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형, 《작은마음동호회》
“약속해, 어떤 가정법도 사용하지 않기로. 그때 무언가를 했더라면, 혹은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말들로 우리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기로 해. 가정법은 감옥이야. 그걸로는 어디에도 닿을 수가 없어.”
- 윤이형, 《작은마음동호회》
마음이 있으면 할 수 있다.
그 무엇도 마음이 있으면 할 수 있다.
누군가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바쁘다는 핑계를 댄다면 마음이 없는 것이다.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크고 작은 마음이 있을 뿐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카페를 2년째 운영하는 주인이 말했다.
“꼭 올 거라 생각한 사람은 안 오더라고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그래요. 친한 게 아니었나 봐요.”
“친하다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이젠 친구나 지인보다 일 때문에 만난 사람을 더 자주 만나요.”
“전 저만 그런 줄 알았어요.”
책방 운영 4년 차. 책방 문을 연 첫해엔 매일 누군가를 기다렸다. 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오지 않을 리 없다고 믿으면서. 분명 우린 꽤 친했었고, 서로를 응원했고, 앞날을 함께 고민했다. 하지만 한 해가 지나고 또 한 해가 지나면서 더 이상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누군가의 마음을 주는 일을 기다리지 않게 되었다. 기다리는 건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마음이 없다. 애써 관심 있는 척, 도와주려는 척, 응원하는 척, 함께하는 척하지만 진짜 마음을 내어주기는 힘들다. 그러니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마음에 기대하지 말자. 아마 그는 자신이 살짝 꺼냈던 마음을 기억조차 못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