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사시는 동안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아니 사실 매우 힘들다. 책을 고르고 사고파는 일 외에 수많은 작은 일이 뒤 따른다. 어느 날은 책 열 권 팔기도 힘겹고 열 권 팔아도 수익은 고작 삼사만 원이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 많이 일하고 적게 버는 일이 평범한 일이 책방 일이다.
책방 주인이 꿈인 적 없었던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책방을 연 것은 적게 일하고 나를 위해 시간을 쓰기 위함이었다. 책방을 하면 조금 더 공부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쓸 시간이 생길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책방 일은 어느새 내 일상의 큰 구심이 되었고 설레면서도 불안한 일이 되었다. 아마 욕심이 생기면서부터였다. 좋은 책을 고르고 많이 팔고 영향력을 가진 책방이 되기 위해 속없던 낭만은 버렸다. 약간의 낭만적 분위기만 남겨둔 채.
책방은 다중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내게 한 가지 일일 뿐이라 말하지만 나는 자주 책방에 전전긍긍한다. 지금도 텅 빈 책방을 보며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바라는 삶, 읽고 쓰는 삶을 살고 있다며 불안을 안도시킨다. 어차피 내일은 알 수 없으니까 모든 내일은 불안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