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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반그리너 Oct 29. 2021

새벽기상 롤모델을 찾아서-켈리최

"인생이라는 컵엔 돌멩이부터 담아라"


언제부터 회사 생활에 흥미가 떨어졌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회사에 롤모델이 없다는 걸 깨달은 후인 것 같다. 사회 초년생 땐 따르고 싶은 선배들이 그럭저럭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저 분이 나의 10년 후 모습인 건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일에서 인정받아 조직 내에서 잘 나가더라도, 가정이나 개인적인 면에서는 배울 게 없는 경우도 많았다. 아마 일과 삶에서 균형을 이루며 살 수 있는 근무환경이 아니어서 더 그랬을지 모르겠다.


내가 배우고 따를 만한 사람들은 취재를 통해서나 새벽에 읽은 책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더 많았다. 새벽기상을 시작한 후 켈리 최와 김미경 씨가 쓴 책과 그들이 출연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어쩌면 이들이 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무엇보다 새벽 기상을 통한 자기계발에서 나의 갈 길을 찾은 지금, 이들은 공교롭게 모두 새벽기상을 하고 있고 워킹맘이며, 각자의 콘텐츠로 성공한 사업가로서 나보다 먼저, 확실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


사업에 실패해 후배에게 살 커피값도 없었던 30대 중반의 켈리최는 프랑스 대형마트에서 초밥 도시락을 팔며 사업가로 성공했다. 40대 맨손으로 시작해(오히려 10억의 빚이 있었다.) 10년도 채 되지 않아 이룬 성과였다. 지금도 자신의 온라인 채널(유튜브와 인스타 등)을 통해 부지런히 자신과 부자들의 성공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은 후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 보면서 놀란 것은 언변이 굉장히 화려하진 않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녀의 자세였다. 당당하지만 겸손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말투 곳곳에서 배어 나왔다. 나에게 그녀는 매출이 5천 억이 넘는 글로벌 회사의 CEO가 아닌, 한없이 따뜻하고 인정 많은 성공한 고향 언니였다. 그렇게 나도 그녀의 팬이 됐다.


인생이라는 컵에 돌멩이부터 넣는다


켈리 또한 일과 시작 3시간 전 새벽 기상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누구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어떤 우선순위를 가지고 사용하느냐가 시간부자가 될지 말지가 결정된다. 이를 위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가 제시한 ‘시간관리 매트릭스’를 참고해보자. 매트릭스에 따르면 우리의 일은 중요함과 긴급함에 따라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A. 급하고 중요한 일=마감시간이 정해진 일, 즉각적 대응이 필요한 시급한 일

B.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미래를 위해 준비 및 계획, 가치관 정립, 학습 및 자기계발

C.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중요하지 않은 전화나 회의, 접객

D.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버리는 대기 및 이동시간, 잡담 등


여기 인생이라는 컵이 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담아야 하는 것은 급하고 중요한 A(자갈)가 아닌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B(돌멩이)다. 그리고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C(모래)를 하고 마지막으로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D(물)를 하면 된다. B>A>C>D 순이 우리가 취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다.


그러니 성과도 내고 성장도 하려면 인생 컵에는 일과 전 새벽시간에 돌멩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를 먼저 채워야 한다.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독서나 운동 등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간은 모든 알람을 꺼놓고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회사에서도 리더가 되고 승진하려면 출근 후 이메일 체크는 잠시 미루고 업무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승진에 필요한 공부(영어나 컴퓨터 등)를 먼저 해야 한다.


새벽에 일어나 명상하며 책을 읽고 운동을 하는 건 내 인생 컵이 보다 알차게 채워지도록 돌멩이를 깔아놓는 일이었다.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도 시간만 낭비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건, 일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은 채 닥치는 대로 마구 구겨 넣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꾸준히 돌멩이> 자갈> 모래> 물 순으로 채워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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