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행 대량 등록 이제 그만.
오늘은 2023년부터 한국 구매대행 사업자들을 힘들게 한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뮤의 등장으로 처참하게 망가지는 중국 구매대행의 현 포지션과 솔루션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할까 한다. 여기 저기 곡소리 들리니까.
중국 거대 플랫폼의 공격
본격적인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점거가 눈에 들어오는 2024년이다. 보수적이라 구매 플랫폼을 잘 바꾸지 않는 내가 인스타그램만 열면 테뮤가 뜨는데...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다 넘어가는거 같아 늘 가입하기가 싫다. 그런데 넘기려고 하다가 실수로 앱을 받아버리는 경우도 있고 클릭해서 웹사이트를 방문하기도 한다. 그만큼 자주 광고가 뜬다. 어쨋든 이제는 우리 구매대행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브랜드와 개인 사업자가 아닌 거대 플랫폼과 싸워야 한다. 사실 나는 중국 구매대행은 하지도 않았고, 처음부터 미국을 시작했고, 중국은 제작만 몇번 했으나 이 제작도 그만두었다.
90프로에 달한다는 많은 구매대행 사업자들이 쿠팡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보다 저렴한 중국 플랫폼, 즉 타오바오나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곳에서 소싱하여 국내에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런 중국 플랫폼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맙소사, 민소매 판매가가 이벤트 기간에는 도매 사입가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어쨋건 나는 사지 않는다.
1000원짜리 원단을 판매한다면 제작가가 대체 얼마란 말인가. 그런건 손에 스치기도 싫은 나이다.
좋은거 입고 싶다. 내가 파는 것처럼 좋은거^^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는 작년부터 한국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플랫폼이다.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앞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 전에는 소수의 직구족들 그리고 구매대행업자들의 놀이터였다.
테뮤는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플랫폼이지만 한참 늦게 등장했음에도 불고 하고 알리익스프레스를 바짝 뒤쫓아오고 있는 2위 기업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나는 물건을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샀는데, 물건은 똑같고 가격은 더 저렴하게 되는 것이고 다만 구매를 하는 채널만 바뀌는 것이다. 정말 메리트 있는 변화가 될 것 샅다. 가격과 종류를 보면 실로 놀랍다.
하지만 중간에서 물건을 대신 소싱하며 마진을 남기며 판매하는 구매업자들에겐 정말 청천벽력 같은 뉴스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올해를 넘기고 앞으로 1,2년이라도 더 사업을 유지시키고 싶다면 제발 하지 말라는건 안해야 한다. 이제는 묻지 말고 닥치고 등록 이라는 '닥등'의 판매 방식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
나는 7년째 사업을 하면서 단한 번 해보지 못한 그놈의 '닥등', 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투잡뛰느라 시간 없어서 고객들이 해달라는 거만 해주고 하나 하나 올리다가 주력 상품이 자리를 잡으며 '닥등'은 강의 조차 듣지도 못하고 사업을 해왔다. 나는 그랬엇고...
더더욱 각설하고, 나 말고 중국 구매대행을 주로 하는 구매대행 사업자들은
국내에서 나만의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고 브랜딩 하는 판매자,
그리고 아마 구매대행을 계속 하시려고 한다면 반드시 '해외 직구 영향을 받지 않는 ' 카테고리를 선점하여 판매를 해야할거 같다.
5000원에 사던 무지티셔츠를 5일만 기다리면 2000원에 사는데... 뭐하러 먹을 것도 아니고 3000원을 더 주고 사겟는가. 물건도 똑같고 모델 사진도 똑같은데 말이다.
지금처럼 불경기가 10년은 간다고 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요즘에는 당연히 가격이 구매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생필품이라면 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나는 쿠팡을 거의 매일 이용 하는데,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신선 식품의 대부분과 생필품을 구입한디. 로켓배송을 알게 된 이후 대형마트는 거진 방문 하지 않았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뮤로 채널 이동을 한다면 아무래도 간단하게 소모하고 버릴 수 있는 생필품 위주로 살것 같다. 아직은 식품 구매는 조금 꺼릴거 같다.
쿠팡앱을 하루에 한번은 보지만 거의 구매하지 않는 것은 또 브랜드 상품이다. 가품 위험성을 피하고자 의류 브랜드 구매는 잘 하지 않으며, 화장품도 럭셔리 카테고리에서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것을 한번씩 구매하고 그 마저도 미리 구매하지 못한 경우 로켓 와우가 되는 상품만 급하게 구매한다. 경험상 가격대가 너무 낮으면 가품의 위험성이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구매를 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배송과 CS였다.
쿠팡의 물류시스템은 거의 최고라 생각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샘플이라도 구매를 하면 물리적으로 먼 나라가 아닌데도 배송에 2주는 기본이었기 때문이고, 익스프레스로 받으려면 배송비가 1만원이 넘는 경우도 많았었다
CS도 구매를 주저하게 했는데. 제대로 회신이 오지 않거나, 영어도 잘 안되는 직원들과 이야기해야 했고 그들의 어눌하고 촌스러운 영어 문장은 나를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최근 1-2년간 알리익스프레스의 배송과 CS는 정말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는 더 좋아지겠지.
구매대행과 온라인 사업에 대한 블로그나 유튜브 혹은 강의를 보면 결국 모든 채널에서 나만의 아이디어 상품을 찾아서 판매하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 이것은 중국 기업의 침공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업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영역에서 사업을 하던 브랜드 인사이트를 가지는 것만큼 확실한 경쟁력은 없다.
일시적으로 판매를 촉진할수 있는 화제성 상품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 그런 것 보다는 브랜딩과 연계하며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마케팅 할수 있는 기본기를 착실히 익히고 배워야 한다. 한두번만 판매 하고 마는 방법들, 약간의 꼼수로 판매량을 일시적을 올리는 그런 방법을 추천하고 유도하는 강의나 채널도 피해야 한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뮤 같은 거대 기업과 동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자영업자들은 그런 방법으로는 절대 싸워서 이길 수 없다.
나만의 상품을 브랜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배워야할 것들, 공부할 것들이 정말 많다.
사람에 대한 이해, 행동에 대한 이해, 그리고 글쓰기도 잘해야한다. 시각적 감각도 중요하다.
좋은 취향을 가진 마케터는 언제나 우위를 선점한다.
만약 누군가가 한달만에 따라 할수 있고 한달만에 월매출을 얼마만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의를 한다면 누구나 배울 것이고 누구나 할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은 없어지고 진입도 더 쉬워질 수 밖에 없다. 모두가 부자가 되어서 퇴사하고 난리가 났겠지.
나역시 기초부터 다시 여러 강의들과 타 회사들을 보며 다시 공부하고 있다. 강의 1-3개를 듣고 끝날 것이 아니라 사업을 유지하는 동안은 꾸준히 공부를 해야한다. 마케팅은 트렌드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기 때문이기에 기본서를 여러권 읽는 것도 좋지만 후킹이 과하지 않는 유튜브 채널을 보는 것을 추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