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게스트 특집

한 번 봤는데 평생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

by 고작
먼 길을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다.

오늘의 여행 콘셉트는
<같이의 가치>입니다.

하룻밤 놀러 온 친구 덕분에
평생을 추억하게 된 여행.
1박 2일을 빛내준
귀한 손님들을 기억합니다.


보통 예능프로그램은 게스트가 매주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자주 들었던 소리

"1박 2일은 왜 게스트가 안 나와?"

내 대답은 간단하다.

"여행은 친한 사람이랑 가야 더 편하지 않아?"

아하? 그건 그렇지, 일박은 멤버들끼리 친하지? 멤버들끼리 있을 때 더 재밌지?

그제야 이해한다는 반응. 나도 그 반응에 적극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러 온 손님' 덕분에 여행이 더 즐거워지기도 한다.

바로 멤버들과 친한 친구들이 함께할 때, 멤버들도 보고 싶었던 스타가 왔을 때?

나에게도 잊지 못할 특별한 손님들이 있다.


<시즌1> 절친 특집

- 이서진, 이동국, 이근호, 이선균, 장우혁


내가 중학교 때 H.O.T는 그저 '빛'이었고 친구들 중에 '장우혁 부인'이 참 많은데... 일박에서 장우혁 오빠를 만나게 되다니! 촬영 준비를 하며 설레서 며칠 동안 잠도 못 잤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일이 바빠서 눈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생각할수록 그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때의 나는 정말 소심해서 누가 "오빠 얘가 H.O.T 팬이래요!" 했어도 뒤로 숨었을 터... 허허. 지금 상상해도 아찔해서 헛웃음이 나온다.


하긴, 당시 멤버였던 은지원 오빠 역시 '전설의 젝스키스'라는 걸 시즌1이 끝나고 실감했다. 밤마다 조명을 찾아 날아오는 나방을 무서워하던 지원오빠를 위해 내 얼굴만 한 나방을 물리치는 것도 그때는 그냥 '일'이었으니까. 나중에 다른 프로그램 게스트로 만났을 때야 더없이 반가웠을 뿐.


<1박 2일>에 출연한 게스트 중에 최고의 수혜자는 이서진 배우님이라고 생각한다. 장발 헤어스타일 때문에 '미대형'(미대 다니는 형)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했고 멤버들 의견을 어필하는 큰 형님 역할을 하다 보니 나영석 피디님과 티키타카를 자랑했다. 그 후로 오랫동안 나영석 피디님의 예능프로그램에 서 활약 중이니 그때의 미대형은 예능 전설의 시작점이다. 사실 나도 그때부터 미대형의 팬이다. 억울한 상황에서도 우기거나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말하는 신사적인 태도가 멋있었고 주변을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에 반했다. 사람이 한결같다고 느끼는 것이 지금 다른 예능에 나오는 모습 또한 되게 멋진 신사님 같아서 좋더라!


이제 만날 수 없는 배우, 이선균 님도 기억이 난다. 드라마 <파스타>의 광팬으로서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신기했는데... 촬영과 상관없이 현장을 재밌게 해 주려고 말 끝마다 "봉골레~"를 외치던 그의 유머감각도 좋았고, 그의 웃음소리마저 멋있었는데... 그가 나온 드라마와 영화는 다 좋아했는데... 언젠가 내가 드라마를 쓰면 꼭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님이었는데... 그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치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것처럼 슬펐다. 부디 하늘에서는 평안하시기를 빈다.

사람 인연이 참 신기한 것이 이동국, 이근호 선수님은 10년이 훌쩍 지난 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다시 만났다.

절친특집 촬영날 새벽, 잠들어있는 게스트를 깨워서 픽업해 오는 게 첫 미션이었다. 나는 당시 이동국 선수님 담당이라 그의 집에 몰래 습격했다. (물론 미리 허락을 받은 아내분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그가 잠들어있는 방에 불을 켜고 카메라를 들이댔다. 당황한 선수님을 그대로 차에 태워 오프닝 장소로 데려가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13년 후... 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남매의 담당작가로서 2년 동안 그 집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외전이지만, 슈돌 이야기를 하자면...

오남매 모두를 예뻐했지만 수아가 나를 부쩍 따라서 촬영장에서는 "뚜아엄마"로 불렸다. 나는 오남매에게 정이 퍽 들어서 촬영이 끝났는데도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울 정도로 그리워했다. 덕분에 진짜 아이를 좋아하게 됐고 사랑을 배운 프로그램.


훗날 내가 아들을 낳고 돌아보니, 슈돌이 아니었다면 육아를 이렇게 즐겁게 하지 못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슈돌은 엄마가 없는 촬영이라 오남매 엄마는 촬영 전 날, 동국오빠에게 분유 타는 법, 기저귀 가는 법 등을 꼼꼼히 알려주었다. 아이가 많아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나도 열심히 배워뒀는데 내가 엄마가 됐을 때 당황하지 않고 쏠쏠하게 써먹었으니! 마치 슈돌은 리허설이었고, 나의 육아는 본무대인 것처럼. 훌륭한 연습을 마친 셈셈이다. 더불어 내 아들은 오남매 옷과 카시트, 유모차, 그림책 등 육아용품을 물려받아서 정말 풍족하게 자랐으니 감사한 일이다.


촬영 당시 동국오빠는 현역 선수라 아이들을 자주 만나지 못해서 육아에 서툰 편이었지만 촬영을 거듭하며 진짜 '슈퍼맨' 아빠가 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우리 부부가 스타는 아니지만 '슈돌'을 찍는다는 마음으로 육아를 즐겁게 한 이유도 '슈퍼맨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진다'는 믿음 덕분이다.


이제 나보다 키가 훌쩍 큰 재시재아를 보면 코끝이 찡하다. 언제 저렇게 컸을까... 대박이 분유를 몰래 털어먹던 설아수아의 귀여운 얼굴이 생생하고, 대박이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 하루에 몇 걸음이나 걸었는지 손가락으로 세던 날, 기저귀를 뗴고 처음으로 팬티를 입던 날도 엊그제 같은데... 지금 축구선수가 돼서 운동장을 뛰는 모습을 보면 진짜 눈물 나게 감격스럽다. 최근에 연예대상 시상식에 오남매가 시상자로 왔을 때는 내 새끼들이 '대상'을 받은 것처럼 기뻤으니... 나에게는 진짜 가족처럼 소중한 존재다. 깊은 인연의 시작이 <1박 2일>이라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시즌4>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특집

- 이영표, 이원희, 정지현, 기보배, 한유미, 정유인, 김준호


게스트 특집을 준비하며 사전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다.

사전 인터뷰 질문은 보통 방송을 본 적 있는지, 촬영장에서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어떤 게임을 잘하고,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 방송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대답에도 "선수 시절에..."로 연결되는 그들은 여전히 마음만은 뜨거운 현역이었다.


모두가 공통으로 말한 이야기는 태릉선수촌 시절, 아침부터 등산을 훈련처럼 해서 산을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이 대답이 반가운 방송국놈들은 이번 여행의 벌칙을 등산으로 결정했다. 그 이름도 두려운 금.강.산!

산을 오른 지 5분 만에 너무 힘들다, 못 가겠다,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머리로 계산하는 나를 포함한 스태프들 & 멤버들과 다르게.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죠! 이 정도는 등산도 아닙니다. 세상에 안 힘든 게 어딨습니까. 인생에서는 내리막길보다 오르막길이 좋은 거잖아요? 등등 긍정적인 마인드와 끈기 있는 모습을 보니 왜 그들이 금메달리스트인지 다시 한번 알게 된 날이었다.


기보배 선수님은 사전 인터뷰 때 양궁 말고 잘하는 게 없다며 걱정이 많으셨는데.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에 정말 많이 감탄했다. 나는 운동선수도 아닌데 그날부터 기보배 선수님을 나의 롤모델로 삼기로 했다. 금강산을 오르며 "등산으로 훈련할 때는 정상에 오르기 바빴는데 지금은 훈련 때와 다르게 여유롭게 등산을 즐긴다."고 하셔서 새삼 나도 '일'이 아닌 산 풍경을 즐겼고 모두가 힘들어하는 오르막길에서도 "여기서 포기하기엔 지금까지 올라온 게 아깝다."라는 말 한마디에 흔들리던 두 다리에 힘이 불끈 났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신성봉에 올라가서 바라본 울산바위뷰는... 내 등산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절경이었다.

1박 2일 시즌4. 강원도 고성 금강산에서 이영표, 정유인, 기보배 해설위원님과 멤버들 - photo by 조덕래


이영표 선수님은 사전 인터뷰 때, 딱 두 가지만 피해달라고 부탁하셨다.

"높은 데 올라가지 말자! 물에 들어가지 말자!"

방송국놈들은 뒤통수 전문이라 등산과 입수를 준비했는데. 하필 둘 다 걸리셔서 죄송한 마음이 쬐금 들었다.

사전 인터뷰 때는 1박 2일에 두 번째 출연이라 욕심이 없다고 하셨는데 오프닝 전부터 "지는 게임은 안 합니다!"라며 승부욕을 불태우던 모습도 너무 멋있었다.

선수님은 은퇴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현역선수시절과 몸무게에 별 차이가 없는 비결이 '러닝'이라고 하셨다. 선수님의 '러닝 예찬'에 빠져 촬영 후 선호와 딘딘 씨가 러닝을 시작했고 나 역시 러닝에 빠져서 아직도 뛰고 있으니...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운동 특성상 체중 조절을 많이 해왔던 이원희, 정지현 선수님은 유독 공복에 자신감을 비췄다.

이원희 선수님은 일부러 금식도 하는데 밥 좀 굶어도 되고 언제 밖에서 자보겠냐며 야외취침을 희망했고, 정지현 선수님 역시 공복, 야외취침을 다 원하면서 오히려 더 빡세게! 촬영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유인 즉, 멘털이 강해서 다 괜찮다는 것. 이것이 바로 정신 승리라는 것인가? 인터뷰 내내 강한 자신감에 존경심이 들었다. 체중을 뺄 때는 며칠씩 안 먹고 이틀 동안 물 100ml를 나눠 마신 적도 있다는데... 멘털에 체력도 약한 나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목이 말랐다.


인터뷰 내내 밝은 에너지를 뽐내며 예능작가보다 더 예능감을 자랑하던 한유미 선수님과의 통화도 인상적이었고, 얼굴은 아기처럼 귀여운데 내면은 나보다 성숙했던 정유인 선수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나이는 동생인데도 "(언니) 멋있다!"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이 여행의 히든 게스트! 사실 슈돌 촬영 때문에 함께할 수 없는 스케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1박 2일에 꼭 오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여준 김준호 선수님까지. 다행히 스케줄 조절을 해서 여행 중간에 합류하게 됐는데... 아니!안 왔으면 아쉬울 뻔 했다. 작가들끼리 운동선수가 배우처럼 잘생긴 건 반칙인데 펜싱은 얼굴을 가리고 해서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훌륭한 비주얼. 펜싱선수답게 순발력과 센스 있는 말솜씨에 감탄했다는 후문.


금메달리스트 특집은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영웅들을 만나 뵙게 된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었다.


1박 2일 시즌4. 박태환 & 차준환 선수님과 멤버들 - photo by 조덕래


<시즌4> 빙수 특집 : 빙상의 신 차준환 & 물의 신 박태환


이어서 또 다른 금메달리스트! 금빛 왕자님들을 만났으니... 이 또한 가문의 영광이다.

지금도 동계올림픽 화제의 인물이자, 한국 남자 피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은반의 기적! 피겨 프린스, 차준환 선수님, 그리고 대한민국 수영 역사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레전드! 영원한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님!


박태환 선수님은 솔직히 너무 웃겨서 운동 말고 예능 하셔야겠는데?라고 확신했다. 개그맨 문세윤 오빠의 즉흥 개그도 다 받아주고 또 살려주는 능력자! 밥을 먹기 위해 테이블 위에서 맨 몸으로 헤엄 치는 센스와 협상 능력에 "대박!"을 몇 번이나 외쳤는지! 세윤오빠가 내 핸드폰으로 같이 셀카를 찍자고 말한 덕분에, 게스트 중 유일하게 같이 사진을 찍은 분이 박태환 선수님이고, 내가 유일하게 카메라를 대놓고 찍었던 분은 차준환 선수님이다.


왜냐하면 준환선수를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현장 사진을 보내드리기 위해서였다. 사전 인터뷰 때, 훈련이 아닌데 부모님 없이 외박하는 일이 처음이라고 하셔서. 나는 1박 2일 동안 그의 엄마가(?) 되기로 작정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준환선수를 적극적으로 챙겨서인지 딘딘 씨가 "아니! 작가님 아들이냐고요?" 할 정도로... 유난을 떨었다.


준환선수는 그때까지 매운 음식을 먹어본 적도 없고 우리가 준비한 소금빙수처럼 자극적인(?) 것도 먹어본 적이 없으니 여러모로 걱정이 됐다. 여행지가 춘천이라 승자 밥상으로 닭갈비를 준비했는데. 세상에! 닭갈비를 먹는 것도 처음이라고 해서 속으로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혹시나 탈이 날까, 컨디션이 걱정돼서 수시로 괜찮냐고 물어보고 혹시나 게임을 무리하게 해서 발가락 하나라도 다칠까 봐 전전긍긍했던 기억. 그는 지금도 우리나라를 빛내는 국가대표니까. 1박 2일 동안 나의 유난은 매우 합당했다고 생각한다.


1박 2일 시즌4. 제주도 촬영 때, 조한선 배우님과 멤버들 - photo by 조덕래


<시즌4> 제주도에서 급 벙개로 출연한 게스트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은 홍보차 출연하는데. 일박은 홍보를 위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 콘셉트에 맞게 섭외하니까 이슈 거리가 없으면 거절도 많이 당하는데. (워낙 고생스러운 프로그램이니까? 이해합니다) 때문에 일박에 출연해 주시는 게스트 분들은 대부분 순수한 목적으로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런데 미리 섭외한 경우도 아니고 갑자기 출연해주실 때는 더욱더 고마운 마음이 든다. 바로 조한선 배우님처럼.


따뜻한 5월의 제주, 멤버들은 <제주도 하루 살기> 미션 중 함께 입수할 친구 구하기에 나섰다. 문세윤 오빠가 SNS를 보다가 조한선 배우가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전화로 현 위치를 확인했고 평소 친분이 있는 연정훈 오빠가 촬영장에 잠깐 와달라고 한 결과... 나는 배우님이 오기로 한 카페 주차장에서 그를 기다렸다. 급하게 초대한 만큼 정중하게 상황을 설명해야지 했는데... 잠시 후 부릉부릉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설마?헬맷을 벗자 진짜 조한선 배우님이었다.


그는 흡사 청춘영화 속 주인공처럼 자유롭게 날아와서 진짜 입수만 하고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바닷물을 뚝뚝 흘리는 그를 배웅하며 "괜찮으세요? 씻고 재정비라도 하고 가실래요?"라고 여쭤봤지만, 배우님은 진짜 청춘영화 속 주인공처럼 '1박 2일' 대수건을 몸에 감싼 채로... "가면서 말리면 됩니다. 재밌었어요!" 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후 <친구특집> 때 연정훈 오빠 친구로 다시 출연했는데. 사람들이 "출연료 대신 받은 1박 2일 수건은 어디 뒀냐"는 질문까지 받았다니 정말 웃픈 일이다. 매니저도 없이 회사 동의도 없이 갑작스러운 초대에 흔쾌히 와주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제주도 벙개에 이어 친구특집 때도 맹활약을 해준 특급 게스트였다.



1박 2일 시즌4 <의형제 특집> - photo by 조덕래

<시즌4> 의형제 특집

- 이원종, 정상훈, 천명훈, 김동현, 슬리피, 안재현


이번 친구 특집은 뜻밖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나온 촬영이었다.

포스 있는 연기와는 완전 반전 매력! 실물도 너무 귀여우시고, 행동은 더 귀여우셔서 러블리한 매력이 넘치던 이원종 배우님, 현장에서 작가들은 이원종 배우님에게 모두 반했다. 역시 매력 중 최고는 귀여운 게 짱!


다른 예능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었던 정상훈 배우님. 이후에 뮤지컬 보러 갈 때면 무조건 정상훈 배우님 공연으로 티켓팅을 한다. 두 번 보면 두 번 다! 이게 바로 일박의 의리랄까? 그리고 연기를 정말 잘하신다! 코믹 연기만 잘한다고 생각하면 오산! 눈물을 펑펑 흘리게 하는 재주도 뛰어나셔서 눈물을 참기 위해서 배우님의 유행어 '양꼬치엔 칭따오'를 상상할 정도니까.


학창 시절 "할 수 있어!" 노래로 자신감을 키워준 NRG 천명훈 오빠도 반가웠다. 잠시 길을 이동할 때 사담을 나눴는데. 카메라 앞에서는 막 웃기다가도 평소 성격은 생각이 깊고 굉장히 신중하고 겸손한 모습에 '역시 친구는 유유상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김종민 오빠의 친구였으므로.


김동현 선수님도 두 번째 만남이었다. <나는 남자다> 촬영 때 '특이한 이름을 가진 남자들' 편에 출연했었다. 그의 본명은 '김봉' 님이었기에. 최적의 게스트였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그의 활약에 '운동선수는 예능을 다 잘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정도로 뛰어난 예능감에 놀랐는데 이번에도 역시 예능 선수로 활약해 주셨다.


딘딘 씨 친구로 온 슬리피 님은 매니저님 없이 오셔서 작가들이 더 신경 써서 챙겨드렸는데... 너무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이 정말 예뻤다. 코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출연자는 처음이라... 현장에서 코피를 두 번이나 흘려서 충격! 원래 코피가 자주 난다며 극한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체력에 또 충격! 안 그래도 창백한 얼굴에 말랐는데 하루 만에 더 수척해진 얼굴을 보고 집까지 혼자 운전해서 갈 수 있을까... 유일하게 귀가를 걱정했던 출연자다.


참고로 나는 태교를 <신서유기>와 <아는 형님>으로 했다.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본방사수는 물론 재방, 삼방, 사방도 봤을 텐데. 임신했을 때는 '많이 웃고 싶어서' 다시 <신서유기> 정주행을 했다. 그런데 안재현 배우님이 일박에 오시다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실제로 보니 일부러 웃기지 않아도 그냥 웃기는 캐릭터. 또 굉장히 매너가 좋아서 기회가 되면 같이 일하고 싶은 출연자였다.

실제로 친한 친구들이 함께해서 멤버들도 더 편해 보였고 그래서 더 웃기는 장면이 넘쳤던 여행으로 남아있다. 언젠가 웃음이 필요할 때, 다시 보고 싶은 편이다. 참고로 방송일은 2023년 11월 26일.


1박 2일 시즌4. 뉴진스와 함께 '아이돌인 척' 하는 멤버들 - photo by 조덕래


<시즌4> 뉴진스 등장만으로도 대특집!


나는 서태지와 아이들에 이어 1세대 아이돌 H.O.T, 젝스키스, S.E.S, 핑클에 열광했던 세대다. 유명한 아이돌이 나오는 음악프로그램도 해봤지만 요즘 아이돌과는 친해지지 못했다. 지금도 내 플레이리스트는 뮤지컬 넘버 아니면 신승훈, 김동률, 성시경, 김형중, 정인, 에피톤프로젝트.


그런데 <뉴진스> 노래는 너무 좋아서 즐겨 들었다. 유일하게 즐겨 듣는 아이돌 노래, 내 아들도 좋아하는 유일한 아이돌! 뉴진스가 일박에 온다니! 마치 최애를 보는 것처럼 설렜다. 나뿐 아니라 수많은 스태프들이 다음날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스케줄 때문에 둘째 날에 촬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뉴진스를 만난 순간... 진짜 너무 예뻐서 "예쁘다! 너무 예뻐요!"라는 말이 육성으로 터졌다. 심지어 매니저님에게 주책맞게 부럽다는 말까지 했다. 너무 예쁜 그녀들을 바라만 봐도 행복할 것 같아서...

나는 여전히 뉴진스 노래를 들으며 그녀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1박 2일 시즌2. <섬마을 음악회> 포스터 - made in 강실장님^^

<시즌2> 섬마을 음악회 특집

- 유희열, 윤종신, 윤상


게스트가 함께한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언젠가 또 하고 싶은 여행이다.

시즌2 메인 피디님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연출하셨던 최재형 피디님이셨다. 그래서 가수들과 공연하는 여행 콘셉트를 종종 고민했는데... 드디어! 2012년 11월 초겨울 <섬마을 음악회>를 추진했다.

촬영 장소는 전라남도 진도군 가사도. 문화공연을 쉽게 접하기 힘든 섬 주민들에게 뜻깊은 공연을 선물하기 위해 준비한 여행이었다. 이 여행을 주도할 특별한 게스트는 윤상, 윤종신, 유희열 님으로 음악의 신 3인방이 모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강수지 언니의 팬이어서 윤상 오빠도 자연스럽게 좋아했다. 강수지 언니의 명곡은 다 윤상 오빠가 만들었으니까. 덕분에 나의 감수성이 키워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노랫말을 시를 읽듯 좋아했다. 윤상 님 자료조사를 하며 밤샌 기억은 아마 작가생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분 좋았던 '일'이다.

그에 대해서 더 많이, 더 자세히 소개해주고 싶어서 기사를 더 찾고, 노래를 더 많이 듣고, 윤상 님 덕후가 되던 밤. 남편은 유희열, 윤종신 님의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어서 당시 도움을 많이 주었다. 그날 그들에 대해 깊이 공부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원래 여행은 떠나기 전에 더 설레는 법이라는 말이 완벽하게 와닿던 날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가수들과 촬영을 하는 것도 큰 기쁨인데. 심지어 셋 다 엄청 웃긴다. 그래서 촬영장은 정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음악의 신으로 모셨지만 이 세 분과 함께 다른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을 만큼 그들의 캐미를 방송에서 계속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윤상, 윤종신, 유희열 님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던 밤... 진짜 '일박하기 잘했다!'를 수없이 생각했다. 나는 지금도 여행길에 오를 때면 그들의 노래를 듣는다. 어느 노래 가사보다 더 아름답고 따뜻했던 가사도를 떠올리며... 그렇게 가사도는 내 인생 섬 중에 하나로 남아있다.


sticker sticker

P.S -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먼 길, 힘든 여정에 밥도 안 주고 밖에서 재우고, 웰컴티가 까나리카노라 죄송했습니다. 언젠가 다른 곳에서 만나면 귀하게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연으로 만나지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여기에 기록하지 않은 게스트 분들이 너무 많은데... 모두 다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박 2일>과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다음 화 예고***
넷플릭스를 먹여 살리는 <흑백 요리사>가 있다면
일박이일을 먹여 살리는 푸드팀, 그리고 밥차팀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극한 환경에서 완벽한 요리를 해내는 최고의 셰프들!
다음 주에 만나요~^^
금요일 연재
이전 10화[설날특집] 문경 할머니의 새해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