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콘텐츠란 무엇일까요?
내가 제일 잘하는 것, 나만 가진 특별한 무엇,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전문성 등도 내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전공, 직업, 취미, 취향, 일상 등 무엇도 가능하지요. 다만 남들과 다른 무엇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이어진 것이어야 합니다. 단 한권의 책을 위한 콘텐츠가 아닌 나의 삶과 연결된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저는 1년은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그 후 9년은 LG그룹 광고대행사에서 일했습니다. 회사 일이 재밌었고 매 프로젝트마다 흥분하며 일에 몰두하기도 했지만, 결국 내 콘텐츠, 내 공간에 목말라 10년 차 기념으로 퇴사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하루아침에 퇴사를 하고 읽고 쓰는 삶을 살게 된 건 아닙니다. 4-5년 차 때부터 사보 여러 웹진, 잡지에 짧은 글을 기고하거나 연재하기 시작했고, 책과 책방을 가까이 했습니다. 그러다 9년 차가 되던 해 봄, 서울 동네 곳곳의 동네서점을 탐방하고 『여행자의 동네서점』을 쓰기 시작하여, 그 해 여름 해피빈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하여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눈이 내릴 쯤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만난 작은 책방 여행 에세이 『바다 냄새가 코끝에』 초고를 퇴사 전에 썼지요. 쓸 때까지만 해도 퇴사 계획도 없었고 책방을 열어야겠다 꿈꾼 적도 없었습니다. 초고를 완성했을 무렵 2년 정도 고민했던 박사과정 진학을 하게 되면서 퇴사 결심과 책방 오픈 준비를 했지요. 100여 곳의 책방을 다녀봤지만 책방 운영에는 무지랭이 인 채로 두 달 준비 끝에 책방을 열었습니다. 또한 도시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도시의 스몰스페이스와 장소를 연구했고 그 중 한 공간이 책방이 되았습니다. 책방 에세이를 쓴 제가 책방을 열고 책방을 연구하면서 ‘책방’ 자체가 제 콘텐츠가 된 것이죠.
‘책방’ 외에 저의 콘텐츠 키워드라면 ‘도시’입니다. 특히 도시에서의 삶, 도시에서의 걷기죠. 이 역시도 작년에 나혜석의 1년 8개월 간의 세계 유람과 유학기를 담은 『꽃의 파리행』과 이상 등 6명의 지식인이 세계 도시에 관해 쓴 『이상의 도쿄행』을 기획, 엮었습니다. 오롯이 제가 쓴 글은 아니지만 그들이 쓴 글을 발굴하고 현대어로 풀어 쓰고 재구성하여 시대는 다르지만 도시를 걷고 경험 한 글을 소개했습니다. 저의 관심사의 확장인 셈이죠.
이렇게 자신의 콘텐츠로서 꾸준히 이어질 키워드를 먼저 찾아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