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충돌-팀장님 편? 부장님 편?

상위자와 차상위자의 업무 방향이 다를 때

by 류리원

이념의 차이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정치와 종교 갈등에 결론이 없듯이.


회사에서 나의 상관끼리 뜻이 맞지 않을 때도

보고자로서 난감해지는 상황이 많다.


권력이 없는 나의 입장에서

직상위자(나의 바로 윗보고선)와 차상위자(그 위의 보고선)

이들의 상이한 이념과 이들 간의 갈등은 '문명의 충돌'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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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나를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팀장

2차적으로 보고를 받지만 더 큰 평가권을 가진 부장

원하는 바가 다른 경우.


팀장의 관점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면 부장에게 반려당하고

부장의 관점에서 작성하면 부장까지 내 보고는 부장에게 도착하기 어렵다.


이런 갈등은 앞으로 무수히 많을 것이다.

전무님과 사장님의 뜻이 달라도 겪을 일이고 늘 일어날 수 있으니,

우리는 가시밭길을 헤치고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목표는?

내가 다치지 않고 현명하게 원하는 보고를 마치는 것.


[대처법이 있다]

엄마와 아빠가 다툴 때를 생각해 보자.

내가 중재할 수 있나. '없다.'

조율하려고 하면 먹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조율이 답이 아니다.

어떤 말을 하면서 기분을 달래줄까 가 중요하다.


1. 내가 직상 위자과 같은 입장일 때

그럼 보고하면서 직속상관과 내가 생각하는 의미를 잘 담아내되

직상위자가 차상위자와의 갈등을 피하도록 보고 방향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줘야 한다.

"팀장님, 이렇게 작성하려고 하는데 1안(나와 팀장님의 생각)이 효과성 측면에서 가장 좋아 보입니다.

다만 부장님께서는 부담스러워하실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지난달에 비슷한 보고를 받을 때도 그러셨으니까요. 그래서 좀 더 완화한 2안도 작성해 봤습니다. 대신 구두로 보고할 때 1안의 효과성도 있다는 점을 어필해 보겠습니다."


2. 내가 직상위자와는 다른 입장이고 차상위자와 같은 입장일 때

직상위자를 넘어야 차상위자까지 닿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때는 직상위자에게 '당신이 어떻게 해야 차상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가'를

기분 나쁘지 않게 얘기해야 한다.

즉, 내가 '당신이 그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렇게 썼다는 인식을 주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팀장님 제가 팀장님이 말씀하신 방안으로 이렇게 확장시켜서 작성하려고 합니다. 이 방향을 우선적으로 작성하되, 부장님은 주로 00한 방향을 원하시니 2안으로 이러한 방향도 있다는 걸 추가해 보는 거 어떨까요."


→ 눈치챘을 것이다. 1,2번 모두 같다. 어떻게 말하느냐만 조금 차이가 있다.


덧붙이는 말의 차이만 있을 뿐

1차 통과자를 인정하고->2차 통과자와의 갈등을 피할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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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직상위자 이념만 우선으로 두고 차상위자의 이념은 항상 2안이 되어야 할까?

그것은 아니다.

이렇게 가져가면 직상위자도 차상위자 눈치를 보며 판단할 것이고

보고 받은 차상위자도 본인 선호의 안을 채택하든,

직상위자 의견으로 해서 더 위로 올리든 결정할 것이다.


결정은 직책자의 몫이다.

내가 기대한 결과와 다르더라도

그 부분은 우리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비위, 횡령 등의 불법 또는 감사 지적사항이 아니라면)


중요한 것은 그들의 품위에 손상 없이 결정하게 내가 돕는 것.


대신 나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안 터지게 양쪽 고래를 달래주는 것이다.

그게 둘 모두에게 '일 잘한다'라고 얘기 듣고

내 보고서를 사장되지 않게 지켜내는 방법이다.



[주의 사항]

여기서 가장 하지 말야아할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표정을 구기거나 인상 쓰고 나의 불만족스러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견이 있다면 말로하라.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00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부분 물론 맞습니다. 그런데 00한 방법이 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그 자리에서 마음에 안 든다고 미간을 찌푸려봐야

그들은 내가 옳음을 위해 정의롭게 싸우는 대쪽 같은 선비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요것 봐라?'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들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모든 걸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착각말길

괜히 내가 다치는 안좋은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대안제시' 나의 고민의 표현이요

내가 그들의 책임을 덜어주었다고 인정받는 장치인

직장인의 좋은 무기라는 걸 잊지 말자.


문명의 충돌엔

답은 없지만 길은 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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