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6 丁酉日

by 은한

한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중고냉장고를 드디어 수리했고, 오늘 아침에 반찬을 꺼내는데 반찬통이 차갑다는게 소소한 감동이었다. 냉장고는 음식을 보관, 저장하는 공간이고 오행상 水에 해당한다. 집에서 가장 압축성이 강하고,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된다. 반대를 생각해보면 가스렌지, 전자렌지가 오행상 火에 해당하고, 음식을 변화시키며 변화된 음식은 식탁으로 옮겨져서 곧 몸속으로 사라지니 공간 점유율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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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인강으로 주역철학사를 들었다. 말하는 속도가 느려서 1.4배속으로 시청했다. 주역도 도서관에서 몇 번 빌려본 적이 있긴 하지만 머리에 깊이 남아있진 않았다. 음양의 이치를 보다 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수강신청을 너무 전공으로만 몰아넣었나 조금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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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과 학사를 따면 대학원에도 가볼까 잠깐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렇게까지는 내 길이 아닌 거 같다. 대학이라는 기관을 통해 동양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건 필요할 수 있으나 명리에 관한 모든 정보를 오랜 기간동안 촘촘하게 훑어보기는 원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직접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자연과 세상을 보면서 스스로 사색하고 연구하고, 다양한 학문, 경험과 교류하고, 나의 표현 방식으로 창작하는 게 더 재밌고 가치있을 꺼 같다. 인성으로 학學했으면 식상으로 습習하고 작作해야 조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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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임수壬水 일간 분들이 많이들 방문하신다. 올해가 무술년 임수를 극하는 편관 무토가 들어와서 그런 것 같다. 작년 하반기에는 일지에 묘목卯木을 깔고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셨다. 이런 걸 보면 사주 상담은 그 해마다 방문하게 되는 사람이 일정량은 반드시 정해져있기 때문에 나만 실력을 잘 쌓는다면야 사람들 만나는 데는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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