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가족 인연을 살펴보고 있다. 당연히 우리 가족을 우선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엄마 아빠 사주가 많이 다른 편이다 보니 형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외가쪽에서 물려받은 부분, 친가쪽에서 물려받은 부분이 골고루 나타난다. 그리고 그 부분으로 인해 형과 나의 삶에서 많은 갈등이 나타난다는 게 흥미롭다. 형이 친가를 더 많이 물려받았다면 나는 외가를 더 타고났다. 형은 아빠를 용신으로, 나는 엄마를 용신으로 쓴다. 부모님 사주를 보면서 내가 그때 왜 태어났는지를 생각해보다 보니 내 자식은 언제 태어날 수 있을지도 추론해볼 수 있었다. 가장 가까운 시기로는 2020년,21년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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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디대 수강 신청을 완료했다. 전공 과목 3학점으로 6과목 신청했다. 명리학개론, 청대명리학, 동양천문학, 주역철학사, 적천수연구,자미전서연구 이렇게 여섯 개다. 총 14강이고 1강당 3시간쯤 잡으면 하루에 3시간 정도 수업 들어야 한다. 물론 복습도 해야할 테니 하루 4~5시간은 학교 공부 시간으로 잡아야겠다. 상담소에서는 상담 준비, 1시간 상담, 리뷰 작성하면 시간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출근하기 전 아침 시간과 퇴근하고 나서 저녁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 수업 들은 내용은 복습-응용할 겸 블로그에도 정리해봐야겠다. 실전에 바로 써먹기는 어렵겠지만 동양철학적 사유의 깊이가 생기리라는 기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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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상담 시간에는 60년대생 아버지뻘이 오셨다. 연세가 많으신데 되려 내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부를 정도로 예의바르고 겸손하신 분이었다. 나로서는 그런 호칭이 멋쩍고 남감했지만 편하실대로 부르도록 놔두었다. 처음 사주를 봤을 땐 할 말이 별로 떠오르지 않아 걱정되는 면이 있었는데, 내담자분 살아오신 삶이 길어서인지 괜한 걱정이었다. 이렇게 긴 세월을 두고도 그러니깐 과거의 역사로 인해 낱낱이 검증됨에도 크게 어긋남이 없는 게 여전히 놀라웠다. 말년의 삶이 전투적이었던 중년에 비해 평화로운 운으로 흘러서 나도 마음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다. 재밌었던 건 땅 문서가 있는데 그게 황량한 북동쪽-그러니깐 강원도쪽 땅이라고 말했더니 몇 해 전에 춘천에 땅을 사두셨단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아직도 얼마나 실력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 누군가 지적했듯이 스토리를 짜는 능력에서 연륜과 숙련도가 자연히 떨어진다. 보완하는 방법으로는 유투브 강의를 보면서 내 것처럼 익히는 것, 상담 리뷰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스토리텔링해보는 것이다. 제대로 된 상담 경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경험치이다. 명리 공부가 1년차, 3년차, 5년차, 10년차 모두 다 다르게 보인다는데, 상담 수 천 명, 수 만 명하면 정말로 달라보일 꺼 같긴 하다. 지금은 그 등반을 시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조급하지 않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다.
마지막 상담은 카카오톡으로 했다. 카톡도 1시간쯤 타자를 열심히 치면 상담 시간이 얼추 비슷하게 나올 수 있는 얘기를 다 하게 된다. 단순히 단정짓기 보다는 논리적 개연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사주풀이를 하기 때문에 사주팔자의 글자들이 어떻게 운동하는 직접 펜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알맞고 편하긴 하지만 글로도 전달력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라서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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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해 책 좀 읽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