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사라졌다>를 보고 유추한 사주팔자

by 은한

스포일러 포함.

118955_P02_145812.jpg 월요일이 사라졌다

감독 토미 위르콜라

출연 누미 라파스, 윌렘 대포, 글렌 클로즈

개봉 2017 영국, 미국, 프랑스,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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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를 볼 때면 주인공의 상황에 대해 명리적으로 대입하며 상상하게 된다. 일관성있게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면 사주팔자의 모양 또한 구겨짐없이 형성된다. 그래서인지 역으로 작가 중에서 캐릭터를 만들 때 명리학을 참고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고 있고, 나 또한 언젠가 사주팔자를 활용해서 캐릭터를 창조해보고픈 생각이 있다.

월요일이 사라졌다 일곱 쌍둥이 주인공들로 나오는 카렌 셋맨의 사주팔자가 어떤 식으로 생겨먹었길래 상상을 해봤다. 일단 월지-사회환경에는 무조건 편관(개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강제적인 위기, 일촉즉발의 사건사고, 어렵고 부담스럽고 위험한 환경)을 넣어야겠고, 편관중에도 급이 가장 높은 乙木 일간의 酉金 편관으로. 그다음 할아버지의 역할이 지대적이다. 할아버지는 재성(아버지)의 재성이니 인성인데, 한 명이 손가락 잘렸다고 나머지 여섯 명의 손가락을 잘라낼 만큼 엄격하고 잔인한 보호자라는 점에서 편인이 마땅했다. 그럼 살인상생으로 어쨌든 어렵고 위험한 환경이지만 윗사람의 도움도 있고, 마음을 단련시킬 수 있다. 그 다음 할아버지 또한 항상 긴장해야하는 위태로운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에 재극인-재성의 위협이 맞닥뜨려야 하고, 한편으로 재물은 많이 가졌기 때문에 식상을 하나쯤 가졌겠다. 그리고, 주인공은 쌍둥이라는 점에서 시간에 乙이 하나 더 있는데, 그중에 한 명이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 배신자라는 점에서 편관 위에 올라타 있겠다. 주인공들의 심지가 굳고, 의지가 강하며 문제해결의 능력도 있고, 뭣보다 일곱 쌍둥이나 되니깐 간여지동에 비견은 적어도 3개는 되어야겠다. 그러면 사주가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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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고나서 운의 흐름까지 살펴보면 더욱 그럴싸하다. 명을 먼저 보면 음팔통에 천극지충이 격렬해서 일생 사건사고가 많다. 편관격이지만 살인상생에 상관합살이라 편인-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초년의 위기를 극복한다. 일지에 비견이 재살이니 적과의 동침. 을목은 옆으로 타고 흐르는 덩쿨과 같아서 생존력, 적응력, 순발력이 강하다. 거기에 을묘 간여지동이니 심지가 더욱 굳어지고 생존 본능이 발달된다. 일지 양옆으로 편관이 충하면서 살인상생이라 비장하고, 엄격하고, 항상 긴장해야 한다. 편인을 편재가 제화해서 조금 부드러워지고 유머감각이 생겨나나 재극인, 재생살의 구조에서는 모험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할아버지 몰래 보드 타러 나갔던 세터데이는 무려 손가락이 잘리고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대운을 보면 1-20 초년,청년 시기에 천간으로 오행이 같은 겁재, 비견이 들어오니 일곱 쌍둥이들끼리 얽혀사는 환경이 대세로 작용한다. 일찍부터 경쟁심과 독립심이 강해야하는 환경으로 펼쳐지고, 1-10 대운 戌土는 乙木을 입묘시켜서 답답하게 갇혀 지내야만 한다. 11-20 대운 亥水도 乙木이 여전히 사지라서 활동성이 떨어지고 주로 정신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사해충, 상관패인하면서 상관합살을 방해하니 위기감이 고조된다. 할아버지의 천을귀인, 정재가 충당하니 할아버지가 이 대운 亥水가 한 번 더 들어온 2067년 때 돌아가셨으리라고 추측.

그러다가 21-30 대운에 천간으로 丙火 상관이 들어온다. 상관은 기존의 틀(관)을 상하게 한다라는 뜻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기가 된다. 활동 반경을 넓히려고 하는 시기이고 재능을 활용하고 싶은 시기인데, 운이 이렇게 왔는데도 일곱 쌍둥이가 한 이름을 쓰며 일주일에 하루씩만 한 명의 배역으로 집을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은 매우 불만스럽고 답답했을 것이다. 불만이 속출하고 불법,편법, 양심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려 한다. 또 子水는 월지, 시지 酉金에 귀문관살을 일으키니 편관의 사회환경이 미쳐 돌아가고, 乙酉 쌍둥이 형제, 특히 배신을 하게 된 먼데이의 정신이 삐딱해지고 판단이 흐려진다. 먼데이와 편관스러운 사회환경이 상관합으로 엮여있으니 먼데이는 편관에 붙어서 자기만 살아남으려고 남은 쌍둥이들을 위협에 처하게 만든다.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위협이니 아주 잔인한 배신이다.


2077년 세운에서 편관이 한 번 더 들어온 때가 이 영화가 진행된 시간적 배경으로 볼 수 있다. 편관이 들어오지만 천만다행으로 丁火 식신이 장생, 식신제살로 문제를 극복해간다. 이때는 편인을 극제한 편재의 존재가 득이 된다. 2077년 중에도 火氣가 가장 강한 6,7月이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子水에 천을 귀인이 들어와서 먼데이의 남자친구가 큰 도움이 되어준다. 재미난 건 그 남자를 연지-국가와 관련된 곳에서 일하는 巳火中庚金 정관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을유-먼데이가 사유 삼합으로 그 남자와 먼저 동하는데, 나중에는 을묘가 을경 암합으로 은밀하게 끌어들이게 된다. 巳火에서 丙 상관이 대운으로 투출하고, 丁 식신의 근거지-제왕이 되니 먼데이의 변심을 일으킨 결정적 계기도 그 남자가 되고, 그런 먼데이를 저지시킬 수 있었던 것도 그 남자 덕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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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리가 이 정도로 잘 맞아 떨어지는 걸 보면 작가가 대단한 건지, 사주가 신묘한 건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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