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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에몽 Nov 17. 2021

유라쌤네 교실_학급자치(1)

레슨1. 기본법 만들기

학급회의를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남기는 기록.

처음부터 모두 쓰면 언제 다 쓸지 모르니,

3월 시작했던 방법 - 11월 금지어 투표와 벌칙 메뉴판 - 중간 에피소드 로 진행 예정입니다.

더불어 글을 쓰고 다시 읽으며 수정하면 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므로,

거칠게 생각나는대로 써내려갈 예정입니다. (스피드가 생명!)

읽다가 이상하거나 이해가 안 되거나 빈 곳이 발견되면 댓글 남겨주세요.



학급회의, 학급자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학년마다 조금씩 다른데,

저학년의 경우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해 보고 기본적인 투표와 다수결, 토론을 경험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고학년의 경우 민주주의, 법, 역사, 갈등해결 같은 조금 더 사회에 가까운 경험을 하는데 목표를 둔다. 


이 과정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1.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 하고 싶은 것이 많아도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과 함께 가는 길이니 천천히.

2. 갈등을 무서워하지 말 것 - 갈등을 잘 해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목표니까 

3. 교사가 쉽게 해결하지 말 것 - 앞장서서X 한발짝 뒤에서 등불을 들고. 아이들 스스로 더듬더듬 갈 수 있게.



3월 첫 주. 학급 세우기 주간.

학급 자치의 시작은 학급 규칙을 학급이 함께 세우는 것.

특히 6학년에는 사회교과에서 정치, 법 단원이 나오기에 학급 자치, 학급회의는 매우 중요한 1년짜리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레슨1. 기본 규칙 세우기

첫번째 시간에 아이들은 기본법을 세우는 법을 배운다.

기본적으로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1) 관계 중심의 규칙 만들기 - 방법1로  

2) 안전 중심의 규칙 만들기 - 방법2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방법1로 먼저 규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방법2로 학급회의를 시작한다. 



방법1. 친구를 화나게 만드는 방법


규칙을 세울 때 다른 친구들을 행복하게 하고 긍정적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다 보면 

늘 하던 이야기, 도덕 교과서 같은 말들, 그래서 결국 못 지킬 이야기들만이 맴돌게 된다.

그래서 반대로 친구를 화나게 하는 방법과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하여,

화나는 방법을 하지 않는, 금지의 방식으로 규칙 정하기를 시작한다.

이는 아이들이 규칙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첫단추이자, 

아이들의 특성에 맞으며,

무엇보다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해서 설명하기에도 좋다. 


만약 그림책을 활용한다면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 두 가지를 추천한다.


두 가지 모두,

1.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행동하다 보면

2. 타인을 화나게 만들 것이고

3. 결국 나는 혼자가 될 수 밖에 없다.

4.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고 함께 지내고 싶다면 그것을 반대로 해보자.

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은

"화나게 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반대로 하면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이고

이를 우리 학급에 적용하면,

"화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 문장을 반대로 바꿔 보자."가 된다.



활동. 모둠_ 친구를 화나게 하는 3가지 방법 토의하기 / 모둠자석판 필요.

4~5명이 한 모둠이라 3가지 방법을 토의하도록 하였다. 

토의방법도 제일 기본만 안내했다. 

[할 말이 많을 때] 돌아가면서 이야기한 후에 나온 것 중 제일 공감가는 것 3개 뽑기

[할 말이 없을 때] 모두 하나씩 무조건 이야기하고 그 중 공감가는 것 3개 뽑기

모둠에서 결정되면 칠판에 부착하여 함께 읽었다.



그 중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들을 체크하고 6모둠에 모두 나온 것 - 5모둠에서 나온 것 - ... 이런식으로

가장 많이 나온 것부터 차례대로 5가지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배운 것

"규칙은 제안한다고 무조건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선정된 내용을 '반대로' 작성하면 행복하게 하는 법이 됨을 이해하고,

우리 반은 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규칙을 정했다. 

그렇게 기본 규칙이 정해졌다. 


여기까지는 선생님의 주도로 진행된다.

그림책 수업이 함께 있어 수업 시간에 그림책 수업을 하면서 진행했다. 



방법2. '안전'과 '건강'_기본법 정하기

올해 아이들은 그림책보다는 '학생 주도성'에 중심을 두었기 때문에 일주일을 기다렸다

학급회장이 선출된 이후에 학급회의를 통해 기본법을 정했다. 


만약 그림책을 활용하지 않거나, 짧게 이야기하고 싶다면

기본법을 만드는 바탕인,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하면 된다.

우리 반의 학급 목표는 언제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우리반>이기 때문에 건강과 안전, 즉 생존이 최우선이 되는 반이다.

그래서 나와 내 친구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토의하게 하고,

그 중 공통된 것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규칙을 정해도 좋다. 


이는 3월 2째주 우리 반이 정한 5가지 기본법. 

코로나 상황이라 이런 법이 만들어졌다.


1. 하루에 한 번 이상 손소독제를 꼭 한다.

2. 밥 먹을 때 대화하지 않는다. 

3. 뛰지 않는다.

4. 접촉하지 않는다.

5. 반에서 욕설은 금지한다.




다음 글 예고. 

레슨2에서는 "규칙에는 금지만 있을까?"

- 행복을 위한 규칙, 그리고 어겼을 때의 벌에 관한 이야기_첫번째 학급회의 이야기


가급적 2일에 한 편씩은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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