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아들의 말

개미처럼 쪼그만 게 나를 키운다

by 고작

오늘 아들 앞에서 눈물 흘릴 일이 있었다.

잘못이고 내가 문제인데...

서러움이 폭발해서 눈물이 터진 건데.

아들이 눈치를 보며 휴지를 챙겨주고

애써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약해서 미안해. 강해질게..."


여덟 살 아들이 말했다.

"누구나 약해. 사람 발걸음에 놀라는 개미처럼..."


아... 나는 오늘 고작 개미에 불과했던 것이다.

개미처럼 쪼그만 아들이 나를 키운다.

순간 눈물이 더 쏟아졌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아들의 태명은 '덕분이'였다.

무슨 상황에도 "아이 때문에"라는 말 대신

"아이 덕분에"라고 말하고 싶어서.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잘 지은 이름 덕분인가.

매일 덕분이 덕분에 세상을 다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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