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 말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게 더 많다

by 류리원

회의실에서 입을 잘 떼지 못하고,

조용했던 날들에 속앓이 하면서 봐온 '말 잘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달변가의 기술, 청중 앞에서 말하기 등 말하는 기술에 대한 정보는 정말 무궁무진하겠지만,

내가 직접 현장에서 봐온 그들의 기술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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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주로 가진 특징]

1. 관찰력이 좋다.

그래서 이 회의를 왜 하는지부터 생각해 보고, 회의 전개 내용이 그 목적과 맞는지를 관찰한다.

그래서 그들은 회의가 이상하게 흘러갈 때 회의 목적에 대해 질문을 한다.

"이건 경비에 관한 얘기만 하는 것 같은데, 오늘 회의가 내년도 예산에 관한 회의가 맞나요?"


2. 결론이 앞에 나온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앞에 말한다.

“저는 방금 말씀하신 부분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저희는 가격을 내렸던 적은 없습니다.”


만일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배경이나 이유 설명이 필요하다면

“제가 이런 얘길 하는 이유는~”

“제가 궁금한 이유는~” 이란 말을 달고 앞으로 얘기가 좀 길어질 '신호'를 준다.


3. 숫자로 구체적인 표현을 한다.

"많습니다" , "늘었습니다." 보다는

"작년에는 00억 원인데 올해는 00억 원입니다."라고 표현하고,

몇 배 늘어났다는 표현을 할 때에도 기준이 되는 숫자는 꼭 말한다.

"작년에는 00억 원이데 올해 2.5배가 됐습니다."




[그들이 하지 않는 것]

대체적으로 담백한 그들의 특징에서 알 수 있듯

그들은 말을 잘하는 데 있어서 뭘 '하는 것' 보다 뭘 '안 하는 것'이 더 많다.


1. 말을 돌리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뜻을 전달한다.

듣는 사람이 안 들어줄 것 같아도 원하는 바를 얘기하러 왔다면

뜻을 바로 전달한다.


그래서 그들은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이렇게 어미를 쓰지 않는다.

"00를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우리 요청에 대해 적극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얘기한다.



2. 반복해서 길게 말하지 않는다.

강조할 말은 보통 두 번을 넘지 않는다.

만일 한번 더 강조하고 싶다면 다른 단어를 쓰거나, 회의가 끝나면서 정리할 때 한번 더 말한다.


3. 눈치 보지 않는다.

안된다는 걸 말할 때에도 듣는 사람 기분을 맞추기 위해 안되는 걸 된다고 하거나, 여지를 두는 법이 없다.

만일 듣는 사람들이 좀 곤란한 상황이라면

“지금 당장은 어려우시겠지만 더 이상 그 정책은 적용하지 않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 정도로 정리한다.


배려를 안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말투는 충분히 신사적일 수 있다.

하지만 기분에 대한 배려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4. 목소리 톤을 높이지 않는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는 오히려 집중을 흐트러트린다.

똑 부러지는 말투도 고집하지 않는다.


나긋나긋해도 내용이 좋으면 이해시킬 수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5. 흥분하지 않는다.

누군가 부당한 이유를 들어가며 안 좋은 피드백을 주어도 억울해하거나 설득한다고 흥분하지 않는다.



6.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지 않는다.

무슨 얘기를 들었다고 무조건 “별로인거 같은데요.”로 시작하지 않는다.

별도 언급할 보완점이 없으면 따지지 않는다.


그들은 회의에 와서 이해하는 게 목적이지 비판이 목적은 아니다.



7. 질문을 위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 지식을 뽐내기 위해 뜬금없이 안 해도 될 질문은 하지 않는다.



8. 뻔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시장의 상황을 물었더니 “A이기도, B이기도 하다.” 식의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

방법이나 대안을 물었더니 "추우면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합니다."식의 뻔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


그런 얘기를 할 거면 그냥 “아직 상황 정리가 안 됐습니다.” “저희도 아직 모릅니다”. “솔직히 오래 걸립니다”라고 진솔하게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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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말 잘하기 위해 힘주지 않는다.


말 잘하는 사람들이 안 하고 있는 걸 나도 몇 가지만 안 하고 있더라도

잘하는 그 길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시길.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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