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여섯 번쯤 반복 청취한 팟캐스트 오행 파트를 또 다시 마무리했다. 이제 당분간 듣지 않고 다음에 들을 때는 여러 색깔의 볼펜을 들고 제대로 필기해가며 듣자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걸으면서 듣기에는 무의식의 틈새로 새어나가는 내용이 알게 모르게 많이 생긴다. 그리고 오행대의 라는 책도 구매해서 읽을 것이다.
음양오행은 명리학의 기초 중의 기초지만 동양철학적 사고방식의 근간을 습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초를 확실하게 다졌을 때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응용의 맛이 나오는 것이다. 음양오행을 공부하다 보면 십성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십이운성을 공부하다보면 지장간의 원리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는 등 각각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나머지 이해도에 밀접하게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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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기 전에 미리 사주팔자를 받아서 간단하게 분석해놓는데, 오늘 내담자 중에는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사주모양이 있었다. 이미 임자가 있는 남자가 자기 여자한테도 애정을 전하는데, 다른 종류의 애정 통로가 두 개나 더 있고, 그게 또 두 명의 여자와 소통이 된다. 그러면서 두 명의 여자 또한 그에게 애정을 보내는데, 그의 애정과 암합이 되고, 그 자체와 그녀들 자체도 서로 암합이 된다. 이런 얘기를 해드렸더니 실제로 만나는 남자마다 그런 사람이었다고, 연애를 하면 안 되는 건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계셨다.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그런 사람을 액땜으로 몇 번 떼워야 한다고, 아니면 그 글자를 남자가 아닌 직장에서의 경쟁으로 써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왜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나는데 누구는 행복과 성공이 수월하고, 누구는 불행과 실패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가? 모든 게 순환하는 음양오행, 십이운성의 관점으로 볼 때, 지금 내가 갖고 태어난 운명이 전생의 인연이라는 논리에 이제는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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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상담하신 분은 "다른 사람들의 고민도 들어주시고, 좋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라고 덕담해주셨다. 내 팔자를 떠올리며 내가 하는 일을 다시 생각해본다. 간혹 내게 묻는 질문. "사주 공부를 할 운명이고, 사주상담을 할 운명이란 것도 나오나요?" 구체적으로 '사주'라는 키워드가 나올 순 없지만, 종교나 철학에 관심이 많이 생기고 이것저것 공부하게 되는 시기라고 나온다. 또 내가 사는 사회에는 원진살이 걸려있어서 내적 갈등과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산다. 나는 그 사람들을 식신-문창귀인 말로 끌어당겨 인성-배움과 힐링을 전해주고, 재생관-친절하게 대접한다. 때로 칠살로 나에게 두려운 압박과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도 나타나지만 그들은 나에게 한 단계 더 성숙한 깨달음을 전해주기 위해 찾아온 스승이 된다(살인상생). 인사신 삼형살 또한 갈등이 생기고 그것을 조정,타협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구조인데, 원진살과 더불어 이 또한 사주 상담이라는 행위와 맞물린다. 내 길이 이것 뿐이다-하는 확고함은 아니지만, 이것 또한 나의 길이다 하는 유연함으로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