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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한 Jan 30. 2020

이어령 선생님 사주팔자


20대 초반에 이어령 선생님의 서적을 하나씩, 반복해서 읽으며 영향을 많이 받았었다. 최근까지도 강연이나 인터뷰를 찾아 보며 관심을 놓치 않았는데, 올 설날에 JTBC에서 '헤어지기 전 몰래 하고 싶었던 말'이라는 프로그램명으로 방송에 나와서 이번에도 찾아보았다. 


네이버 프로필에 나온 생년월일이 있고 나무위키는 그보다 1년 빠른 생년월일이 있는데

이번 방송에서 직접 밝히신 생년월일이랑 모두 달라서 사주를 몇 번이나 고쳐봤다. 

음력 생일, 양력 생일을 모두 밝혔으므로 밑의 사주가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시간 추측


0.사주 전체의 간지가 모두 갑자순(甲子旬)에 속한다.

갑자순을 모두 펼쳐보면 갑자/을축/병인/정묘/무진/기사/경오/신미/임신/계유가 있는데 이 안에 사주가 다 속하는 것이다. 60간지를 갑을 기준으로 순서 매길 때 갑자순/갑술순/갑신순/갑오순/갑진순/갑인순 이렇게 6가지 순서가 나오는데 갑자순은 그중에 가장 첫번째 순서인 것이다. 


첫 시작, 출발, 새로움을 뜻하기에 갑자순에는 오행으로 木 탄생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다. 나무는 자라나는 생명의 기상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창조력과 기획력, 소에서 대를 길러내는 교육성을 두루 갖출 수 있다. 그래서인지 평생을, 심지어 노년의 나이에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멀리까지 바라보는 미래지향적고 생명력 넘치는 시야를 가지고 끊임없이 배우고 가르친다.


1.연월주

-子月 한 겨울에 태어났는데, 그래도 동지가 지나서 지하[己土] 깊숙한 곳에서 응축 에너지(子中壬)가 살살 풀어지면서 꿈틀거린다(子中癸). 월상에 甲木갑목이 투출하여 이 꿈틀거리는 수기水氣는 甲木의 생명력을 탄생시키고, 살리고, 길러내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하다. 

-동지란 해가 가장 짧아지는 극점을 찍고,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절기다. 음기가 극점을 치닫는 만큼 고독하고 예민한 영혼으로 종교,철학,영성,예술에 관심과 깊이를 가질 수 있다. 동지가 지나서 태어났으니 그러한 정신적 깊이를 어떻게든 밖으로 표출해내려는 의지가 생긴다. 

-여기에 甲木 정관이 子水를 설기해와서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니 그 정신활동의 결실이 사회적으로 드러나 사람들 눈에 들어오고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가져다 준다. 子中癸 편재도 연간에 떠올라 甲木을 생하니 누구나 인지할 만큼의 깊이, 의지가 된다.  거기다 甲木 새로운 생명의 출처라 할 수 있는 酉金 씨종자가 연지에 있으니 명예의 근거,기반이 확실하며 금백수청으로 정신적인 깊이, 총명성이 더해진다. 酉金이 식신(문창귀인)이니 인문적,예술적 표현 능력, 재주가 근거와 깊이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酉金이 癸子水에 풀어져 甲木으로 향하는 흐름이 오행상 유기적이며 원활하다. 다만 십이지지 상으로는 子酉 破파, 귀문관살이 붙는데 사주 구조가 좋으니 예술성, 천재성, 집중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2.기사 일주

-일지 巳火 정인을 가져 기본적으로 생각이 많다. 12월의 한 겨울에 태어났으므로 냉기를 녹이기 위해 생각, 공부, 학문을 더 절실하게 치열하게 한다. 巳火의 특성상 그 생각/공부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며, 스피드가 빠르고-최신 경향,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생각의 불빛을 널리 밝히니 다른 사람들과 대중적으로 공유하려 한다. 子水의 냉기(깊이,철학,어둠 등)를 따뜻하게, 쓰임새있게, 대중에게 연결시켜주기에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집필과 교육 활동을 한다. 

-일지 巳火에는 庚상관이 장생하기도 하고 연지 酉식신과 삼합하고 있으니 생각을 확실한 기록과 표현 결과물로 남긴다. 酉식신 입장에서는 巳정관을 보니 표현 홛동에 명분,자격이 붙는다. 庚상관이 장생한다는 것은 독한 말, 쓴 소리도 경우에 따라, 필요에 따라 내뱉을 수 있다. 1956년 丙申년에 22세의 어린 나이에 '우상의 파괴'라는 논설로 신랄한 비평(酉巳申 中 庚상관 세력)을 가하며 문단에 화려하게(巳→丙火투출) 데뷔한다. 


3.사회적 발전, 명예의 이유와 시간 추측

-己土는 子月에 천을귀인을 만나므로 귀족 집안 출신으로 태어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귀인들과 자주 엮여 신분상승의 기회, 행운이 잘 따를 수 있다. 거기다 甲정관이 출처(酉金)를 확실하게 가지고 월상에 투출하여 일간 己土가 품어주고, 巳火로 적절히 조후를 조절하니 관의 명예가 크게 귀해져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더불어 사회적 지위가 튼튼하니 관의 뿌리(寅木)가 있을듯 하고, 일지 巳火가 투출(丙火)하여 더 유명성을 가지는 게 유력해보여 생시를 丙寅時로 추측했다.


4.대운/세운

-87세, 2019년을 시작으로 대운이 乙卯 편관으로 들어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편관,칠살의 압력이 암 투병으로 나타났다. 세운으로도 일간 己土의 세력이 약하니 완전히 회복하시기는 힘들겠지. 다만 2020년, 2021년 庚辛 식상이 투출하니 말년에 창작혼을 불태우시겠다.



이어령 선생님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살아계시는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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