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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츄럴본킬러 Aug 22. 2019

독학? 혹은 교육? 당신의 선택은?(1)

해외 판매 혹은 수입을 하고 싶다면 교육을 들어야 할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가슴이 뛰기도 하지만 두려울 것이다.

미지의 세계이기에 그 뒤가 궁금하고 설레면서 한편으로는 실패의 두려움에  망설여지기도 할 것이다.


그런 불안한 감정을 진정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같은 길을 걸어간 경험 있는 선배들의 노하우가 있는 강의나 저서가 그중의 하나이다.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우후죽순 수많은 카페와 블로그들이 검색이 되고 나 또한 사업자를 내고 정식으로 판매를 하며  서너 개의 관련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3시간짜리 입문 특강을 들은 것은  판매 개시 후 7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다.


입문이 아니라  중급 강의를 수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트레이딩에 한한 기초 지식이 크게 없이 부딪치며 시작한 일이었기에 내가 과연 똑바로 일을 잘하고 있는지, 놓친 정보는 없는지도 알고 싶었고 직접 만나서 강사에게 질문하고 싶은 사항들이 있었고 하필 근처에서  피트니스 대회가 진행 중이라 단골들 얼굴도 볼 겸, 대구에서 서울까지 주말 특강을 수강하기 위해 상경했었다.

   ‘ 정말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교육의 효율성에 대해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대답은 Yes 이기도 하고 No 이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No... 에 가까웠지.

중간에 1:30 정도 지나서 강의장을 빠져나와 대회장으로 GoGo! 역시 남 힘든거 구경은 재미있다. 단골 찾기 삼매경!

 




NO라는 점에서 교육 여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말 그대로 입문 강의이다. 수강자 대부분이 구매대행이나 해외 판매의 경험이 없고 본인이 해외 직구를 경험한 인원도 절반이 안되었다. 여기서 나는 살짝 충격!


적어도 비즈니스를 꿈꾸는 예비 판매자라면 한 번쯤은 루트를 익히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물건 하나 사 볼만은 할 터인데. 뭔지도 모르고 왔단 말인가.


자본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 투잡으로 안성맞춤, 필요한 것은 당신의 소싱 감각과 노트북.

이런 문구들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알 수 있다.  회사 체질도 아닌 거 같은데  나도 사장님 한번 해볼까,  해외 직구가 트렌드인데 나도 한번 팔아봐? 게다가 밑천 없이?  이거 완전 및져야 본전이지.


이런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물론 나도 부업으로 시작한 일이었고. 자본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 초보 사장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미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고 또 겪고 있던 나에게 아마 입문 강의에서 배운 점은 , 그래도 혼자서 잘해왔구나, 약간의 안도감과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 정도였다.



역시 나만의 소싱을 잘하고 있어. 최근 인기인 ‘못된곰돌이’ 패치


그리고 이것은 결국은 유료 강의이다. 선한 목적으로 모두에게 나의 노하우를 전하고 싶어서 혹은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서  고안한 세미나는 아니기에 교육생을 특강이 아닌 정규반으로 유입하려면 정식 수강을 하는 경우에 엄청난 혜택과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 확신 혹은 소위 밑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모차 하나를 구매 대행하는 경우에

물품대금에 할인 쿠폰 적용해서 단가를 낮추고 배송비에서 500원, 통관수수료에서 15000원을 얹은 다음 여차 저차 해서 판매할 경우 당신은 70만 원짜리 유모차를 대행할 경우 77000원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식의 계산이다.


솔깃하지 않겠는가? 선입금을 받아서 프로세스만 진행하는 경우인데. 수수료가 8만 원 가까이나 되니까.

예비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대목에서 얼마나 가슴 설렐까. 재고 부담도 없고.


실제 이 대목에서  강의 신청자들의 술렁임을 느낄 수 있다.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설렘이 가득한 그 어수선함이라니!!!


그러나 순간 내 머릿속에 지나간 생각은


1.  그 많은 상품의 쿠폰이 다 있던가?

2. 다른 판매자도 쿠폰은 받을 건데? 결국 똑같지

3. 첫 주문서 하나 쓰는데 30분? 얼마 걸렸지?

4. 배송업체는 나 같은 1인 판매자 처음에 신경도 안 썼다 전화해서 재촉도 부담이야.


5. 반품은 어쩌지? 아 안되는데....

6. 잠깐, 처음 상품 업로드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렸더라?

7. 근데 누가 사줘야 판매를 하지.... 네이버 검색해도 한참 뒤에나 나오고.. 에라이..


정말 1건의 판매를 위해 특히나 초보인 경우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고민을 떠안고 가는지 나는 알고 있다. 지금은 오분도 안 걸리는 주문서 작성이 처음에  왜 그렇게 복잡했었는지.


77000원의 마진 뒤에는 두 세배의 스트레스가 기다리고 있다. 강의는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만약 당신이 구매대행의 리스크와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정규 과정 수강을 권한다. 한 달 만에 어마어마한 매출액으로 대박이 난 회원들의 케이스를 보여준다. 당연한 마케팅이다. 그러나 홍보는 홍보일 뿐이다



영어 강의 상담을 할 때 누군가가 ‘이렇게 하면 잘 된다면서요?’ 혹은 ‘이 방법이 대박이라면서요’  ‘ 옆 집 애가 이렇게 해서 성적이 올랐는데...’라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성공한 케이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반대로 쪽박이 난 케이스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근근이 사업을 이어가며 시작했으니 중단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어가거나 결국 직장인 시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며 쪽박도 대박도 아닌, 그렇다고 먹고살만한 상태도 아닌 수많은 사장님의 눈물젖은 빵은 잘 모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먹고살만한! ‘이 아닌 이 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매일 던지는 판매자가 꽤 많다는 사실.


안 되는 사업이라서가 아니다. 희망에 부풀어 있는 사람에게 리스크에 대한 한 줄짜리 요약은  햇빛 짱짱한 맑은 날 어디서 떨어진 것인지 확인 안 되는 빗방울 같은 것.  밑에 6포인트로 병아리 눈물 만하게  ‘경고’  표시 정도 한 느낌이랄까.




그렇다. 강의는 강의일 뿐이다.  

울면서 배운 혹은 수익을 뱉어내야 하는 경험만큼 뼈아프면서 확실한 강의는 세상에 없다.



 나의 주문서와 계산 실수로 나는 마이너스 수익을 보고 고객은 황재하는 참으로 선한? 경험을 하고 나서야  ‘완료한 주문서도 세 번 확인하자’를 되뇌게 된다.


모든 경험은 일대일의 개별적인 케이스이며 가치 있는 배움이 된다. 강의를 수강한다고 그 강의가 나의 수익과 성공을 보정하는  황금 노선도 지름길도 아님을 기억하자.



그런데, 말이죠. 혹시라도 그런 알토란 같은 강의가 있다면 저에게 좀 알려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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