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일기] 물론 계획대로 늙지 않겠지만

로랑 그라프, 《행복한 나날》

by 구선아

“나는 혼자 웃고 만다. 때때로 우리 삶은 마치 한 편의 코미디처럼 얼마나 엉뚱하고 부조리한가!”

- 로랑 그라프, 《행복한 나날》


신랑에게 말했다.

“오빠, 오빠의 60대 계획을 세웠어.”

“뭔데?”

“60대에 시니어 모델을 하는 거야. 지금부터 잘 관리하면 할 수 있어.”

그러자 신랑이 막 웃으며 말한다.

“지금은 안 돼?”

“응? 지금은 안 되지. 40대는... 정우성 정도 돼야지.”

“그럼 너도 해?”

“아니, 난 못해. 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살 거야.”


요즘 나의 관심사 중 하나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이다.


나의 일에 정년이란 없지만 50대엔 내가 무엇을 할지 60대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70대엔 어떤 마음일지 궁금하다. 물론 계획대로 늙지도 않을 테고 마땅히 똑부러진 계획도 없다.


그냥 멋진 어른보다는 멋지게 사는 삶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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