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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감독 Oct 07. 2024

1년 만에 쓴다.

24년 10월 7일 월요일.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도무지 브런치 페이지를 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브런치만 오면 글에 힘을 주려고 한다.

힘을 빼고 편하게 써야지 하는데 잘 안된다.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 짧은 일기 쓰기다.

오늘부터 일기형식을 빌어 쓴다.


오늘은 비가 왔다. 예보에는 일주일 내내 온다고 했는데 맞지 않았다.

오다가 말다가 하는 가벼운 비가 이틀 동안 내렸다.

아이들은 장화를 신고 학교와 유치원에 갔다.

매일 글을 쓰러 가던 카페는 비가 와서 가지 않았다.

집에서 글을 쓴다. 앞이 꽉 막힌 방이 답답해서 잘 써지지 않는다.

글 쓰는 장소를 잘 안타는 타입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집은 써도 겉돌기만 한다.

1년 사이 브런치에 글을 거의 쓰지 않은 이유가 또 있다.

작품을 쓰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아끼고 싶었다.

호들갑이지만 그랬다.

만 2년, 햇수로 3년간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10부작 짜리를 썼다.

최근에 있었던 이런저런 공모전에서 다 떨어졌다.

다른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떨어진 시나리오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 숙성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큰아이가 집으로 왔다. 이번 주 일요일에 있는 친구 생일에 초대를 받았단다.

선물을 뭘 할 것이냐 물으니 기프트콘을 사면 어떠냐고 다시 물어온다.

그거 게임할 때 현질 하는 포인트 아니냐고 물으니 맞단다.

친구가 그걸 선물로 달라고 했단다. 친구는 평소에도 현질을 많이 한다고 한다.

나는 그러면 책 선물을 하자고 제안했다.

아들이 동의했다.

책은 얼마 전에 개봉한 ‘와일드 로봇’ 원작 소설로 정했다.

우리 집에는 1편~3편이 있다. 책도 좋다.

편하게 쉽게 잘 읽힌다. 딱 초등학교 아이들이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이 3편까지니 아마 애니메이션도 3편까지 나올려나 궁금해진다.

지금 극장에 걸려있는 와일드 로봇 애니메이션도 재미있다.

둘째는 유치원에서 할머니 요양원 방문해서 공연을 하고 왔다고 한다.

씻는 내내 공연때 했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어떤 할머니가 자기 앞으로 와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혼자서 할머니가 운 이유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생각하는 것이 귀엽고 예쁘다.


아이들이 잠들면 간단하게 1~2시간 정도 글을 만지고 자려고 하는데

첫째가 춤춘다고 안 잔다. 여기까지 쓰고 자라고 해야겠다.


#일기 #와일드로봇 #생일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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