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이리 힘들게 살아"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
새벽 기상을 한 지 이제 100일 정도 되었다. 새벽기상? 나도 할 수 있을까, 작심삼일이 되지 않을까 마음먹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시작하고 나니 좀 더 빨리했을 걸 그런 생각이 든다.
새벽기상은 현실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저녁 8시 퇴근하고, 집에 와선 애들과 함께 잠드는 쳇바퀴 일상에서 '월급통장' 건드리지 않고(퇴사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어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초반엔 잃어버렸던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 마냥 좋았다. 50일 정도 지나니 이 소중한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낼지 고민이 시작됐다. 요즘엔 새벽을 더 생산적으로 보내려 '무식한 인풋'을 하고 있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내게 필요한 강의를 들으면서 실전에 조금씩 적용하고 있다. 또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운동 루틴들을 시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불쑥불쑥 이런 질문이 튀어나온다. “나는 무엇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거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일찍 일어나는 거지” “새벽에 일어난다고 돈을 더 버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걸까”
초반엔 워킹맘으로 살면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새벽을 선택했다. 그런데 지난 한 주 휴가를 내고 집에 있어 보니 서서히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단지 나만의 시간 확보라는 목적으로는 새벽기상을 오래 지속할 수 없겠단 생각까지 들었다.
애들을 학교에 보내면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다. 새벽에 무거운 몸을 힘들게 일으키지 않고도, 크게 애쓰지 않아도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새벽기상에 절박했던 마음이 사그라들었다. 새벽에 했던 독서나 운동은 오후에 혼자 있을 때 하면 되겠지…. 이런 생각으로 하루 이틀 새벽기상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하면 좋고 안 해도 되는 거라면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나와 타협하려는 순간, 이 영상을 보게 됐다.
4시 반? 아무나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에요. 큰일 일어난 거 아니면.
그런데 한창 잠 많은 20, 30대가 4시 반에 일어나서 운동해? 책을 읽어?
이건 무슨 뜻이냐면요.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길 작정했단 뜻이에요.
일어나는 시간을 바꾼다는 건 사람 인생이 다시 태어나는 거거든요.
-김미경TV-
갑자기 내 마음속에 흩어져있던 생각의 구슬들을 누군가 단번에 하나의 줄로 꿰어준 느낌이랄까. 그래, 혼자만의 시간 운운한 거는 그럴듯한 포장이었을 뿐, 나는 정말 다시 태어나고 싶어 새벽기상을 작정한 거였다. 그런 절박한 마음으로 인생의 새로운 꿈을 찾고 도전을 하고 있는 거였다. 단순히 새벽 혼자만의 시간을 원했던 게 아니었던 것이다.
새벽기상 100일. 다시 태어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몸에 조금씩 새겨진 습관을 통해 이제부턴 내가 이루고자 한 꿈을 구체화하고 그것에 도전해 성과물을 만들어보자. 더 낮은 자세로 공부하고 새로운 시대의 툴과 성공 문법들을 배워나가자. 100일의 허들을 넘었으니 이제 못할 게 없다. 생각하는 대로 하면 그것이 길이 될 테니까.
코로나 이후 우왕좌왕했는데 앞으로 1년간은 앞으로 살아갈 기초가 닦아지는 해다.
코로나가 끝나는 첫 100일은 앞으로 우리 미래의 모습이다.
내년은 어떻게 맞이할까. 직업의 80%가 사라지고 90%가 생겨난다.
새로운 직업은 새롭게 공부해야 한다.
2021년부턴 공부하는 만큼, 새로운 것에 접속하는 만큼,
내 마켓 사이즈고 돈 사이즈다.
-김미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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