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일기] 아빠와 나

히가시노 게이고, 《도키오》

by 구선아

그때 그가 내게 말했어. 계속 열심히 살아주세요. 분명 훌륭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하고

- 히가시노 게이고, 《도키오》


‘태어나게 해주어 고맙다, 행복했다.’ 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스물 세 살의 아빠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떠나 온 도키오의 이야기다. 시간을 떠나 아들이 만난 과거의 아빠는 멋진 남자가 아니라 초라한 형편없는 남자였다. 낯선 아빠의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아들은 짧은 시간 동안 아빠의 삶을 응원하여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과거의 아빠는 미래의 아들인지 모르고 도키오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진다. 현재의 아빠는 식물인간이 되어 병상에 누워있는 도키오를 보며 젊은 날 만났던 그 젊은 청년을 떠올리기도 한다. 아마 자신보다도 더 진심으로 자신을 응원한 그 젊은 청년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겠지.


요즘 아빠들은 이전의 ‘아버지’들과 달라지고 있다. 친구처럼 때로는 형이나 오빠처럼 가족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도 달라지지 않은 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족들에게는 흔들리는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려 애쓰는 아빠. 약간은 무뚝뚝하고 투박하지만 아빠의 사랑은 작지는 않다.


‘도키오! 아사쿠사 놀이공원에서 기다려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문장일기] 여행과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