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일기] 나는 내가 믿는 것을 말한다

배수아, 《당나귀들》

by 구선아

“나는 내가 믿는 것을 말한다. 나는 나이 많은 여자다. 믿지도 않는 것을 말할 시간이 내게는 더 이상 없다.”

- 배수아, 《당나귀들》


인터넷 뉴스는 매일 뉴스를 뱉어낸다. 이게 뉴스인가 싶은 뉴스도 많고 가짜 뉴스도 셀 수 없고 가십이라도 너무 사적인 이야기도 많다. 그리고 그 뉴스마다 달린 댓글은 손끝에 칼날을 매단 듯 비난하고 헐뜯는다.


어느 집단이든 가십은 존재한다. 하물며 독립서점, 독립출판이라는 이 작은 세계에도 가십은 사라질 만하면 태어나 서울 온 동네를 휘젓는다. 누가 어떻고 누가 누구에게 그랬고 누가 누구와 어떻게 됐고 등등. 세계를 떠도는 말들은 다시 누구에게 칼끝이 되어 돌아간다.


나는 내가 보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는다는 소린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 중 믿어야만 하는 것도 세상엔 분명 존재하니까. 다만 거짓이 진실이 되고 사실이 거짓이 되는 세상에서 보지 않은 것을 믿지 않고 믿지 않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아니 않기로 했다.

내가 믿지 않는 일에 시간을 쏟지 않는다. 믿지도 않는 일을 말할 시간이 나에겐 더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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