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는 연재북을 완결하면 인사이트 리포트라는 새롭게 클릭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이곳에서 독자분들의 나이대나 성별, 그리고 관심 키워드 등의 정보를 좀 더 상세하게 알려준다.
예상은 했지만, 내 브런치 공간에 방문하는 독자분들이 이공계/IT 분야 종사자들이 상당수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마도 트레이딩이라는 행위 자체가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접근 방식을 어느 정도 필요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평소 데이터를 체계화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특정 데이터 값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트레이딩과 투자는 엄연히 다른 단어다. 투자(Investing)의 사전적 의미나 본질이 기업의 가치, 성장성, 거시경제 상황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트레이딩은 앞서 말했듯 논리적이고 수학적이며, 데이터 분석과 규칙 기반의 접근에 초점을 둔다.
아이러니한 것은 내가 쓰는 글들은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어쩌면 심리나 마인드적인 글들이 대부분이다. "원칙을 지키세요", "마인드가 전부입니다" 같은 시시한 이야기들이 전부다.
그래서 이공계 독자분들이 내 글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가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글 하나 읽고 도망가 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지도...) 그것도 아니라면 내 글이 균형감이 어느 정도 잡혀 있다라고 볼 수밖에 없다.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하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풀어나가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필자는 현생 속에서 너무 논리적이지도 않고 너무 감정적이지도 않은 사람이다. 특정 상황속에서는 매우 이성적이지만, 노래를 틀고 밤하늘을 바라보는, 남자치고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도 저도 아닌, 상당히 이상한 부류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트레이딩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도 결국은 전체적인 손익비와 승률이 높은 특정 전략을 기반으로, 그 전략을 죽을 때까지 지켜낼 수 있는 마인드셋을 기본으로 한다. (논리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이 결합되어야 좋은결과가 도출된다.)
체계화된 전략 속에서 그 전략을 기계적으로 실행하며, 수많은 손절과 익절이 반복되어도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마인드.
시그널 빈도수를 배제한 승률 80~90% 기법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손익비가 좋은 특정 기법도 널리고 널렸다. 때문에 특정전략을 찾는것은 쉬운편에 속한다. 구글링 몇 번 하면 전부 찾을 수 있다. (지금보다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세대는 없었다. 넘쳐나는 정보를 적극 활용하자.)
허나 마인드적인부분은 알아도 실행하지못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분들은 이 둘 중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전략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되는 것인지 말이다.
때문에 내가 이공계 독자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전략/기법보다는 마인드적인 부분이 될것 이다. 전략/기법은 이미 본인들 스스로가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처럼 이것저것 많이도 찾아봤을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원칙을 못 지키는 게 문제일 뿐.
너무 완벽한 특정 전략/기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도 상당한 고통이고 노동이다. 맥 빠지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100% 확률로 이기는 전략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존재'할 수도 있지만,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이 알 방도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너무 많은 시간을 이 정답을 찾는데 허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남들보다 아주 '약간' 더 노력했으면 그걸로 된거다.
소수의 분포를 수학적 접근으로 추측하려는 리만 가설과 같은 특정 이론/계산이 어려운 이유는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소숫점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완벽한 정답식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근데 이런 리만 가설조차도, 대략적인 근삿값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트레이딩도 마찬가지다. 특정 전략/기법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진입과 동시에 무조건 '이기는' 전략을 찾기 때문이다.
트레이딩에서도 '근삿값'은 누구나 찾을 수 있다. 간단한 예로 피보나치 특정 레벨 가격대를 딱 맞추거나, 아니면 조금 더 돌파하거나, 아니면 레벨을 터치하지 못하고 움직이는 등의 접근방식으로 근삿값을 예측할 수 있다. 여기서 본인이 어디에서 '진입'할 것인지가 문제일 뿐이다.
3가지 경우의 수에서 그 가격대(범위)가 너무 넓다면 한 가지 가격대를 정하면된다. 가격대가 좁다면 분할 접근이나 특정 범위까지 더 길게 가져가는 식의 액션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가장 보수적인 레벨대에서 진입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시그널 빈도수는 떨어지겠지만)
이처럼 트레이딩을 유동적으로 해나가야 할뿐, 달리 방법이 없다. 완벽한 정답을 찾지 못함을 인정해야 한다.
https://brunch.co.kr/@urbantrader/51
나는 이공계/IT 계열 독자분들의 딜레마를 알고 있다. 자동매매와 같은 수익을 창출해내려는 그들의 최종적인 꿈도 알고 있다.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는 머리가 나빠서 완벽한 정답지를 찾지 못한 사람이고, 아마 평생 못찾지않을까 싶다. 그래도 포기 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