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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Nov 02. 2018

십이지지 탐구 (2) 생지,왕지,고지의 관찰 포인트

방합보다는 삼합을 위주로 지지를 바라보는 것이 명리학의 묘미를 깨우치게 해준다.
시간의 흐름따라 공간의 위치따라 무조건적으로 달라붙는 방합보다는
시공을 건너 뛰고 하나의 목적지향성으로 만나 달라붙는 삼합에 더 많은 이치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지의 음양을 파악할 때 가장 대표되는 것이 삼합의 결과물이 음이냐 양이냐로 본다.
예컨대 5양지처 辰, 6양 지처 巳도 삼합의 결과물이 水金 이므로 결국 음의 성질로 향한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5음지처 戌, 6음 지처 亥도 삼합의 결과물이 火木 이므로 결국 양의 성질로 향한다.

삼합은 木火金水의 생지-왕지-고지로 구성된다. 생지,왕지,고지별로 관찰 포인트는 무엇일까?

1.寅申巳亥 생지에서는 삼합의 지향점인 다음 단계의 왕지, 지장간 중기가 장생한다는 것을 항상 인식해야한다.

寅木은 지장간에 戊丙甲으로 지장간의 중기는 丙火이고, 寅午戌 삼합으로 午火를 지향한다.
申金은 지장간에 戊壬庚으로 지장간의 중기는 壬水이고, 申子辰 삼합으로 子水를 지향한다.
巳火는 지장간에 戊庚丙으로 지장간의 중기는 庚金이고, 巳酉丑 삼합으로 酉金을 지향한다.
亥水는 지장간에 戊甲壬으로 지장간의 중기는 甲木이고, 亥卯未 삼합으로 卯木을 지향한다.

지장간 중기는 양陽을 품고 있고, 왕지는 음陰의 기운으로 뭉쳐있다.
지장간 중기의 양기는 정신적인 지향점,목표의식,꿈으로 볼 수 있고
왕지의 음기는 현실적인 지원,환경,행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깐 왕지없는 생지는 항상 지향점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든 껍데기를 벗고 달려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고, 왕지있는 생지는 현실적으로 추진하고 맞춰가고 지원하고 있는 것이 된다.


2.子午卯酉 왕지에서는 출처가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무엇을 장생시키는지 항상 인식해야 한다.

子水는 申子辰의 생지 申金으로부터 왔고, 辛金을 장생시킨다.
午火는 寅午戌의 생지 寅木으로부터 왔고, 乙木을 장생시킨다.
卯木은 亥卯未의 생지 亥水로부터 왔고, 癸水를 장생시킨다.
酉金은 巳酉丑의 생지 巳火로부터 왔고, 丁火(己土)를 장생시킨다.

생지의 출처가 드러나있지 않더라도 어떤 기운이 장생하고 있는지는 중요한 해석 포인트가 된다.
생지는 삼합의 지향점에 맞춰 오행의 다음 단계를 장생시키는 데 반해
왕지는 과거로부터 온 오행의 전 단계를 장생시킨다.
양의 기운을 가진 생지는 양간을 장생시키고
음의 기운을 가진 왕지는 음간을 장생시킨다.
그래서 생지의 특징은 미래지향적이고 추진력이 강하고 정신적이며,
왕지의 특징은 과거를 중시하며 무게감 있게 머물러있는 상태로 실무에 능하고 현실적이다.

왕지의 장생을 중요하게 인식해야하는 건
1.지장간에 대놓고 드러나있지 않기 때문에 잘 알아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음의 기운으로 음간을 장생시키기에 은밀하게 숨어있다고 생각하자.
2.왕지가 낳는 다음 글자 화개지를 생각해보면 子-丑, 午-未, 卯-辰, 酉-戌 이다.
화개지의 지장간을 들여다보면
丑 지장간에는 癸辛己로 癸(子) 왕지가 여기로 그대로 남아있고, 辛 왕지의 장생 기운이 중기로 담겨 있다.
未 지장간에는 丁乙己로 丁(午) 왕지가 여기로 그대로 남아있고, 乙 왕지의 장생 기운이 중기로 담겨 있다.
辰 지장간에는 乙癸戊로 乙(卯) 왕지가 여기로 그대로 남아있고, 癸 왕지의 장생 기운이 중기로 담겨 있다.
戌 지장간에는 辛丁戊로 辛(酉) 왕지가 여기로 그대로 남아있고, 丁 왕지의 장생 기운이 중기로 담겨 있다.
왕지와 함께 왕지가 장생시키고 있는 기운까지 土기운이 와서 덮어버렸다고 생각하면 왕지가 낳는 다음 글자의 지장간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원리를 알 수 있고, 왕지 장생의 실체도 드러나버린 거니깐 그 보이지 않는 기운이 실제로 중요하게,은밀하게 작용한다는 직관이 생길 것이다.


3.辰戌丑未 묘고지는 생각할 께 많아 복잡하다. 일단 무엇의 세력이 남아있는가가 체감적으로 와닿으니까 먼저 봐줘야하고, 그 다음에 무엇을 입묘(마무리,정리,보관) 시키는가 하는 정지시키는 것을 봐야하고, 마지막으로 어디로 나아가는가도 봐야한다.

辰土는 卯木에서 넘어와 乙의 세력이 남아있다. 壬(辛)이 입묘한다. 지상의 壬水를 압축해 지하의 癸水로 보관한다고 생각하자. 넓게보면 (申)子辰 삼합함으로써 癸(子)를 辰土가 쏙 담아서 중기로 보관,보호하는 것이다. 그 다음 辰土는 辰生巳로 다음 계절을 낳는 역할도 한다. 묘고지끼리 충할 때 입고,개고하는 것도 다음 계절을 무엇을 낳느냐에 따라 뭐가 튀어나오고 뭐가 들어가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예컨대
ㅇㅇㅇㅇ
ㅇㅇ戌ㅇ 이런 원국에 辰運이 들어오면, 다음 운이 巳午 火로 흘러가니깐 戌中丁火가 개고, 튀어나오는 것이고 壬水는 절태지로 위축되니깐 입고,들어가는 것이 된다.

생지,왕지는 적어도 두 오행만 관여하는 것인데, 고지는 세 오행을 염두에 둬야하니 복잡한 것이다. 그래서 묘고지를 가졌다는 건 그 자체로 이중성, 모순, 복잡성이 발생한다는 걸 뜻한다.

진술축미의 여기, 바로 전 단계 왕지에서 넘어온 여기는 기본적으로 음간이지만 오행 세력이기 때문에 양간도 세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ex)辰土에서 乙木도 관대로 들뜨고, 甲木도 쇠지로 세력이 남아있다.
반면에 삼합의 왕지에서 넘어온 중기는 음간과 양간의 차별이 있다.
ex)辰土에서 癸水는 양지로 배양되고, 壬水는 묘지로 들어간다.
음생양사하는 것인데, 이것도 실리주의 노선을 뜻한다. 확 드러낸 정신적 지향점이 아닌 저장 창고에 숨겨놓은 무기와 보물들. 진술축미 고지를 가지면 삶을 살아가는 수단에 두어 가지 실용적인 무기를 보유해서 주업과 부업이 나뉘기도 하고, 역전되기도 하는 이중성이 생긴다.

왕지는 한 우물파, 자리를 꽉 움켜쥐고 있는 것이고
생지는 주전공보다 부전공에서, 고향을 떠난 타지에서 번영하고
고지는 주업과 부업을 모두 잃지 않고 조절하고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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