렷하게 느껴져.

예전에는 뱃속에서 그냥 툭툭 치는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쭉- 밀어내는 것 같은 순간도 있어.

그럴 때마다 엄마는 배에 손을 얹고 너의 손짓 발짓을 가만히 느껴보려 해.

네가 제법 크게 움직일 때면 너무 귀여워서 혼자 막 웃음이 나와.


오늘 엄마는 처음으로 산후조리원에 가서 산전 마사지를 받았어.

마사지는 특별할 게 없었어. 단지 조리원 창문 너머에 누워있던 신생아들의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았어.

엄마는 갓 태어난 아기를 이번에 처음 봤거든.

상상해온 것보다 훨씬 작아서 한참을 바라보게 됐지.

두어 달 후 링링이가 태어나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자연스럽게 그려보기도 했어.

지금 뱃속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네가, 봄이 되면 소중한 아가로 세상에 나온다고 생각하니 정말 신비로워.


오후 늦게는 아빠랑 같이 병원에 가서 너를 보고 왔어.

링링은 2주 만에 몸무게가 300g이나 늘어서 1.99kg이 됐더라.

다음에 가면 2kg이 훌쩍 넘어있을 것 같아. 그야말로 ‘폭풍성장’이지.

엄마는 임신 후기에 접어들었는데도 치골통을 제외하고는 크게 힘든 것이 없어.

비슷한 주수의 친구들은 소화도 안 되고 역류성 식도염이 힘들다는데 엄마는 아직 괜찮아.

그래서 이것저것 잘 챙겨먹고 있고, 그 덕에 링링이도 무럭무럭 자라는 것 같아 다행이야.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건...

링링의 머리가 조금 많이 크다, 하하하.

엄마와 아빠 둘 다 머리가 작은 편이라, 저번에 머리 직경 백분위 91%가 나왔을 때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거든.

그런데 오늘은 97%까지 올랐더라고.

머리 크기만 보면 4주나 앞선 36주에 해당한다나봐.

엄마와 아빠는 너무 당황했지 뭐야. 넌 대체 누굴 닮아 머리가 큰 거니?


얼굴은 일단 아빠를 닮은 듯해.

오늘 초음파를 보면서 선생님이 “아빠 닮았네요~” 하시더라고.

그러면서 링링 얼굴을 순간포착 해주셨는데 보자마자 아빠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잖아.

양수에 불어있어서 그런지, 아빠가 술 많이 마시고 늦잠 잔 날 부은 얼굴이랑 판박이야.

엄마는 늘 링링이가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어.

아빠도 많이 행복해 보였고.

입체초음파보다도 선명하게 링링의 얼굴을 보고 나니 더더욱 너의 탄생을 기다리게 된다.


이제 예정일 기준으로 D-55야.

남은 시간 엄마는 링링을 위해 계속 잘 먹고, 잘 자고, 최대한 즐겁게 시간을 보낼게.

아직 실물 한 번 본 적 없는 너를 이렇게까지 귀여워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해.

지금 이 순간에도 너는 내 뱃속에서 열심히 발차기 중이다.

사랑해 링링! 곧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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