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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gancia May 02. 2021

방구석 랜선 여행을 떠나다.

'인사이트 나이트' 후기 - 네덜란드, 호주, 스페인

결혼 전 나는 일벌레로 살았다.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은 방학이면 어김없이 해외로 여행을 떠났지만 나에게 여행이란 '사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부모님과 한 번도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그때 갈 수 있을 거야.'라고 막연히 생각하며 20대를 보냈다.


틈만 나면 여행을 다녔던 남편은 나를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신기해했다.

"돈 생각하면 여행을 다닐 수 없어. 새로운 곳을 가기 전에 느끼는 설렘, 도착해서 보고 듣고 맛보는 행복감, 한번 나가면 알 거야. 여행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아이가 크면 매년을 아니더라도 나는 2년에 한 번은 꼭 해외에 나갈 거야."


처음 아이의 손을 잡고 싱가포르를 갔을 때, 왜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지 깨달았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보다 설렘이 컸으니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는 다음 여행할 나라를 계획했다. 그리고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꼭 유럽은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여행적금을 들었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작년에 또 다른 나라를 갔을 터였다. 하지만 그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고 다니고 싶은 여행지를 책이나 영상으로 접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행복하게도 온라인 모임을 속에서 만나는 문우님들을 통해 해외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 중국, 영국, 스페인과 같은 나라의 소식에 귀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번에 '필사와 글쓰기'와 관련된 내 발표가 끝나고 스페인 현지에 계시는 -스티브-님의 강의를 들었다. 가슴속에 꿈틀거리던 여행에 대한 설렘이 되살아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티브 님의 브런치에서 랜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티켓을 발견했다. 네덜란드, 호주, 스페인 모두 내가 너무도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네덜란드가 '첫사랑'이 아니라 '끝 사랑'이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신 스테르담 작가님.

호주에 가서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니라 현지 카페에 들어가 꼭 커피를 마시라고 권해주셨던 마마뮤 작가님.

돈키호테의 이야기로 매력적인 스페인을 그려주신 스티브 작가님.


3시간에 걸친 강연에서는 잘 준비된 영상자료,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정보들이 브런치 작가님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건 꿀팁이야. 줌으로 세 나라를 둘러볼 수 있다니...' 줌 화면 오른편에 필기노트가 금세 가득 찼다. 그리고 여행이 마무리되었을 때 나는 기쁨과 충만함으로 가슴이 벅차 오름을 느꼈다. 또다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아마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주저 없이 강의를 신청해야겠다 싶었다. 


<방구석 랜선 여행을 떠나게 해 주신 세분의 브런치 작가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https://brunch.co.kr/@sterdam

https://brunch.co.kr/@mamamiu

https://brunch.co.kr/@spain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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