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절함이 호구가 될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이런 건 진작 말해주었으면 좋지 않았나요?
메일을 이렇게 쓰시면 어떡해요?
아니 왜 일을 굳이 이렇게 어렵게 하세요?
애써 보내고 있는 나의 하루를 한순간에 씁쓸하게 만드는 무례한 말들.
선택할 수 있는 단어들이 많은데 , 애써 남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게 얘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많은데도 말이다.
8시간을 넘게 사람들끼리 부대끼면서 일하는 곳에서 감정 상하지 않게 배려하는 것이
그렇게나 체력, 시간, 노력이 소모되는 일인가?
누군가를 배려하고 싶지 않은 건 그렇다 치고
자신을 위해서도 불친절을 자처할 필요가 있을까?
직장에서는 평판이 그렇게 중요한데
왜 굳이 저렇게 얘기해서 불친절한 사람이 되고자하는 것인지 이해 가지 않는다.
[불친절 그 속에서 변질된 나의 친절]
난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나의 친절이 약점으로,
나의 호의가 호구가 되어가는 사회의 쓴맛을 보아야 했다.
서로 지쳐있으니 전화만은 친절하고 싶었던,
서로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아 무례함은 참았던,
그런 순간이 호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혹자는 소리를 지르며 싸워대는 것이 윗사람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퍼포먼스라 생각하기도 한다.
혹자는 불친절이 자신의 깐깐함을 표현하는 '일잘러'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혹자는 무례함과 단호함을 구분하지 않고 무분별한 거절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완전히 틀렸다.
[불친절의 결과]
불친절한 사람들에게 주변사람들은 점점 말을 아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거리도 아끼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 번 걸러진'것들을 접하게 되고
주위와의 소통에 벽이 한 겹씩 생기기 시작한다.
곧 단점을 고칠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진솔한 교감 또한 놓치게 되면서
혼자만의 길을 걷게 된다.
물론, 불친절하고도 임원까지 성장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 보고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자리는 불친절하기만해서는 되기 힘든 자리다. 혼자만의 길을 걷는이가 오르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불친절이 곧 캐릭터인 사람이 임원이 되려면
일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의 성과를 낼 만큼 잘해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드물고,
그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맥에 힘을 잃어 주변인의 입김으로만 임원이 되기도 힘들다.
그런데 내 회사에 실력도 인맥도 별로인데 다른 어떤 무기가 있어 어부지리 혹은 요행으로 임원 자리에 올라간 불친절한 이가 있다면?
끌어내리겠다고 목을 치기 위해 무기 들고 물밑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가득일 것이다.
주로 자기보다 어린 후배들에 의해 곧 내려오게 된다.
(어찌 되었든 불친절함이 무기인줄로 생각을 조금이라도하는 자가 조직장인 조직은... 미안하지만 장기적 비전이 부족한 곳이다. 내가 속한 곳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결론적으로 그 불친절은 외로운 길]
난 그렇게 외로운 길은 택하고 싶지 않다.
나의 친절이 호구가 되어 내게 돌아오더라도
누군가에게 애써 공들여 불친절함을 선사하고 싶지 않다.
불친절함에 상처받은 누군가는
지친 채로 집에 돌아가서 자신을 반기는 가족에게 모진 말로 스트레스를 풀지모르고,
그렇게 또 상처받은 가족은 돈 버는 이의 '공'보다 '생색'이 유별나다며 원망할지 모르니
누군가의 가정에 갈등의 씨앗이 되고 싶지 않다.
확대해석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늘... 그냥 던진 돌에 개구리 혹은 올챙이 한 마리쯤은 맞게 되는 법이다.
직장인의 친절함은,
바쁜 와중의 사치가 아니라
애쓰는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조심스러움'임을 잊지 않길.
모두가 이것을 잊지 않는 그러한 시대가 오길...
그 시대가 오기까지 한참이더라도
오늘 겪은 불친절에 당신이 무너지지 않길.
나의 작은 응원이라도 당신에게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