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심리 1부

1부는 그냥 하고 싶은 말 쓰는 시간

by 얼반트레이더


악몽 속에서 깨어나 화장실로 곧바로 뛰어간 뒤 어제 먹은걸 위아래로 전부 게워냈다. 태생적으로 몸이 약하고 스트레스성 편두통을 달고 사는 나에게 있어서는 늘상 있는 일이다. (편두통이 심각하면 구토증세와 장내활동이 떨어진다)


편안히 자본적이 손에 꼽는다. 꽤나 큰 자산을 만들었을 적에도 악몽은 언제나 존재했으니 말이다. 파산하는 꿈,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늙어가는 나, 손가락질하는 주변인들. 사실 꿈이 아닌 현실 그 자체이기도 했고.


자고 일어나면 참을 수 없는 편두통에 책상은 언제나 타이레놀껍데기와 담뱃갑으로 가득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의자에 반쯤 누운 채 눈을 감고 약을 털어 넣은 뒤, 약효가 날 때까지 줄담배를 피지 않으면 안 됐다.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쌍욕이 나온다. 움직여지지 않는 반송장 같은 몸을 억지로 깨워 차트를 본다만, 뭐가 뭔지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어제 그어둔 선몇개와 문장몇개가 흐릿한 잡음처럼 스쳐 지나갈 뿐.


그리곤 출근준비를 한다. 12시간 이상의 고된 육체노동과 감정노동을 마치고 다시 책상에 앉아 차트를 보거나 책을 읽는다. 그러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기절상태로 잠에 들게 되고 악몽을 꾸게 된다.


지난 몇 년간의 생활이다.




거짓말 좀 보태서 이러한 20대 중반 생활이 내수명을 10년 이상은 깎아먹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반이라는 놈은 이렇게 살아야 되겠고, 가족/지인들이 그딴 게 돈이 되냐고 저주를 퍼부어도 해야 되겠더라.


외지에서 기댈 사람 없는 몇 년간의 고독한 생활도 나에겐 너무나도 익숙했다. 어차피 성공할 거라 수백 번 정신승리 박았던 인간이었으니깐.


주머니 속 주먹을 꽉 진채 이를 갈고 전부 두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니가 맞는지 내가 맞는지.


난 똑똑한 놈은 아니지만 악바리는 타고났다. 한 번은 내가 얼마나 독한 놈인지 스스로 알고 싶어서 최고속도로 쉬지 않고 달려본 적이 있다.(옛날부터 달리기는 잘했음.)


본인체력을 끝까지 쓰면 다리가 어떻게 되는 줄 아는가? 허벅지부터 발바닥까지 참을수없는 통증이 지속되면서 쉬어도 쉬는 게 아닌게된다. 땅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거려도 좀처럼 체력이 돌아오질 않는다. 진짜 이러다 죽겠다 싶은 감정이 몰려온다.


코로나 시국 때 논산훈련소에서 몇백 명이 다 같이 뛰는 뜀걸음을 했을 적, 훈련병으로 있을 때 일이었다.(몸이 허약해 4급 판정) 맨 뒤쪽에서부터 훈련병 전부를 추월하고 1등으로 들어오게 된다.


(분대장이 뒤로돌아를 시키니 맨앞줄이었던 우리 분대가 맨뒷줄로 1초만에 바뀌었다.. 순위권도 힘들것같아, 포기할까 하다가 1등은 해야겠어서 미친놈처럼 뛰었다.)


그때 제대로 알았다. 당장은 고통스러워도, 기한 없는 절망의 연속이라도, 포기만 안한다면 되는 놈이라는 걸.


그리고 이 믿음을 가슴에 묻은 채 평생을 살아온 한남자는 보란듯이 모두에게 증명하게 된다.




브런치에 포스팅을 할 때 트레이딩에 있어서 핵심전략이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1부, 2부 형식으로 나눠서 글을 쓰는 편이라 이번글도 못해도 2부까지는 쓸 것 같다. 대충 흘려듣고 치워버릴 내용이 아니니 집중해야 한다.


나는 모든 글에 메시지와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 핵심을 찾아낼 수 있는 스스로 사고하는 방식을 가진 소수의 독자분들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독자분들은 그 어떤 인사이트도 가져갈 수 없을 거다. 성공하는 이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소수이니까. (내 잘났다는 소리 아니다. 이 정도로밖에 해석 못하면 곤란하다 정말.)


본문에 앞서서 메타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독자분들의 표정이 내 눈에 그려진다. 마치 '캔들'과 같은 기초적인 이야기를 꺼내면 학창 시절 엎드려 자거나 딴짓하는 학생들처럼 말이다.


본인들 안 다는 거다. 시시하다는 거다.


독자분들은 정말 캔들, 거래량, 추세선과 같은 툴들의 '의도',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누가 알려준 방식대로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거나 대충 알고 있진 않은가?


객관화가 부족한 사람은 자기가 뭘 모르고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 때문에 새로운 정보나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깊게 생각해 볼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당연히 성장은 없고.




시장은 복잡계로 보통은 패턴이나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기술적 분석을 통한 확률적 트레이딩이 가능하지만, 시장 참가자, 장세, 감정, 오류로 인해 낮은 확률로 비정형적인 패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밑에서 긴 꼬리를 만들고 추세가 역전될듯하다가도 다시금 저점을 갱신 후 하락추세를 이어나가기도 하며, 하락추세를 이어나가는 척을 하다, 기준이 된 저점부근에서 추세가 뒤늦게 역전되기도 한다.


독자분들이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할 것은 트레이딩에 '기준'이 될 핵심전략을 기반으로 본인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차트가 흘러갔을 때의 대응을 중점으로 한다.


그러니까 긴 꼬리를 만들면 승률/손익비가 좋은 자리가 된다는 트레이딩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이 깨질 때 내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손절을 할 것인지 더 두고볼건인지 분할매수/매도를 할 것인지 아니면 첫 진입타점부터 틀릴 것을 예상하고 적절한 자산비중으로 진입을 할 것인지 등으로, 본인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전략이 본인한테 맞을지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한다.




가끔 이메일문의나 카톡으로 독자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는다. '시장에 100%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답한다.


있을 수도 있다고, 다만 우리와 같은 개인투자자는 몰라서 못하고 알아도 시장에 써먹을 수가 없다고.


코인시장 초창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국내거래소만 이용했을 적 소수의 뛰어난 안목을 가진 몇몇은, 해외거래소간의 장중 높은 변동성이 동반될 때 발생하는 가격괴리를 통한 트레이딩으로 떼돈을 벌 수 있었다.(차익 거래 Arbitrage)


(현재는 HFT(고빈도, 알고리즘매매)를 사용하여 호가창 스프레드 수익을 가져가는 기관/세력을 제외한 단순해외거래소를 이용하는 일반인들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수수료, 매수체결속도 때문에)


서로 다른 자산군의 상호관계 수치가 1에 가까울 때(ex 나스닥=BTC) 장중 상대적인 가격불균형을 기준으로 한 역추세트레이딩으로 떼돈을 벌 수 있었다. 나스닥은 버티는데 BTC가 하락할 때 롱진입을 하는. (페어 트레이딩 Pairs Trading)


본인이 사용하는 기술적 분석과 시장통찰력이 장세와 맞아떨어지면서 떼돈을 벌 수도 있었다. 현재도 미래에도 가능한 방법이지만, 그 먹히는 전략을 '지금 당장' 알고 있는 이는 몇 없다.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 현장세에 먹히는 '전략'은 스탑헌팅/기술적 분석을 카운터 치는 차트흐름에 있다.


특정 자산의 가치를 보고 저평가되었다 판단, 혹은 추세트레이딩으로 베어마켓랠리와 같은 최악의 상황만 적절히 피하며 꾸준히 매수하거나 장기적으로 끌고 가서 떼돈을 벌 수도 있었다.(Valuation/Trend Trading) 일명 떨롱, 더 떨어지든 말든 매수하고 무조건 장기적으로 끌고 가서 수익권으로 마무리하는 전략.




핵심 두 가지만 이야기해서, 독자분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본인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불확실성에서 계속해서 배팅해야 하는 필연적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틀렸을 때의 대응시나리오를 진입이전 전부 짜놔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본인 P&L를 보고도 감정이 동요되지 않아야 할 것이고, 몸에서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며, 가슴이 터질 듯 쿵쾅거려도 견뎌내야 할 것이다.


남들과 비교할 수 있는 판단력, 시장메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적응력을 갖춘 극소수가 큰돈을 벌게 된다.


두 번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참고하게 되었을 때 그 전략, 트렌드는 통하질 않을 가능성이 높다.(레드오션처럼) 때문에 아무리 단순한 전략/기법이라 하여도 본인만의 엣지/인사이트를 필요로 한다.


트레이딩 핵심전략은 이미 우리가 전부 알고 있는 기본적인 '본질'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본질은 나도 알고 독자 분들도 알고 전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말 그대로 '못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참가자들의 심리, 기초적인 캔들, 거래량, 추세선등등 아주 기초적이고 본질적인 것들. 그중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이번 포스팅에 주내용이다.


독자분들은 제발 나처럼 이런 기술적 분석을 통달하겠다는 자만감으로 시간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난 지난 2년 동안 안 찾아본 기술적 분석이 없다. 진짜 싹 다 적용해 봤고 제대로 공부해 봤다. 그럼에도 결국엔 기본기로 돌아왔다.




영화 뷰티풀마인드(Beautiful Mind. 2001)의 주인공인 천재 수학자 존 내시는 비협력게임이론을 필두로 균형이론(내쉬이론)을 발견하여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된다. 그가 제시했던 논문은 현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현재까지도 경제학이론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내용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내쉬이론이란 특정한 게임에서 다수의 참가자가 본인의 선택이 최적이라 느껴질 때 그 누구도 자신의 전략을 바꾸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즉, 각 참가자가 다른 사람들의 전략을 알고(특정 의미 있는 지지/저항자리에서 매수 혹 매도를 할 것이라 판단) 그 전략이 고정되어 있다는 가정하에 본인 '혼자서' 전략을 수정하고 바꿔도 추가적인 이득을 볼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80K 근방이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지지자리라면 롱을 보는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매수를 고려할 것이며,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숏 참가자들 또한 일부 혹은 전량익절로 폭발적인 상승을 대비할 것이다.(내쉬 균형 상태)


'나'혼자서 '이번에 다를 것이다'라며 정신승리 박아도 시장은 그렇게 안 움직여준다는 뜻이다. 시장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더들은 다수가 인식하는 의미 있는 지지/저항 자리를 식별하고 그 자리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잡음(트랩/휩쏘) 속에서 세밀 타점(역추세)을 잡아야 한다. 추세가 롱이라면 롱을 치는 게 맞는 것이고 숏이라면 숏을치는게 맞다.


예시로 거대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세력들이 해당 의미 있는 구간을 단기적으로 깨버린다 한들(80K) 그 밑에서는 새로운 균형상태를 찾으려고 시장이 끊임없이 움직이게 되며, '매우' 높은 확률로 80K를 다시 회귀하려는 움직임 또한 보여준다.(평균회귀) 다만 그 중간이동경로가 70k 후반이 될지 중반이 될지 초반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쉬균형은 파레토 최적과 같은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는 행복한 상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현물시장처럼 모두가 합계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협력게임과는 달리 거래소가 가져가는 수수료와 펀딩비를 제외한 전체 파이가 제한된 제로섬게임에 해당하는 파생/선물시장은 필연적으로 상대방 플레이어를 짓밟고 목숨을 끊어놔야 본인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루한 횡보장이나 HFT상에서 거대한 매물대 구간이 형성된 상태라면(지난 거대 매물대구간) 그 속에서 위아래를 발라먹으며, 일종의 파레토 최적상태와 같은 롱숏트레이더가 전부 이득을 볼 수 있는 구간이 길게 지속되기도 한다.


그리고 내쉬균형처럼 '최선의 선택'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수많은 트레이더들이 승률이 좋은 자리와 손익비가 좋은 자리를 탐색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설령 '틀리더라도' 손실만 적게 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큰돈을 번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 언제나 그저 '생존'해온 사람들이다.


요약해서.


우리가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이러한 '내쉬균형' 가격대를 식별하고 그 구간에서 발생하는 세력들의 의도된 움직임을 파악 후 세밀 타점을 잡는 것으로 한다.


보통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예측'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분명히 이러한 '가격대'를 알고 있을 세력들의 의도된 트랩을 대비하여 '꼬아서 꼬아서 생각해야 한다'


진입과 동시에 본인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지한 상태에서 적절한 자산비중과, 손익절로 대응 또한 해야 한다.(내쉬균형상태가 아닌 부분적 성공을 얻을 수 있는 준균형상태)


롱숏두포지션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지지/저항자리를 식별하고 그 자리를 넘겨버리는(준균형/비균형) 차트흐름이 발생할 때 결단력 있게 진입하면 된다.


(경제학에서는 동적 내쉬균형 Dynamic Nash Equilibrium이라고 부른다.)


하나 보통의 개인투자자들은 이러한 준균형상태에서 모든 돈을 잃는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한 파생시장에서는 강제청산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크린샷 2025-04-27 195943.png 방향 맞추고도 돈 잃는 이유




균형상태를 어떻게 찾느냐? 그걸 찾을 수 있다면 그게 시장에서 100% 먹히는 전략 그 자체 아니냐?


이 질문에 답은 흔히 사용하는 특정한 지표에서 찾을 수 있고, 특정한 전략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내 브런치에서도 계속해서 풀고 있으니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나중에서라도 독자분들에게 무조건 도움이 된다. 정말이다.


내가 독자분들에게 숙제를 줄 대단한 인간은 '절대로' 아니지만 사진 하나만 투척하고 이번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스크린샷 2025-05-08 145900.png


(해당 사진은 제가 브런치/E북에서 이야기했던 모든 핵심전략을 담고있다 하여도 무방합니다. 제가 브런치독자분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자 '숙제'입니다. 제출시 소정의 PDF정답지를 드립니다.)





인천에서 하는 edm페스티벌 갔다 왔다. 다들 방방 안 뛰고 휴대폰으로 영상만 찍는거 보고 인지부조화 오더라. 수면제 먹고 자러나 가야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